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잘해야 본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돈을 번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일단 수익이 나기 시작하면 항상 수익이 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식투자자들의 전형적인 착각은 강세장이 오면 계속 강세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최근들어 코스피가 2000선을 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주식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지요.
 주식투자자들이 흔히 하는 착각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주식투자자가 흔히 하는 5가지 착각


1. 워렌 버핏처럼 장기 투자를 하면 성공한다고 착각한다.


 명장 한신이 배수진을 쳐서 3만 병력으로 20만 대군을 대파할 수 있었던 것은 한신 시대의 화살의 위력이 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배수진은 화살의 위력이 강해진 이후로 잘 사용되지 않는 작전이었지만 신립 장군은 조총을 사용하는 왜군을 상대로 배수진을 치는 치명적인 잘못을 했지요. 
 
이처럼 작전이란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작전의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무작정 따라하면 큰 낭패를 보겠지요.

 경기가 하강하는데도 장기 투자를 하면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조총으로 무장한 왜군 앞에서 배수진을 치는 것과 같은 무모함이 될 수도 있지요.
 
명장은 상황에 알맞은 작전을 쓰지만 우장은 상황을 무시하고 작전을 쓴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조건 장기 투자가 좋은 것이 아니라 경제 환경을 보고 투자를 해야 되겠지요.



  2. 주식 시장이 망하면 세상이 망할 것처럼 착각한다.


 펀드매니저들은 미증시가 대폭락하면 미국이 대공황에 빠질 것처럼 말하지만 일본 주식 시장이 20여년 동안 70%에 가까운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제 강국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듯이 다우 지수가 5000이 무너지고 나스닥 지수가 1000이 무너진다고 미 경제가 대공황 수준의 불황에 빠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인위적으로 주가를 부양하는 것이 더 위험한 정책일지도 모르지요.


3. 금리를 인하하면 주식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착각한다.

 2001년 미 FRB의 지속적인 금리 인하에도 미 주식 시장은 폭락했듯이 금리를 인하한다고 해서 주식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섣부른 예측일 것입니다.

 더욱이 최근의 위기는 유동성의 문제가 아니라 신용의 문제이기 때문에 금리가 낮아져도 별 효과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의 금리 지속적인 저금리 정책은 오히려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겠지요.


 4. 미래를 예측 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최근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한 중국 펀드 투자의 문제점은 중국 경제의 미래를 너무 낙관적으로 보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임금을 기반으로 하는 중국의 제조업은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경우 기업들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지요.
 
중국 경제가 언젠가는 미경제를 능가하여 세계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예상은 단순한 추측에 불과하지요.
 
과거 세계의 경제를 지배할 것처럼 보였던 일본 경제가 예상보다 발전하지 못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 경제가 언젠가는 세계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중국에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높은 투자일 것입니다.


 5. 이머징 마켓에 장기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착각한다.


 최근 들어 경제 성장률이 높은 이머징 마켓으로 많은 돈이 몰려 들고 있지만 실제로 이머징 마켓으로 분류되는 국가들의 경제가 향후 크게 성장한다고 해서 큰 수익이 날 것이라고 예측하고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높은 투자일 것입니다.

 이머징 마켓은 값싼 노동력 문제 등의 내부적인 문제가 많기 때문에 경기가 나쁠 때는 디폴트 위험이 높아진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머징 마켓의 문제점 중에 하나가 달러가 급격히 빠져나갈 경우 큰 환차손이 날 수 있다는 점인데, 최악의 경우 채무 불이행을 선언할 수도 있겠지요.


오늘 글 : 인현왕후 32화 (오늘 발행한 역사소설입니다)
연재 글 : 배달민족 치우천황 16화 (오늘 발행한 신재하 작가의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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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4대 미녀 중에 한명인 왕소군은 한나라 원제 시대의 미녀로 원제의 후궁으로 입궁하였지만, 그녀는 아주 이상할 정도로 빼어난 미모에도 불구하고 황제의 부름을 받지 못했는데 여기에 대해선 여러 가지 추측들이 있읍니다.

 그 중 하나가 처음부터 그녀가 원제의 총애를 받지 못하게 황후 세력이 손을 썼을 것이라는 추측이지요.



 역사적으로 알려진 사실은 당시 궁녀들의 얼굴을 그려 황제에게 바쳤던 화공 모연수가 왕소군이 자신에게 뇌물을 바치지 않아서 그녀의 얼굴을 추하게 그렸기 때문이라는 것이지만 일개 화공이 그런 일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마도 황후나 특정 권력층의 사주를 받았던 것이 아닐지요.

