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부침주의 각오로 싸우겠다." 

 얼마전에 허정무 감독이 파부침주의 각오로 싸우겠다고 말해 파부침주라는 고사가 유명해졌습니다.

 파부침주란 초나라의 항우가 진나라와 거록에서 싸우기 전에 배를 가라앉히고 솥을 깨뜨린 후에 진나라를 공격하여 이긴 고사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항우에 대해서 알아보기 전에 항우가 천하의 주인이 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를 만든 파부침주의 고사를 살펴보겠습니다.

 항우는 파부침주의 고사를 만든 거록대전에서 불과 3만 병력으로 진나라의 20만 대군과 싸워 이겼는데, 당시 진나라의 장수는 명장 장한으로 명장을 상대로 7 대 일에 가까운 숫적인 열세를 극복하고 이겼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승리였습니다. 
 사기의 저자 사마천은 항우가 승리한 요인으로 초나라 병사들의 일당십의 용맹과 선봉에 선 경포 장군의 용맹을 꼽았는데, 무엇보다 초나라 병사들에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러준 항우의 카리스마적인 리더쉽이 결정적인 승리의 요인이었습니다.
 불과 25살이었던 항우는
 병사들과 같은 짐을 들고 함께 행군하면서 배고픈 병사에게 자신의 먹을 것을 주고, 추위를 떠는 병사에게 자신의 옷을 벗어주고, 아픈 병사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자상한 행동으로 병사들의 신뢰를 한몸에 받았습니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항우는 대장군 송의가 진군과 싸울 생각을 하지 않자 송의의 목을 베고 지휘권을 빼았을 수 있었지요. 그 후에 초왕에 의해서 대장군으로 임명된 항우는 배를 타고 황하를 건넌 후에 배를 가라앉혀 병사들이 도망치지 못하게 만든 후에 솥을 때려 부수고 3일분의 식량만 배급하여 승리가 아니면 죽음이라는 작전을 펼쳤습니다.

 초나라 병사들은 도망쳐도 돌아갈 배도 없었고, 식량도 없어 '필사즉생, 필생즉사'(죽기를 각오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의 정신으로 용맹하게 싸워 이길 수 있었지요.

 
 
항우가 불과 수만의 병력으로 명장 장한의 20만 대군을 격파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자신의 강점인 용맹함으로 적군의 약점이었던 용도를 끊었기 때문입니다.
 
용도는 식량이나 물자를 보급하는 보급로로 용도가 끊긴 진군은 필사적으로 용도를 되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연전연패하였고 승세를 타고 공격해온 초나라에 패하여 결국 퇴각하였지요.
 항우가 이끄는 초군은 9전 전승을 거두었고, 9전 전패를 기록한 진군은 퇴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당시 초나라는 정도에서 진장 잔한에게 참패하여 항우의 숙부인 항량이 전사하고 주력부대가 괴멸되는 등 멸망의 위기에 빠졌지만, 항우는 거록에서 수만의 병력으로 진나라의 명장 장한의 20만 대군을 격파하여 패망의 위기에 있던 초나라를 구하고 결국 진나라는 초나라의 다른 장수 유방(훗날 고조)에게 항복하여 멸망하였습니다.


 항우는 초나라의 전설적인 명장 항연의 손자로 20대 초반의 나이에 이미 명성을 얻었고 겨우 23살의 나이에 숙부인 항량과 함께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항량이 진나라의 명장 장한에게 참패하여 초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항우는 겨우 수 만의 병력을 이끌고 명장 장한이 이끄는 20만 대군을 격파하여 천하를 호령하게 되었지요.

 거록에서 진군을 이끈
장한은 진나라 말기의 뛰어난 명장인데, 항우와 유방과 한신이 모두 장한을 명장이라고 말한 기록이나, 그가 연전연승 중이었던 항량을 대파하여 전사시킨 것과 항우가 이끌었던 40만 대군을 20만의 병력으로 대등한 싸움을 한 것이나, 파죽지세로 진나라 수도까지 진격했던 진승의 난을 쉽게 진압했다는 기록을 보면 정말 대단한 명장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한신의 주군이었던 한고조 유방은 팽월의 맹활약이 없었다면 한신이 항우를 이길 수 없었을 것이라는 팽월의 부장 난포의 의견에 동의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항우와 한신에 대해서 한고조 유방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있을지요.

