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샤의 결혼 2화

 
 어느 날 미하엘은 나타샤의 집에 찾아와서 여자의 부모님께 청혼을 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아무 소식이 없던 그가 갑자기 나타나서 자신에게 청혼하자, 나타샤는 꿈을 꾸는 것 같았지요.

 

 그는 잘생기고 명문 귀족 출신인데다 능력까지 갖춘 가장 이상적인 남편감이었지요.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딸에게 만난지 얼마되지 않아 서로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니,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겠다는 말로 결혼 승락을 미루라고 했지요.

 

 하지만 나타샤는 어머니의 말씀을 이해할 수 없었지요.

 "어머니, 이해할 수 없어요. 만약 그가 다시 청혼하지 않으면요?"

 

 어머니가 말했습니다.

 "얘야, 남자란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하면 쉽게 포기하지 못한단다. 청혼을 거절하는 것도 아니고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겠다고 말하면 다시 찾아 올 거다."

 

 나타샤는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 만약 그가 다시 오지 않으면 평생 후회하게 될거예요."

 "내 말대로 하거라. 여자가 너무 쉽게 청혼을 받아들이면 나중에 후회하게 될 수 있다."

 "후회할 일은 절대 없어요. 저는 그가 없이는 살 수 없어요.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사랑에 빠진 나타샤의 마음을 나타냐의 어머니께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청혼이었기 때문에 나타샤의 어머니는 좀 더 지켜봐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 나타샤를 타이르면서 말했습니다.

 

 "내가 이러는 것은 모두 다 너를 위해서다. 남자의 마음이란 지금은 사랑한다고 해도 언제 마음이 변할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두고 보자는 것이다."

 "그의 마음이 변한다면 기다릴거예요. 영원히 기다릴 수 있어요. 어머니, 저는 그를 정말 사랑해요. 그의 버림을 받는다고 해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결국 나타샤는 어머니의 말을 듣지 않고 그의 청혼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습니다.

 나타샤의 어머니는 미하엘의 사랑이 진심인지 확인하려면 조금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나타샤의 결심이 너무나도 확고해서 허락하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나타샤의 부머님으로부터 청혼을 허락받은 미하엘은 나타샤에게 청혼했습니다.

 

 "나타샤! 당신을 처음 본 순간 나의 마음은 이미 나의 것이 아니었소. 그대의 아름다움과 그대의 숭고한 영혼이 나의 마음을 사로 잡았기 때문이오. 그대는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이며, 나의 영혼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희망이요. 그대없는 나의 삶은 암흑과도 같아 아무 희망이 없소. 나타샤! 그대는 나의 어두운 삶의 빛이 되어 주겠소?"

 

 나타샤는 미하엘의 아름다운 고백에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리면서 미하엘의 청혼을 수락했습니다.

 

 "미하엘, 저도 당신을 처음 본 순간부터 저의 마음을 당신에게 사로 잡혔어요. 나의 모든 것은 당신의 것이니 저는 당신의 착한 아내가 되겠습니다."

 

 미하엘은 그동안 집에서 나타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고백을 시처럼 써서 암송한 후에 수없이 연습하여 나타샤를 크게 감동시켰지만, 나타샤는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청혼을 받아서 무슨 말을 할지 몰랐지요.

 

 하지만 미하엘의 사랑은 과장된 것이었습니다.

 미하엘은 집에서 연습한데로 나타샤에게 청혼했지만, 이미 미하엘의 감정은 예전같지 않았던 것이지요.

 

 무도회에서 나타샤는 짙은 화장을 했었지만, 지금은 너무 갑작스럽게 미하엘의 청혼을 받아 미쳐 화장할 시간이 없어 머리만 단정하게 빗고 맨 얼굴로 미하엘의 청혼을 받았기 때문에 미하엘은 맨 얼굴의 나타샤를 보자 불처럼 뜨거웠던 사랑이 식어버렸습니다.

 

'내가 처음 그녀와 춤을 추었을 때, 그녀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같았지만 지금 다시 보니 그렇게 아름다운 여자가 아니다. 성급하게 청혼한 것을 후회하지만 나의 체면 때문에 결혼을 취소할 수 없다.'

 

 미하엘은 화장하지 않은 나타샤를 보자 크게 실망하여 성급하게 청혼한 것을 후회했지만, 청혼을 취소하면 체면이 말이 아니었기 때문에 나타샤에게 청혼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지요.

 

 

 이렇게 되서 둘은 결혼하게 되었지만 행복하지 못했지요.

 미하엘은 결혼한 것을 후회하여 아내에게 잘해주지 않았고 나타샤는 미하엘의 태도가 돌변한 것을 보고 크게 실망하였지요.

 

 '어머니, 제가 잘못했어요. 어머니의 말씀에 순종했어야 하는데... 저는 결혼한 지 얼마되지 않아 그의 버림을 받았어요. 그는 집에 잘 들어오지 않고 저는 항상 외로워요.'

 나타샤는 어머니의 말씀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되었지요.

 

 남편의 사랑이 식어 버리자 그녀는 예전에 자신을 무척이나 아껴주었던 청년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의 이름은 이반으로 그는 오랫동안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내색조차 하지 않았지요.

 

 그의 마음을 알지 못했던 나타샤는 이반에게 자신이 무도회에서 만난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는데, 그녀가 사랑에 빠졌다는 말을 들은 그는 마침내 그녀에게 자신의 진심을 고백하였지요.

 

 "오래 전부터 당신을 사랑했지만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당신에게 나의 마음을 고백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 당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으니 저는 떠나겠습니다. 나는 언제나 당신의 친구로 남을 것이고 언제나 당신의 편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말한 후에 그는 어디론가 떠나버렸지요.

 그녀는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생각했습니다.

 '그 사람이 저 사람처럼 나를 사랑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녀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지요.

 

 그녀는 진정한 사랑이란 혼자 죽도록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진심으로 아껴주고 사랑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지요.

 그녀는 갑자기 자신에게 정말 잘해주였던 이반이 보고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