 만약 그녀가 원제의 총애를 받아 황후가 되서 아들을 낳는다면 권력의 구도가 바뀌기 때문에 그것을 두려워한 특정 세력이 원제가 그녀를 보지 못하게 방해했을 가능성이 높지요.



 아무튼 왕소군은 원제가 그녀를 본 적도 없는 상태에서 궁궐 생활을 하다가 흉노의 호한야 선우에게 간택되어 선우의 왕비가 됩니다.

 당시 한나라는 흉노와 화친하기 위해서 한나라의 공주를 흉노의 선우(왕)에게 시집보내려고 했는데, 황제가 베푸는 연회에서 호한야 선우는 공주가 아닌 황제의 궁녀 중에서 아내를 맞이 하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한나라는 궁녀들 중 빼어난 미녀들을 골라내어 호한야 선우가 선택할 수 없도록 만들었지만 이 중에 왕소군은 빠져 버렸읍니다.

 원제는 호한야 선우에게 연회를 베풀며 연회에 나온 궁녀들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 했고 흉노의 선우는 왕소군을 보자 그녀를 달라고 청하였지요.

 원제는 왕소군의 빼어난 미모를 보고 뭔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이미 돌이키기에는 너무 늦어 버렸읍니다.

 결국 왕소군은 흉노의 선우에게 시집갈 수 밖에 없었지요.

 앞서 언급했 듯이 화공 모연수는 이 일(왕소군을 추하게 그린 일)에 책임을 지고 처벌을 받았지만 일개 화공이 그런 일을 했다기 보다는 어떤 특정 세력이 왕소군이 황제의 총애를 받지 못하게 방해한 일이라고 추측됩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요.

 당시 권력을 잡고 있었던 신하가 원제가 미색에 빠져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그랬다는 설, 흉노의 선우를 미색으로 현혹하여 흉노의 국력을 약화시킨 후에 흉노를 공격하려고 했다는 설, 일종의 스파이로 흉노의 선우에게 시집보냈다는 설, 평화사절로써 그녀를 시집보냈다는 설, 원제의 황후나 황후의 세력이 왕소군이 황제의 총애를 받지 못하게 방해했다는 설,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원제의 황후나 황후의 세력이 왕소군이 원제의 총애를 받는 것을 막기 위해서 흉노의 선우에게 시집보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한 것 같습니다.

 왕소군이 흉노로 떠난 후에 원제는 병으로 죽고 수십년 후에 황후의 조카 왕망이 신나라를 건국했으니 왕소군이 흉노로 시집간 의혹은 없을수가 없지요.

 흉노의 호한야 선우에게 시집간 왕소군은 선우의 총애를 받았지만, 얼마되지 않아 호한야 선우가 죽은 후에는 호한야의 아들인 복주루 선우와 재가하였다고 합니다.

 당시 흉노는 아버지가 죽으면 아들이 아버지의 여자들을 물려 받는 이상한 풍습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한인이였던 왕소군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흉노에 시집간 후에 행복하게 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흉노의 선우에게 사랑을 받았으니 그렇게 불행하지는 않았을 것 같네요.

Posted by labyrint

 
 "바보, 그걸 말해야 알아?"
 내가 화이트데이에 그녀에게 아무 선물도 하지 않자 그녀는 화내면서 바보라고 말했었다. 화이트데이? 그거 챙겨야 하는 날이었나? 내년부터는 챙겨주면 되지, 뭐.
 근데, 문제는 그것뿐이 아니었다. 나는 그녀가 나의 마음을 받아준 날이 언제인지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100일 기념일에 아무 이벤트를 준비하지 않은 나를 '바보'라고 불렀다.
 "바보, 오늘이 우리 만난지 100일 되는 날인거 몰라?"
 그녀는 나를 바보라고 부른 후에 이별을 선언했다. 그녀는 나의 첫사랑이었다. 내가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화이트데이와 이벤트를 챙겨주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런 날을 챙겨야 하는지 몰랐었다. 간혹 친구들에게 100일 이벤트나 화이트데이에 여자친구에게 선물을 사주었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꼭 챙겨줘야 하는 날인지는 몰랐었다. 나는 정말 바보가 맞는 것 같다. 남들이 다 아는 것을 혼자서 몰라 내가 정말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헤어지게 되었으니. 영희야, 나에게 다시 한번만 기회를 주면 잘 챙겨줄께.
 나는 인터넷을 뒤져 여자친구에게 이벤트를 해줘야 되는 기념일을 찾아 봤다. 크리스마스, 화이트데이, 100일, 200일, 300일, 1년, 500일, 1000일......
 하지만, 그녀가 떠났으니 무슨 소용인가? 