 이러한 점을 생각하면 항우가 중국 역사상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는 한신보다 더 뛰어난 명장이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쩌면 한신은 로마의 스피키오 장군이 군사적인 우세를 바탕으로 카르타고의 한니발을 대파하였지만 승리에도 불구하고 하니발이 더 위대한 명장으로 평가받는 것처럼 두 배 이상 많은 병력으로 항우를 이겼으니 이긴 한신보다 패한 항우가 더 위대한 명장이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항우는 해하의 전투에서 패함으로 그의 70전 무패라는 기록이 깨지면서 자신을 최초로 격파한 한신에게 화려했던 명성을 빼았긴 것이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천재성에 있어 항우를 따를 사람은 중국 역사상 그 누구도 없을 것입니다.


 항우는 25세의 나이로 초나라 대장군이 되서 거록에서 진나라의 명장 장한의 20만 대군을 격파했고 해하에서 패하여 자결했을 때, 그의 나이가 불과 30세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항우는 미완성의 천재적인 군사 전략가임이 틀림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항우는 20살에 왕이 되어 33세에 죽은 서양 역사상 최고의 명장이라는 알렉산더 대왕과 비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항우가 30세의 젊은 나이에 죽지 않았다면 알렉산더 대왕처럼 대제국을 세웠을지도 모르지요.

 

 해하의 전투에서 패한 항우는 불과 28명의 병사를 이끌고 관영 장군이 이끄는 5000 기병을 대파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처럼 한나라의 병사들은 항우를 두려워 했기 때문에 항우가 좀 더 적극적으로 선제 공격을 했다면 승부가 뒤바뀌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만약 항우가 해하의 전투에서 패한 후에 오강을 건너 고향으로 도망친 후에 재기하였다면 유방의 천하통일은 불가능하였겠지요.
 그 이유는 항우가 비록 해하에서 패하였다고 해도 초나라 백성들은 항우를 여전히 따랐고 항우의 지지 세력들이 많았기 때문에 항우는 재기할 수 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항우는 천하의 명장이기 때문에 한신이 수 십만 대군을 동원한다고 해도 강이라는 지리적인 이점을 이용한다면 한신도 어쩔 수 없었을지 모르지요.
 하지만 항우는 고향의 8000여 명의 젊은이들을 죽게 만들어 고향 사람들을 볼 면목이 없다며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거부하고 죽음을 선택하였습니다.
 항우의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이야기지만 항우의 이러한 여린 마음은 그의 재기를 불가능하게 만들었지요.

 항우는 해하의 싸움에서 한신에게 패한 후에 한군에 쫒겨 자결하였습니다.
 항우가 한신에게 패한 것은 병력이 한신의 절반(한신 20만, 항우 10만)밖에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항우의 초나라 병사들이 오랜 전투로 지쳤는데다 사면초가라는 한신의 기가 막힌 심리전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팽성의 전투에서 불과 3만의 병력으로 한나라의 56만 대군을 격파한 일은 중국 전쟁사상 최고의 승리라는 평가지요.
 
아무리 한신이 중국 역사상 최고의 명장이라고 해도 항우의 병사들을 이끄는 카리스마에 적군을 압도하는 용맹과 무용은 한신조차 어쩔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만약 항우가 배를 타고 탈출했다면 천하를 유방이 차치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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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부침주의 각오로 싸우겠다."
 허정무 감독은 며칠 전의 인터뷰에서 '파부침주의 각오로 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파부침주란 초나라의 항우가 진나라와 거록에서 싸우기 전에 배를 가라앉히고 솥을 깨뜨린 후에 진나라를 공격하여 이긴 고사에서 유래된 말이지요.
 그런데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대표팀도 현재 파부침주의 전술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파부침주의 전술은 단지 배를 가라앉히고 솥을 깨뜨리고 싸운 전투가 아니라 아군의 강점으로 적군의 약점을 공격하여 이긴 것이지요
 
항우는 이 전투에서 불과 3만 병력으로 진나라의 20만 대군과 싸워 이겼는데, 당시 진나라의 장수는 명장 장한으로 명장을 상대로 7 : 1의 열세를 극복하고 이겼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승리였지요.
 
