여자의 감성은 예민하여 사소한 일에도 큰 상처를 받을 때가 많지만, 남자는 사소한 일에도 상처받기 쉬운 여자의 감성을 이해하지 못해 연인에게 큰 상처를 주고도 상처를 준 줄 모르고 방치하다가 이별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가 알아여 할 것은 여자는 사소한 일에도 쉽게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여자는 남자의 무뚝뚝한 말투나 짜증나는 말투에도 큰 상처를 받을 수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남자는 여자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사소한 상처라도 여자의 상처를 싸매어 주어야 될 것입니다.
 

 다음은 여자가 연인의 사소한 말에 큰 상처를 받아서 두 연인이 이별하게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오해가 풀려 재회하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도시에 두 연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였고,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지요.
 어느 날 여자가 밤중에 남자를 찾아 왔습니다.
 뜻하지 않게 임신했기 때문이지요.
 여자는 근심어린 표정을 지으며 남자에게 말했습니다.
 
 여자 : (근심어린 표정으로) "저, 임신했어요. 이제 어쩌지요?"
 남자 : (걱정하면서) "할 수 없쟎아. 결혼해야지."
 여자 : (따지면서) "그 말, 무슨 뜻이지요? 나를 사랑하지 않지만, 아기 때문에 결혼하겠다는 뜻인가요?"
 남자 : "그걸 말이라고 하는거야? 당연히 사랑해서 결혼하는거지. 사랑한다구."
 여자 : (슬픈 표정으로) "사랑한다구요? 진심이예요?"
 남자 : (짜증내면서) "진심이라니까. 갑자기 왜 그래?"
 여자 : (슬픈 표정으로) "그러면, '할 수 없쟎아. 결혼해야지.' 이건 무슨 뜻인가요?"
 남자 : (화내면서) "어차피 결혼할 건데 따져서 뭐하려고?" 
 여자 : (탄식하면서 독백) '그는 변했어. 더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아. 이제 난 어쩌지?'

 결국 여자는 남자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되어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 떠난다.'는 짧은 쪽지만 남겨 둔 채 떠나버렸습니다.
 반면에 남자는 여자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 떠난 것이라고 오해하여 그녀를 찾지 않았지요.
 얼마후에 여자는 자식을 낳았지만, 돌아오지 않고 혼자 살았습니다.

 
 사람이란 누구나 괜히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날 수 있는데, 여자는 남자가 자신에게 짜증내고 화내면서 말했다고 사랑하지 않아 화를 내는 것이라고 추측한 것이지요.
 하지만 남자는 결혼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애인이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혼란스러울 때, 여자가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화가 났을 뿐이지요.
 딸을 정말 사랑하는 아버지라도 기분이 나쁜 일이 있으면 딸에게 화를 낼 수 있는데,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화냈다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단정한 여자의 생각은 남자는 이해할 수 없었지요.


 여자는 감성적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보다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되어 자신이 남자의 말에 과민하게 반응하여 떠난 것을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여자는 후회하면서도 감성적으로 남자가 자신을 사랑한다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하여 남자에게 돌아가지 않았고, 남자는 오해가 풀리면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여 여자를 찾지 않았습니다.
 
 여자는 감성적으로 남자가 자신을 사랑한다면 찾으러 올 것이라고 생각하여 기다렸고, 남자는 이성적으로 오해가 풀리면 여자가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여 기다렸지요.

 여자 : '나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찾으러 오겠지. 내가 보고 싶다면.'
 남자 : '그녀는 내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떠났지. 만약 내 진심을 깨닫게 된다면 돌아오겠지.'
 여자 : '왜 나를 찾지 않는 것일까? 내가 보고 싶지 않는 것일까?'
 남자 : '나는 그녀에게 큰 잘못을 한 것도 없는데... 찾아오지 않는 것을 보면... 다른 남자가 생긴 것일까?'
 여자 : '떠난 건 내가 오해해서 떠난 것이지만... 나를 찾지 않는 것을 보니... 마음이 변했나봐...'
 남자 : '찾아갈까? 아니야... 그렇게 독한 마음을 먹고 떠났는데... 설득해도 돌아오지 않을꺼야.'
 여자 : '그래, 마음이 변한 것 같아. 하기야... 내가 떠났으니까... 자존심이 상했겠지.'
 남자 : '자존심을 버리고 찾아갈까? 아니야, 그녀의 옆에 남자가 있다면, 더 비참해질거야.'
 여자 : '그래, 그는 나를 찾지 않을꺼야. 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 이제 잊어버리자.'
 남자 : '지금쯤 다른 남자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살겠지. 그럴거야. 그녀는 의존적인 여자였느니까.'

