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과 아만다는 결혼을 약속한 사이입니다.
 조나단은 대학교수가 되기 위한 과정 중에 있었고, 아만다는 대학교의 도서관에서 일하는 여성이었습니다.
 조나단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면서 아만다를 알게 되었는데, 조나단은 아만다를 좋아하게 되어 필요하지도 않은 책을 빌리면서까지 아만다를 보고 싶어했지요.

 어느 날 조나단은 아만다에게 고백하였고, 아만다도 조나단에게 끌려 둘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지요.
 조나단은 30살의 젊은 나이에 교수가 되었습니다.
 30살의 나이에 교수라는 명예와 사랑을 모두 얻은 조나단은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라고 생각했지요.

 교수가 된 조나단은 학생들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유명한 교수가 되기 위해서 항상 밤늦게까지 연구했기 때문에 아만다에게 소흘해졌습니다.
 아만다는 조나단을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조나단이 자신에게 소흘해지자 상처받아 이별을 생각하기 시작했지요.
 아만다는 조나단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조나단을 찾아가서 물었습니다.

 "당신은 저보다 일을 더 사랑하는 것 같아요. 저와 일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지요?"
 "아만다, 당신이 나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오?"
 "조나단, 제가 원하는 것은 당신의 사랑이예요. 하지만 저는 당신의 두번째가 되고 싶지 않아요."
 조나단은 답답한 듯이 한숨을 지었다.
 "당신과 일 모두 중요하오. 나는 당신만을 사랑하는데, 모르겠소?"
 아만다는 잠시 생각한 후에 말했다.
 "저를 사랑한다면, 저를 위해서 이 대학을 떠나실 수 있나요?"
 "아만다, 도대체 그게 무슨 소리요? 내가 얼마나 이 일을 원했는지 알지 않소?"
 "조나단, 저와 일 중에 하나를 선택하세요."
 "아만다, 나는 일보다 당신을 사랑하오. 하지만 일도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겠소?"
 아만다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니예요. 당신은 일을 나보다 더 사랑하기 때문에 떠날 수 없는거예요." 
 "아만다, 나는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하오. 잘 생각해 보시오. 당신이 나를 떠나면 후회할 것이오. 나도 당신도 모두... 모르겠소?"

 아만다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조나단에게 말했습니다.
 "언젠가는 후회할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저는 당신의 두번째로 남고 싶지 않아요. 안녕히 계세요."

 조나단은 떠나가는 아만다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만다는 뒤돌아서 떠나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떠났지요. 

 3년 후에 조나단은 아만다에게서 조셉이라는 남자와 결혼한다는 편지를 받았습니다.
 조나단은 아만다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만다의 결혼소식에 한때 절망하였지요.
 조나단은 얼마후에 제니퍼라는 여성을 만나 결혼하였습니다.
 
 
 30년 후...

 조나단에게는 데이빗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부전자전이라는 말처럼 데이빗은 아버지처럼 30살이 되기도 전에 대학의 교수가 되었습니다. 
 조나단에게는 제시카라는 여제자가 있었는데, 제시카는 스승인 조나단의 집에 방문했을 때 조나단의 아들 데이빗을 만나 사랑하게 되었지요.
 데이빗과 제시카는 서로 사랑하게 되어 결혼했습니다.


 10년 후...

 조나단의 아내 제니퍼도 아만다의 남편 조셉도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데이빗과 제시카는 결혼한지 10년째가 되는 날...
 데이빗은 결혼기념일을 기억하지 못하여 제시카와 크게 싸운 후에 냉전에 들어갔습니다.

 제시카는 남편의 아버지인 조나단이 아끼는 제자였기 때문에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관계는 아버지와 딸처럼 친밀하였지요.
 제시카는 데이빗과 문제가 생기면 시아버지인 조나단에게 말했고, 시아버지인 조나단은 아들과 며느리 사이를 중재하여 데이빗과 제시카는 별다른 문제없이 10년동안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었지요.

 하지만 데이빗은 결혼 10주년이 되는 날을 잊어버려 제시카에게 상처를 주었습니다.

 제시카는 데이빗이 결혼 10주년을 잊어버리자, 크게 실망하여 데이빗과 제시카의 사이에는 차가운 바람이 불었지요.

 조나단은 둘을 화해시키려고 노력했지만, 이번에는 잘 되지 않았습니다.
 데이빗은 상처받은 제시카를 위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제시카의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았지요.

 "제시카, 나는 요즘 학생들 가르치고 연구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어.  당신도 잘 알쟎아. 그런 것은 당신이 챙겨야지."
 제시카는 토라진 듯이 말했다.
 "내가 잘못했다는 말이군요. 알았어요. 당신과는 더 할 말이 없군요."
 데이빗은 제시카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이러지 말고...... 내가 이번 주에 시간이 있으니, 이번 주 토요일에 우리의 결혼 10주년을 기념하자. 어때?"
 제시카는 데이빗의 손을 뿌리쳤다.
 "이미 지났는데, 뭘 기념해요? 기념일은 잊어버리세요. 저도 더이상 기념일에 대해서 말하지 않겠어요."

 데이빗은 아내 제시카가 기념일을 자신이 잊어버린 일 때문에 계속 삐진 태도를 보이자 답답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몇 달이 지났지만 제시카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지요.
 데이빗은 제시카를 진심으로 사랑했기 때문에 아내의 달라진 태도에 우울했지요.

 
 

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