사기의 저자 사마천은 항우가 승리한 요인으로 초나라 병사들의 일당십의 용맹과 선봉에 선 경포 장군의 용맹을 꼽았습니다.
 하지만 승리의 결정적인 계기는 항우가 자신의 강점인 용맹함으로 적군의 약점이었던 용도를 끊었기 때문입니다.
 허정무 호가 나이지리아를 꺽기 위해서는 파부침주의 전술이 필요할 것입니다.
 대표팀의 강점인 기동력을 활용해서 나이지리아의 약점인 약한 수비를 공격해야 되겠지요.
 나이지리아가 8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최소한 한골이 필요하지만, 다득점까지 봐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소한 두골 이상을 넣으려고 할 것입니다.
 그리스 두골, 나이지리아가 두골로 골에서 앞서려면, 한골로는 충분하지 않으니까요.
 아르헨티나가 주전들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리스가 한골 이상을 넣을 가능성이 높고, 나이지리아도 이를 감안해서 두골 이상을 넣으려고 하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나이지리아는 적극적으로 공격할 것이고, 대표팀이 이러한 나이지리아를 꺽으려면, 적극적인 공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나이지리아의 빈틈을 공격해야 될 것입니다.
 만약 대표팀이 아르헨티나전처럼 소극적으로 수비에 치중한다면, 오히려 수세에 몰려 패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대표팀이 이기려면 다득점을 노리는 나이지리아의 빈틈을 노리고 공격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두점을 넣으려고 할 것이고, 그러려면 적극적인 공격을 할 수 밖에 없을테고, 적극적인 공격을 한다면 수비의 허점이 많이 드러날 것이고, 대표팀이 이러한 나이지리아의 다급한 점을 이용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지만, 나이지리아는 반드시 이겨야 할 뿐만 아니라 두골 이상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훨씬 불리한 입장에 놓여있습니다.
 대표팀은 일단 마음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차분한 마음으로 적의 빈틈을 노리며 공격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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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온 백설공주 - 백설공주 속편 (창작동화)

 

 왕자와 결혼한 백설공주는 신혼초기에는 행복하게 살았지만, 세월이 흐르자 왕자는 권태기에 빠져 한눈 팔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백설공주는 왕자가 언젠가는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믿어 기다렸는데,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라고 믿었기 때문이지요.

 백설공주는 왕자가 언젠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신을 그리워하여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왕자는 백설공주에게 마음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다 지친 백설공주는 자신보다 더 아름다운 여자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거울에게 물었습니다.

 "거울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는 누구지?"

 "예전에는 당신, 백설공주였지만, 지금은 왕자의 새로운 애인 하이디입니다."

 "하이디? 그녀가 나보다 더 예쁘다고?"

 

 하이디는 왕자의 먼 친적이었는데, 왕자는 하이디와 아무 사이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이제 백설공주는 하이디가 왕자의 새로운 애인이 된 것을 알게 되었지요.

 하이디는 16살의 소녀였는데, 아름다운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전형적인 게르만족의 미녀였습니다.

 

 백설공주는 왕자를 만나 진실을 물었습니다.

 "왕자님, 이제 저보다 하이디를 더 사랑하고 계시지요? 진실을 말해주세요."

 왕자는 더이상 숨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사실대로 말했지요.

 "백설공주, 정말 미안하오. 나는 하이디를 당신보다 더 사랑하오."

 백설공주는 왕자의 말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랐지만 피할 수 없는 사실이었지요.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주세요. 왕자님이 어떻게 저한테 이럴 수 있지요?"

 "백설공주, 미안하오.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소."

 왕자의 고백에 상처를 받은 백설공주는 궁전을 떠나 일곱 난쟁이들을 찾아갔습니다.

 자신이 어렵고 힘들 때 항상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백설공주는 오랜만에 일곱 난쟁이들을 만나자 반가웠지만, 왕자가 자신을 버렸다는 설움이 복받쳐 그들을 보자마자 울기 시작했습니다.

 백설공주는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일곱 난쟁이들에게 말했지요.

 

 "왕자님은 이제 저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아요. 저는 어떻하지요? 마법이라도 부려 왕자님의 마음을 되돌려 놓고 싶어요."

 하지만 일곱 난쟁이들은 마법사가 아니었습니다.

 

 "공주님, 걱정 마십시요. 이제 우리가 공주님을 돌봐드리겠습니다."

 백설공주가 원한 답은 그것이 아니었지만, 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 일곱 난쟁이와 예전처럼 함께 살게 되었지요.

 

 

 어느 날 왕자의 기사들이 백설공주를 찾아왔습니다.

 백설공주는 기사들이 자신을 데려가기 위해서 왔다고 생각하여 기뻐하였지요.

 하지만 기사들은 백설공주에게 이혼 서류를 가져와 이혼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언젠가는 왕자가 자신을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백설공주는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공주님, 저희들을 용서해주십시오. 저희는 왕자님의 명령을 따를 뿐입니다."

 왕자의 기사들은 예전부터 백설공주에게 충성하였지만, 왕자의 기사들도 왕자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기사들은 왕자의 편지를 백설공주에게 전해주었습니다.