 남자는 이성적으로 여자가 오해를 풀면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여자는 감성적으로 자신을 사랑한다면 찾아올 것이라는 생각하여 둘 다 기다리기만 하여 두 연인은 재회할 기회가 없었지요.
 하지만 세월이 흘러 두 연인의 자식이 커서 아버지를 보고 싶어하자, 여자는 할 수 없이 남자에게 연락하여 자식을 보고 싶다면 찾아오라고 했지요.
 '당신의 딸이 당신을 보고 싶어해요. 만약 딸을 보고 싶다면 제가 살고 있는 곳으로 와주세요.'

 여자는 남자에게 자식을 보고 싶으면 오라는 감성적인 편지를 보냈지요.
 딸을 보고 싶어진 남자는 딸을 만나러 갔는데, 여자를 보자마자 물었습니다.
 
 남자 : "도데체 떠난 이유가 뭐지?"
 여자 : (말을 더듬으면서)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남자 : "말도 안되. 나는 당신을 사랑했어. 사랑했다고."
 여자 : '근데, 왜 안 찾아왔을까?' (울면서) "근데, 그때 왜 '할 수 없쟎아. 결혼해야지.'라고 하셨어요?"

 여자는 자식을 키우면서 그 말이 오해인 줄 깨닫게 되었지만, 여전히 그가 하필이면 그 말을 해서 상처받았다는 생각에 여전히 감성적으로 말의 뉘앙스에 시비를 걸었지요.
 남자는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말꼬리로 시비거는 여자가 얄미워 화내면서 말했습니다.

 남자 : "그 말 한마니 때문에 떠났다는 것이 말이되? 그동안 내가 잘해준 것 하나도 없는거야?"
 여자 : "아무튼... 당신이 그때 그 말을 하지 않았다면... 떠나지 않았을거예요."
 남자 : "겨우 말 한마디 때문에? 그게 말이되? 그동안 우리 사랑은 헛거였나?"
 여자 : "아무튼... 저는 상처를 받았단 말이예요. 당신이 그 말을 하지 않았다면......"

 오랜 세월 동안 자식을 혼자서 키우면서 외롭게 상처받은 생각을 하니, 자신을 떠나게 만든 남자의 말 한마디가 단순한 오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도 여전히 원망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이지요.
 남자는 여자가 사과를 요구한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는 그녀가 사과를 요구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어 사과하기를 거부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는 이성적으로 사과를 요구하는 여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지요.
 '사과하라고? 누가 누구한데 사과해야 되는데?'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감성이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와 함께 보낸 아름다운 추억들과 사랑...
 감성에 빠지자 그녀가 정말 자신의 말 한마디에 큰 상처를 받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지요.
 결국 그녀의 요구대로 사과하기로 마음 먹고 다시 그녀를 찾았습니다.

 여자는 남자가 화내면서 떠나자 크게 실망하였지요.
 '나를 사랑한다면... 사과 한 마디도 못해? 내가 그동안 혼자 사느라고 얼마나 힘들었는데... 내가 불쌍하지도 않아? 어째서 그냥 가 버린거야?'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이성이 살아나서 자신이 양보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되었지요.
 '나도 힘들었지만... 그도 힘들었을거야. 모두 오해로 일어난 일인데...'
 그러면서도 여전히 감성적인 생각을 버리지 못했지요.
 '그래도 나를 사랑한다면, 사과도 못해? 오해라고 해도 아무튼 상처를 받은 건 사실이쟎아.'
 그녀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기구한 운명에 서러운 생각이 들어 한참을 울었습니다.
 
 이 때 남자가 찾아왔지요.
 그녀는 남자가 찾아오자, 눈물을 감춘 후에 그를 만났지요.
 남자가 여자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잘못했어. 그런 뜻으로 말한 것이 아니었지만, 아무튼 오해하게 만들었어. 미안해."
 여자는 남자가 먼저 사과하자 자신도 눈물을 흘리면서 사과했습니다.
 "아니예요. 제가 오해했을 뿐이예요."
 이렇게 해서 두 연인은 극적으로 재회하게 되었습니다.


