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단독중계로 SBS가 벌어들일 돈이 얼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국민적인 스포츠인 월드컵을 이용해서 이익을 얻으려는 소탐대실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업이 정당한 방법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은 당연하지만, 문제는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야 성장할 수 있는 방송국이 명분없는 월드컵 단독중계로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SBS는 지역 민방이기 때문에 전국민이 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독 중계를 고집하여 월드컵을 보기 위해 케이블이나 위성방송에 가입해야 하는 불편함을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향후 KBS와 MBC와의 법정 싸움을 통해서 두 방송국의 공공의 적이 된다면 과연 얼마나 덕이 될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향후 국제적인 스포츠 중계에서 KBS와 MBC의 협력이 기대되는 반면에 SBS는 왕따를 당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혼자서 둘을 상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군요.
 최근 월드컵 관련 뉴스를 보면 SBS에서 MBC와 KBS와의 월드컵 중계 협상에서 한국 경기를 단독중계하겠다는 말도 안되는 요구조건을 내밀었다고 합니다.
 방송국이 월드컵을 중계하려는 것은 한국 경기를 중계하고자 함인데, 한국경기를 독점 중계하겠다니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협상을 한 셈이지요.
 월드컵은 일회성 이벤트라서 수백억을 번다고 해도 국민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잃는다면, 장기적으로는 득보다 실이 클 것입니다.
 2014년 월드컵 경기 중계권까지 획득했다고 해도 다음부터는 어떻게 될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연 SBS가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얼마를 벌지 모르겠지만, 수백억을 번다고 해도 국민들의 지지를 잃어 소탐대실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싶네요.


Posted by labyrint
 
 "출구전략 시기가 도래했다!" 
 
유럽재정위기로 인한 유럽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중국 수출증가 예상 소식에도 불구하고, 다우지수가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장 막판에 밀리며 하루만에 하락 반전했습니다.
 나스닥지수는 4일 연속하락하여 하락세를 이어갔고, S&P 500지수도 하루만에 하락 반전했습니다.
 오늘 미증시의 하락 원인은 멕시코 원유유출로 인한 BP의 파산설과 유럽 국가들의 잇다른 긴축 정책이 투심을 위축했을 뿐만 아니라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출구전략 시기가 도래했다."라고 발언했기 때문입니다.
 BP 파산보다는 메르켈 총리의 선언처럼 출구 전략과 유럽 국가들의 긴축 정책이 향후 주식시장에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메르켈 총리의 선언처럼 유럽국가들의 긴축은 미금융위기 이후로 지속되었던 글로벌적인 대규모 부양책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제는 미국도 대규모 부양책을 적극적으로 하기 어려워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합니다.
 주택시장의 호조를 비롯한 미경제의 회복은 미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의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미국의 경제회복도 향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글로벌 증시를 눌렀던 악재를 정리해 보면, 그리스 사태로 인한 남유럽국가 재정위기, 유로존의 경기침체 우려로 유로화의 폭락, 헝가리 사태로 인한 동유럽 디폴트 우려, 미경기침체 우려, 중국 경기 둔화 우려 5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는데, 비록 중국의 수출호조로 중국 경기 둔화 우려는 덜었다고 해도 여전히 4가지 악재가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중국도 유럽의 경기침체와 유로화의 폭락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어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도 갈수록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겠지요.

 이중에서 가장 주목해야 될 것은 유럽 재정위기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아 결국에는 유럽국가들이 본격적으로 긴축 재정에 나섰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유럽재정위기가 단순한 우려가 아닌 현실화가 되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지요. 
 실제로 유럽에서 가장 경제가 좋았던 독일마저 금융세 도입과 함께 재정 긴축에 나서 향후 증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그동안 전세계의 증시의 상승을 이끈 원동력이 글로벌적인 대규모 부양책이었기 때문에 "출구전략 시기가 도래했다."는 메르켈 총리의 발언은 약세장의 도래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
 독일의 출구전략으로 다른 유럽 국가들도 출구전력의 시기를 저울질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미국도 더이상 대규모 부양책을 쓰기 어렵겠지요.
 그리스 재정위기의 결과, 유럽의 선진국들이 긴축을 통해 재정적자 축소에 나섰기 때문에 미국의 경기회복도 향후 둔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한달 동안 미증시는 10%이상 폭락했지만,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유럽국가들의 긴축이 미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면, 향후 미증시는 추가하락하여 약세장에 빠질 가능성이 높겠지요.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긴축 정책으로 미증시는 추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사실상 이미 약세장에 진입한 것이나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
 유럽의 긴축 재정으로 유럽의 경기 둔화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랠리는 한번쯤 올지 모르지만, 다시 추락하여 결국에는 약세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Posted by labyrint