 오늘은 영희와 만난지 200일이 되는 날이다. 그녀와 헤어지지 않았다면, 그녀에게 근사한 선물을 줄 수 있겠지만, 이제는 아무 소용이 없게 되었지. 햇살처럼 밝고 장미처럼 화사한 영희의 미소가 떠오르자 나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영희와 함께 걸었던 거리를 나홀로 걷다가 문득 영희가 예전에 예쁘다고 말했던 가방을 보게 되었다. 나는 가게에 들어가 가방이 얼마인지 물었는데, 10만원이라고 한다.
 나는 지갑을 꺼내 가방을 샀다. 영희에게 용서를 구하고, 그녀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서.
 회사가 끝나자 영희의 집 앞에서 기다렸다.
 "도데체, 무슨 일이야?"
 "연락도 없이 갑자기 찾아와서 정말 미안해. 너한테 주고 싶은 것이 있어서. 선물이야. 너랑 사귈 때 해준 것도 없어서. 이거라도 사주고 싶었어."
 "이제와서, 왜? 우린 끝난 사이인데. 도로 가져가."
 "제발, 부탁이야. 받아줘. 아무 조건없이 주는거야. 너와 만났을 때 내가 한번도 이벤트를 챙겨주지 못해서. 이거라도 주고 싶어. 딴 마음이 있어 이러는게 아니니, 제발."
 영희는 한숨을 쉰 후에 말했다.
 "영수야, 고마워. 잘 살펴가."
 "영희야, 잠깐만. 잠깐만 할 말이 있으니 들어줄래. 길지 않아. 잠시만."
 영희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에게 말할 기회를 주었다.
 "영희야, 니 말이 맞어. 난 정말 바보인거 같아. 널 정말 사랑했으니면서도 화이트데이도, 100일 기념일도 챙겨주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더이상 바보가 아니냐. 이런 말하기 정말 미안하지만, 부탁인데 나에게 한번만 더 기회를 주면 안되겠니? 딱 한번만 나에게 기회를 주면 바보 온달이 평강공주를 실망시키지 않았듯이 기념일 때문에 널 다시는 실망시키지 않을께."
 "바보 온달? 평강공주? 호호호......"
 영희는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라는 말에 크게 웃었다.
 나는 한줄기의 희망의 빛이 보여 무릎꿇고 말했다.
 "공주마마, 소신에게 한번만 기회를 주신다면, 하해와 같은 깊은 은혜, 절대 잊지 않고 공주마마만 생각하면서 공주마마의 행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사옵니다."
 "공주마마? 호호호......"
 내가 요즘 사극을 많이 봐서인지 사극의 한 장면을 흉내내어 영희에게 다시 시작하자자고 말했는데, 어느 정도는 성공한 것 같다.
 영희는 배를 잡으면서 웃고 있었다. 웃음을 그친 영희는 미소를 띈 채 말했다.
 "글쎄, 당장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 지금 난 잘 모르겠어. 우리가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 지금은 그냥 돌아가줘. 내 마음이 바뀌면 너한테 전화해줄께."
 나는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영희야, 내 진심, 한 번도 너에게 제대로 말하지 못한 것 같아. 난 넌 정말 사랑해. 너와 헤어진 지난 100일은 암흑처럼 어두웠어. 우리, 헤어지기 전의 100일은 세상에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행복했었는데, 너와 헤어진 후에 모든 광명이 사라지고 어둠이 찾아와 나의 모든 꿈과 희망이 사라졌어. 영희야, 내가 처음에도 말했지만, 넌 내 첫사랑이라서 난 여자친구에게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잘 몰랐어. 바보처럼 아무 것도 몰랐었지. 하지만 이젠 알아. 200일, 300일, 500일...... 제발, 부탁이야. 나에게 한번만 기회를 줘."
 "바보, 왜 진작에 말하지 않았어. 난 니가 날 그렇게 사랑하는지 몰랐어."
 영희는 손을 내밀어 무릎뚫고 있는 나를 일으켜 세운 후에 말했다.
 "좋아, 다시 시작하자. 그동안 나 때문에 상처받았다면 다 잊어줘."
 나는 영희가 다시 시작하자고 말하자 춤이라고 추고 싶을 정도로 기뻤다.
  "영희야, 나의 진심을 알아줘서 정말 고마워. 널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께."

 영희는 햇살처럼 밝고 장미처럼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면서 나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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