 
 여자는 감성이 예민하고 사소한 일에도 큰 상처를 받을 때가 많지만, 남자는 여자의 이러한 감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게 무슨 상처가 되었다고 야단이야?'라고 생각하여 자신이 연인에게 준 상처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는 사소한 일에도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여자의 감성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남자가 여자에게 준 상처를 방치하면, 상처가 커지거나 상처가 누적되어 관계에 악영향을 주거나 이별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록 작은 일로 연인에게 상처를 주었다고 해도 진심으로 사과하여 연인의 상처를 쌓매어 주어야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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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팀과 아르헨티나가 오늘 저녁에 24년만의 대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외신 언론은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예상하지만, 공은 둥글다는 말처럼 승리를 섣부리게 예측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스위스가 스페인을 격침시켰듯이 2002년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우승 후보였던 포르투칼, 이탈리아, 스페인을 연이어 격침시켰듯이 대표팀이 이길 수도 있겠지요.
 최근들어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인터뷰를 보면, 대표팀은 안중에도 없는 듯한 데, 오히려 이것이 대표팀의 투지를 불살라 유리하게 작용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개인적으로 한국팀이 아르헨티나에 이기거나 비기며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대하는 5가지 이유


 1. 교만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태도가 대표팀의 투지를 불살라서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인터뷰를 보면 2006년 이치로 선수의 인터뷰가 생각납니다.
 소위 30년 망언 발언으로 한국팀의 투지를 불살랐고, 한국팀은 일본을 두 차례나 이겼지요.
 최근 뉴스를 보면 한국팀을 무시하는 듯한 아르헨티나의 선수들의 인터뷰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오히려 한국 대표팀의 사기를 드높여 한국팀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공격수 메시와 이과인이 한국팀의 플레이를 평가절하하고 있는데, 오히려 잘 된 것이 아닐지요.
 손자병법을 보면, 지피지기 백전불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 있는데, 대표팀을 얕잡아 보고 있다면, 대표팀의 장단점을 잘 모를테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표팀을 얖잡아 보는 듯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행동을 보면, 대표팀이 이길 수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대표팀을 얖잡아 보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태도가 대표팀 선수들의 투지를 불사를 뿐만 아니라 적을 잘 모르고 싸우는 것이기 때문에 대표팀이 아르헨티나를 이길 가능성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2. 24년전의 패전을 설욕하고자 하는 허정무 감독의 용병술 기대

 86년 현역시절에 마라도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에 3 : 1로 완패했던 허정무 감독 개인으로서도 아르헨티나와의 대전은 대단히 중요할 것입니다.
 더욱이 마라도나가 86년 대표팀을 폄하하는 말을 하여 허정무 감독을 자극하고 있지만, 오히려 허정무 감독의 필승 의지를 강하게 만들어 좋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팀의 전력도 만만치 않을 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팀의 실력이 예전처럼 강하지 못하고, 마라도나 감독의 전술도 검증받지 못해 한국팀이 이길 수 있지 않을지요.


 3. 펠레에게 혹평을 받은 마라도나 감독의 능력

 대표팀의 선전을 기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도마위에 마라도나 감독의 전술 능력입니다.
 선수로는 최고였지만, 감독으로서는 그다지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마라도나 감독이 얼마나 뛰어난 전술을 구사할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근 축구의 황제 펠레에게 혹평을 받은 것을 보면, 선수로서는 최고였지만, 감독으로서는 별로인 것 같습니다.


 4. 그리스전 승리로 기세가 오른 태극전사들의 선전기대

 한국팀은 그리스전 2 : 0 완승으로 기세가 올랐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팀을 맞아 선전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전쟁에서 서전을 이기면 병사들의 사기가 올라 이길 가능성이 높듯이 서전을 완승으로 장식한 한국 대표팀이 겨우 1 : 0 으로 이긴 아르헨티나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세가 더 세어 좋은 경기를 펼치리라 예상됩지다.


 5. 아르헨티나가 펠레의 저주?를 받아서

 펠레의 저주?를 받은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 별로 빛을 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그동안 펠레가 잘할 것이라고 말한 팀이 고전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크게 기대해 볼 만합니다.
 한국팀이 아르헨티나를 이긴하면, 그 유명한 펠레의 저주의 무서움을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실감하게 되겠지요.


 한국팀을 무시하는 아흐헨티나의 공격수 메시와 이과인의 모습을 보면, 오히려 한국팀의 승리를 기대하게 되는군요. 
 실력차이는 별로 나지 않는데도 상대를 무시하는 선수들이 플레이를 잘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위의 5가지 이유로 한국팀이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고 있습니다.


Posted by labyrint

공주의 선택

창작집 2010. 6. 17. 09:00

 옛날 어느 나라에 아름다운 공주가 있었는데 공주는 마음씨도 착해서 온 나라의 백성들의 사랑을 받았다.

 공주가 결혼할 나이가 되자 왕은 나라의 귀족의 아들들과 다른 나라의 왕자들을 초청하여 공주가 스스로 부군을 선택하도록 했다.

 이 소식을 들은 다른 나라의 여러 왕자들과 명문 가문의 공자들은 아름다운 공주를 자신의 신부로 맞이하기 위해 분주했다.