 어째서 어린 소년들은 또래 소녀들에게 장난을 칠까?

 툭하면 긴머리를 잡아당기고, 치마를 들어올리거나, 발을 걸어 넘어뜨리거나......

 친하게 지내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 어떤 소년들은 친하게 지내는 소녀들에게도 심한 장난을 친다.

 어린 소년이 소녀에게 장난을 치는 이유는 소녀에 대한 관심 표현이 아닐까?



 어느 도시에 개구장이 소년이 있었는데,
그는 또래 여학생들에게 항상 장난을 쳤다.
 
심한 장난은 아니었다.
 
기껏해야 머리를 길게 땋은 소녀의 머리를 뒤에서 잡아당긴 후에 도망치는 것이었다. 그래서 머리를 길게 땋은 소녀들은 이 개구장이를 항상 경계해야만 했다.
 
그런데 이 소년의 장난에 당한 대부분의 소녀들은 그렇게 화내지는 않았다.

 "너 나중에 다시 보면 죽을 줄 알아."
 
그의 장난에 당한 대부분의 소녀들은 그렇게 말은 해도 그 개구쟁이 소년을 미워하지 않았다.
 소녀들은
아마도 소년의 장난에 악의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딱 한 소녀...
 
뿔테 안경을 쓴 한 소녀는 그 소년을 몹시 미워했다.

 사실 그 소녀가 그 소년을 미워한 이유는 머리를 잡아당겨서가 아니었다.

 개구장이 소년은 뿔테 안경을 쓴 소녀의 땋은 머리를 잡아 당기고 나서 도망치면서,

 "이 안경잡이야, 약오르면 나를 잡아봐라."
 라고 말한 후에 도망쳤다.
 
소녀는 누가 자신을 안경잡이라고 부르는 것이 제일 싫었기 때문에 그 소녀는 그 소년을 몹시 싫어했습니다.
 
대부분의 소녀들은 그 소년이 머리를 잡아 당겨도 따라가지 않았지만 뿔테 안경을 쓴 소녀는 끈질기게 따라갔다.

 뿔테 안경을 쓴 소녀의 그러한 행동은 소년을 더 신나게 만들었다.
 
그런데 하루는 소년이 뿔테 안경 소녀의 머리를 잡아당기자 소녀가 그를 따라오다가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소년은 소녀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소녀는 일어나면서 그 소년을 무섭게 노려보았다.

 소녀는 한참 노려보다가 휙 돌아서 가버렸다.

 그 후로 그 소년은 그 소녀를 보지 못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 소녀는 얼마 후에 다른 학교로 전학갔다.

 소년은 이후로는 더이상 머리를 길게 땋은 소녀들의 머리를 잡아당기지 않았고, 다른 장난도 치지 않았다.

 

 수 년이 흘렀다.

 소년은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학하여 의젓한 소년이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뿔테 안경을 썼던 그 소녀와 마주 쳤다.

 그 소녀는 안경을 쓰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엔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그 소녀가 그를 보자 날카롭게 노려보는 바람에 그녀가 예전에 자신이 머리를 잡아 당긴 후에 안경잡이라고 놀렸던 그 소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그를 노려 보다가 그냥 가버렸다.

 그동안 수년간 한번도 보지 못했는데 그녀는 그동안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예뻐졌다.
 
