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의 아내 소피아는 소크라테스의 아내 쿠산티페, 모짜르트의 아내 콘스탄체와 함께 세계 3대 악처라는 말이 있지만, 사실 소피아는 착한 여자였습니다.
 
18세의 나이로 34세의 톨스토이와 결혼한 그녀는 남편이 문학 역사상 최고의 걸작이 탄생하도록 내조했었지요.
 물론 소피아가 악처라는 말을 들은 것은 잘못한 것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고, 소피아 또한 톨스토이가 세상을 떠난 후에 자신이 잘못한 점을 인정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톨스토이의 아내 소피아는 악처라기 보다는 남편과 갈등하는 과정에서 악처처럼 보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톨스토이가 비교적 젊은 시절에 쓴 책에는 소피아를 착한 아내라고 표현했는데, 왜 착한 아내 소피아가 악처처럼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톨스토이는 자신의 전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 이야기로 유명하지만 아마도 이러한 톨스토이의 재산 문제가 아내와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톨스토이의 아내가 악처가 된 것으로 원인 중에 하나가 아닌가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녀가 악처가 된 이유가 꼭 재산 문제만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여자는 남편의 사랑이 식으면 상처받고 감성이 둔해져 재산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으니 어쩌면 톨스토이의 아내 소피아가 악처가 된 진짜 이유는 톨스토이의 사랑이 식었기 때문이 아닐지요.
 소설을 보면 착한 여자가 남편의 사랑을 잃은 후에 재산에 집착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여자는 남편의 사랑이 식으면 재산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지요.
 제 주변의 여성들 중에도 결혼하기 전에는 사랑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어도 결혼한 후에 남편의 사랑이 식은 후에는 명예나 재산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은데, 톨스토이의 아내도 남편의 식은 사랑으로 변한 것이 아닐지요.
 여자는 사랑에서 행복을 찾는 경향이 있는데, 사랑받지 못하면 마음이 황폐해지고 감성이 둔감해져 착한 여자에게 비지니스 우먼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19세기에는 여자에게 사회적인 진출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톨스토이의 아내는 마음속에 불만을 해결할 방법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톨스토이는 자신의 재산을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었으니, 소피아는 남편 톨스토이의 결정을 순순히 따르기 어려웠겠지요.

 남편의 뜨거운 사랑을 받다가 갑자기 남편의 사랑이 식으면 톨스토이의 걸작 '안나 카레니나'의 안나 카레니나처럼 다른 여자처럼 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여자는 처녀시절에는 만인의 연인이 될 수 있어도 결혼하면 남편의 사랑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방황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톨스토이의 아내도 남편의 식어버린 사랑에 대한 좌절감으로 인해 악처가 된 것이 아닐지요.

 한가지 흥미있는 사실은 톨스토이의 걸작 '전쟁과 평화'의 여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나타샤는 그의 아내 소피아가 모델이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소피아는 나타샤처럼 멋지고 아름다운 여성이었던 것이지요.
 이처럼 멋진 여성이 남편의 식어버린 사랑과 재산 문제에 대한 갈등으로 악처가 된 경우는 톨스토이의 아내 소피아만이 아니지요. 


 톨스토이의 경우 아내와 그토록 심한 갈등을 일으키게 된 원인은 제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좀 더 아내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는 없었는지 정말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군요.
 여자의 마음은 항상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항상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싶고, 사랑을 통해서 존재감을 얻는 여자의 마음은 같다는 것이지요. 
 둘 사이에 좀 더 대화와 이해가 있었다면, 톨스토이도 소피아도 행복한 말년을 보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군요.



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