 
아름다운 공주를 오래 전부터 마음속 깊이 연모해온 어느 귀족 가문의 공자가 있었다.

 공주의 어머니인 왕비가 그의 고향 사람이라서 공주는 자주 그녀의 외가 친척들을 방문했는데, 언젠가 공자는 우연히 지나가다 마차를 타고 궁궐로 돌아가는 공주를 보게 되었다.

 공주는 마치 하늘에서 하강한 선녀처럼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공자는 그 날 우연하게 본 공주를 평생 잊을 수가 없었다.

 공자는 왕의 부마를 공주가 직접 선택할 것이라는 왕의 칙령을 보자, 아버지께 자신의 뜻을 밝힌 후에 누이동생과 함께 궁궐로 향하였지요.

 공주의 마음은 여자가 잘 알테니 누이동생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공자는 누이동생과 함께 궁월에 도착했는데, 그는 공주에게 청혼하러 온 이웃나라의 왕자를 보고 기가 죽었다.

 왕자는 정말 미남이었고 화려한 복장에 수많은 수행원들을 데리고 왔다.

 왕자는 오만한 표정으로 공자를 흘깃 쳐다보았다.

 왕자의 오만한 표정은 마치 '당신이 내 적수가 될 수 있을까?'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저 왕자는 남자인 내가 봐도 정말 잘생겼구나. 게다가 엄청난 부와 권세를 가지고 있으니 나는 그의 상대가 안되겠구나."

 그의 체념섞인 말을 들은 누이동생은 미소지으며 공자에게 말했다.

 "오라버니, 제가 보기엔 저 왕자는 공주님의 선택을 받기는 틀렸습니다. 왕자의 부와 권세는 엄청나지만 공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닐 것입니다. 만약 공주님께서 저런 잘난척하는 왕자와 결혼하실 마음이 있었다면 오늘 여기에 수많은 귀족 자제들이 부마가 되기 위해 모일 필요가 없겠지요. 공주님은 모든 것을 가지고 있어 왕자의 부와 권세보다는 자신을 평생 아껴주고 사랑해 줄 남자를 원하실 것입니다.

 저 왕자는 겉으로 보기에는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지만 자신을 낮출 줄 모르니 절대 공주님의 마음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절대 희망을 포기하지 마세요."

 

 공자가 궁궐에 도착한 다음 날 드디어 운명의 날이 왔다.

 공자는 누이동생을 숙소에 남겨두고 혼자서 공주가 사는 궁전으로 향하였다.

 공자가 궁전에 도착하니 전국 각지에서 온 명문 귀족 출신의 공자들을 볼 수 있었다.

 다른 나라에서 온 왕자들은 특별 대우를 받아 먼저 공주가 사는 궁전으로 떠났다.

 공주의 결혼에 관련된 일을 진행하게 된 왕의 신하는 왕의 부마가 되기 위해서 찾아온 공자들에게 말했다.

"공자님들은 공주님을 일대일로 만나 공주님의 질문에 답변하게 될 것입니다. 질문은 하나이고 답변은 빠른 시간 내에 하셔야 합니다.

공주님께서 답변이 너무 늦다고 판단되면 실격이 될 것이니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지금 이곳에는 부마가 되기 위해 온 분들이 많으니

일차로 호명받은 분들은 여기서 기다리고 순서가 오지 않은 분들은 일단 숙소로 돌아가서 기다려 주십시오"

 공자가 주변을 둘러보니 왕의 부마가 되기 위해서 전국 각지에서 온 공자들만 백명이 넘었다.

 이렇게 많은 남자들을 공주가 일대일로 만나서 질문을 한다면 며칠이 걸릴지 알 수 없었다.


 공자는 숙소로 돌아가 누이동생에게 궁전에서 있었던 일을 말한 후에 공주가 어떤 질문을 할지 누이동생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의 누이동생이 말했다.

 "아마도 공주님께서는 우회적으로 질문하실거예요. 공주님과 같은 지체 높으신 분이 처음보는 남자에게 '나를 평생 사랑할 수 있는가요?'라는 식으로 질문하지는 않을테니까요. 공주님의 말 자체보다 공주님의 말 속에 숨겨진 의도를 찾으세요."

 공자가 숙소로 돌아간지 3일 째가 되자 공주의 호위무사들이 와서 그에게 공주와 대면할 시간이 되었음을 알려주었다.


 마침내 꿈에 그리던 공주와의 대면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공주가 있는 곳은 커튼이 쳐있어 공자는 공주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공주가 말했다.