소녀의 아름다움은 그녀가 쓴 안경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그 소녀를 다시 본 이후로 소년은 열병에 알아 누운 것처럼 힘이 빠졌다.


 첫사랑에 빠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와 마주칠 때마다 원수처럼 노려 보았기 때문에 소년에게는 아무 가망이 없었다.
 
소년의 장난은 악의가 없었지만 아무튼 소녀가 소년을 미워하는 것은 틀림없었다.

 소년은 온통 그 소녀 생각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어느 날 소년은 고등학교 다니는 자신의 형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형, 어떻하지? 나는 그녀가 좋은데, 그녀는 나를 몹시 싫어해."

 "사과는 했니?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녀는 너 때문에 이사까지 가서 학교를 옮긴 것 같은데..."

 "아직......  사과하고 싶어도 그녀가 무섭게 노려보니까 아무 말도 못하겠던데......"

 "사과하고 나서......  따귀 좀 맞아주면 화가 좀 풀릴거다. 그리고 나서 예전 일은 잊고 친하게 지내자고 말해봐. 원수진 것도 아닌데......"


 소년은 형의 말대로 하기로 작정하고 소녀를 보자 말했다.

 "예전에는 정말 미았했어. 이야기 좀 할 수 있니?"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따라 갔다.

 학생들의 시선이 없는 곳에 이르자 그는 갑자기 멈추어 섰고 그 때에 그녀가 힘껏 그의 따귀를 때렸다.

 "도데체 니가 나한테 무슨 할 말이 있는데?"


 따귀를 맞은 소년은 아픈 것을 참으면서 말했다.

 "악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였어. 정말 미안해. 나를 용서해줘."

 소녀의 분노는 소년의 따귀를 힘껏 때린 후부터 왠지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그가 진심으로 사과하자 그에 대한 미움도 거의 사라졌다.

 "좋아. 알았으니 나 이만 가볼께. 누가 보면 니가 나한테 좋아한다고 고백이라도 하는 걸로 오해하겠어."

 "잠깐...... 우리 친구가 될 수 없을까?"


 그녀는 다시 화를 내면서 그의 따귀를 때렸다.

 "누가 니 친구가 되겠데? 니가 날 얼마나 못살게 굴었는지 알아? 난 안경잡이라는 말이 더이상 듣기 싫어서 학교에 가지 않았다고 했고, 부모님은 결국 이사가기로 결정했어. 나는 다른 학교로 전학가게 되었지. 다 너 때문인데, 니가 내 친구가 되고 싶다는 말을 할 수 있어?"


소녀는 말을 마치고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악의는 없었어. 내가 이제부터는 너한테 잘해줄께."

 "잘해준다고? 어떻게? 내가 그동안 얼마나 외롭게 지냈는데... 니가 어떻게 보상한다는거야?"

 "사실은 너를 사랑해. 나는...  너를... 그 날 다시 본 이후에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어. 항상 너의 얼굴이 아른거렸고 하루종일 너 생각만 했어. 나...  사랑에 빠졌나봐."


 계속 울던 소녀는 소년이 사랑한다는 말을 하자 갑자기 울음을 그치고 말했다.

 "가봐야겠어. 이러다 친구들이 오해할라......"

 그리고 그녀는 떠나버렸다.

 

 소년은 기뻤다.

 그녀가 자신의 사과를 받아 주었을 뿐 아니라 그녀에게 고백까지 해서 속이 후련했다.


 며칠 후에 소녀는 소년에게 쪽지를 주었다.

 '학교 끝나고 있다봐.'

 수업이 끝나자 소년은 소녀를 만났다.

 소년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소녀가 먼저 말을 시작했다.

 "진심이니? 나를 좋아한다는 말......"

 소년은 소녀의 뜻밖의 말에 놀라면서 대답했다.

 "진심이야. 나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 하지만 나, 니가 내 친구가 되겠다는 말...... 생각해 봤어. 우리가 무슨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비록 그녀가 자신의 마음을 받아들인 것은 아니지만 이제 그녀를 자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소년은 행복했다.


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