 "공자님은 저의 질문에 빠른 시간 내에 답변하셔야 합니다. 그렇게 어려운 질문이 아니니 긴장하지 말고 솔직하게 말씀하세요.

 공자님은 공주인 나를 평생 호강시켜 줄 정도로 부자인가요?"

 공주의 질문을 들은 공자는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질문은 함정이 있다. 만약 공주님이 나의 재산을 알고 싶다면 신하들에게 조사시키면 될 일인데, 나에게 묻는 이유가 무엇일까?

만약 공주님께서 부자와 결혼할 생각이셨다면 이렇게 공자들을 일대일로 만나 질문하는 번거로운 일을 하시지 않을 것이다.'

 순간 공자는 천사같은 공주의 미소가 떠올랐다.

 '자신을 아껴주는 친척들을 자주 만나러 오는 공주님은 틀림없이 정이 많은 여자일 것이다. 공주님께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돈많은 남자가 아니라 사랑이 많은 남자일 것이다.'

 공자는 공주의 질문에 대답하였다.

 "공주님의 재산은 저의 재산보다 100배는 많을테니 저의 모든 재산을 공주님께 바쳐도 별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저 자신을 공주님께 바칠 수 있습니다. 공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재물이 아니라 공주님을 평생 변함없이 사랑해 줄 남편일테니까요. 제가 공주님의 남편이 된다면 저의 모든 것을 바쳐서 공주님의 기쁨과 슬픔을 영원히 함께 나눌 것입니다."


 공자의 답변이 끝나자, 공주가 말했다.

 "재치있는 답변이지만 동문서답이군요. 동문서답을 하셨으니 한 가지 더 질문하겠습니다.

저를 본 적도 없으면서 어째서 저와 결혼할 생각으로 이곳에 오셨지요?"

 "사실 저는 왕비마마와 고향이 같습니다. 예전에 공주님이 왕비마마의 친척들을 방문하시러 고향에 오셨을 때, 우연히 공주님을 뵌 적이 있었습니다. 공주님은 천사처럼 아름다운 분이시지요. 공주님께서 자주 친척들을 방문하셨기 때문에 저는 공주님이 정이 많으신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우시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공주님을 어떤 남자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

 공자가 답변을 마친 후에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침묵을 깨고 공주가 말했다.

 "만약 그 날 저를 보지 못했다면 오시지 않으셨을 것이란 말씀이신지요?"

 "제가 저의 분수에도 맞지 않은 이 곳에 오게 된 것은 그 날 공주님을 뵌 후로 공주님의 미소짓는 얼굴이 저의 마음을 한시도 떠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 날 공주님의 천사처럼 미소짓은 모습을 보지 못했다면 저는 이 곳에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솔직히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주의  말이 끝나자 공주의 호위무사가 그를 어디론가 인도하였다.

 공자는 호위무사의 태도가 숙소에 와서 자신을 공주의 궁전으로 인도했을 때와 많이 달라진 것을 느꼈다.

 "공주님께서 당신의 답변을 들으셨을 때 환한 미소를 지으셨읍니다. 아마도 공자님의 답변에 만족하신 것 같아요. 공주님께서 왕자님들이나 공자님들한테 질문하시면서 이렇게 밝은 미소를 지으신 것은 이번이 처음이신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공자님께서 부마가 되신다면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공주의 질문에 함정이 있을 것이라는 공자의 추측은 정확했다.

 공주는 현명한 사람이 있다면 공주의 엉뚱한 질문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공자들의 재산은 공자들이 궁궐에 들어왔을 때에 이미 파악이 되어 있었다. 귀족들의 재산이 어느 정도인지 이미 왕실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웃나라의 왕자들의 재산도 대충은 추측할 수 있었다.

 공주가 알고 싶었던 것은 그들이 얼마나 부자인가가 아니라 그들이 재물로 여자를 행복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였다.

 대다수의 왕자들과 공자들은 공주의 의도도 모르고 자신의 부를 자랑하였지만, 커튼 뒤에 있었던 공주는 철없는 왕자들과 공자들의 자랑을 들으면서 시종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공자의 답변을 들은 공주는 환한 미소를 지었고 공주를 옆에서 지켜본 공주의 호위무사는 공자가 공주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예감하여 공자에게 미리 살짝 가르쳐 준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공주의 선택을 받은 공자는 꿈에 그리던 공주와 한 평생을 살게 되었다.

 오랫동안 애절하게 사모했던 공주를 신부로 맞이 하게 된 공자는 공주와 결혼한 후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변함없는 마음으로 공주를 사랑하였다.

 공주가 원했던 남편은 공자와 같이 자신을 한평생 변함없이 사랑해 줄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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