 

 '백설공주, 그대는 무엄하게도 아무 말도 없이 떠났을 뿐만 아니라 왕세자비의 몸으로 7남자와 함께 사니 이는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이오. 이제 그대와의 모든 인연은 끝났으니 이혼 서류에 서명하시오.'

 왕자의 편지를 읽은 백설공주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왕자의 변심에 배신감을 느껴 이혼 서류에 서명하였지요.

 왕자의 기사들은 백설공주에게 인사를 올린 후에 궁전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렇게 해서 왕자와 이혼하게 된 백설공주는 일곱 난쟁이들과 예전처럼 살았는데, 일곱 난쟁이들은 항상 백설공주를 행복하게 만드려고 노력하여 백설공주는 예전의 행복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일곱 난쟁이 중 한스라는 난쟁이가 찾아와 백설공주에게 말했습니다.

 "공주님, 공주님이 떠난 후에 저는 정말 공주님이 그리웠어요."

 "저도 여러분들이 그리웠어요."

 "공주님, 우리들 중 누가 가장 그리웠나요? 말해 줄 수 있나요?"

 "네? 그게 무슨 말이지요? 누구를 가장 그리워했냐구요?"

 "네, 공주님. 저희들 중 누가 가장 그리웠는지 말씀해 주실 수 없나요?"

 "그건......"

 

 백설공주는 일곱 난쟁이들을 하나의 가족처럼 생각했기 때문에 특별히 그리운 난쟁이는 없었지요.

 백설공주에게 일곱 난쟁이들은 일곱명의 형제였을 뿐입니다.

 하지만 사랑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었던 백설공주는 한스가 자신을 여자로서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지요.

 백설공주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한스는 포기하지 않고 백설공주에게 일곱 난쟁이들 중에 누구를 더 그리워했는지 물었지요.

 

 한스는 백설공주가 대답하지 않자 노골적으로 백성공주에게 물었습니다.

 "공주님, 우리 중 누구를 가장 사랑하세요?"

 백설공주는 한스가 노골적으로 사랑하냐고 묻자 화가 나서 말했습니다.

 "이제 그만 하세요. 저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당신 같은 난쟁이를 어느 여자가 사랑하겠어요?"

 

 백설공주의 매정한 말에 상처를 받은 한스는 떠나버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백설공주는 여섯 난쟁이들과 살게 되었지요.

 백설공주는 한스가 떠난 이후로 한스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한스,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지요? 늑대에게 잡혀 먹힌 것은 아닐지. 그 날 내가 너무 심한 말을 했어. 다시 만나면 사과할텐데.'

 

 한스가 걱정이 된 백설공주는 왕자의 기사들에게 한스가 있는 곳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여 한스가 살고 있는 곳을 알아내 밀을 타고 찾아갔습니다 

 "한스, 보고 싶었어요. 그래요, 당신이 가장 그리웠어요. 이제 됬나요?"

 "아니요. 되지 않았어요. 공주님, 저는 공주님을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사랑합니다."

 "저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이러지 마세요."

 

 한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백설공주는 한스에게 돌아오라고 말했지만, 한스는 돌아가기를 거절한 후에 말했지요.

 "공주님, 공주님이 떠난 후에 저는 깨달았습니다. 공주님이 없는 세상은 암흑같은 어두운 세상이라는 사실을...... 언젠가 다시 공주님이 떠나면 저는 다시 암흑같이 어두운 세상에서 살아야 되겠지요. 그러느니 차라리 여기서 살겠어요."

 

 백설공주는 한스의 고집을 꺽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돌아온 후에 여섯 난쟁이들에게 맡겼지요.

 여섯 난쟁이들은 한스를 설득했지만, 한스는 고집을 꺽지 않았지요.

 "공주가 어떻게 니 짝이 될 수 있어? 바보처럼 행동하지마."

 하지만 한스는 고집을 꺽지 않아 여섯 난쟁이들은 돌아가지 않을 수 없었지요.

 

 백설공주는 난쟁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어떻게 좀 해보세요."

 "방법이 없어요. 저렇게 고집을 피우는데, 저러다가 늑대에 잡혀 먹혀도 할 수 없지요."

 백설공주는 늑대에 잡혀 먹힐 수도 있다는 말에 몹시 걱정이 되어 생각했습니다.

 '다시 가서 설득해 보자. 혹시라도 늑대에게 물려 죽으면......'

 

 

 겨울이 되자 백설공주는 한스가 크게 걱정이 되었습니다.

 날씨가 추울수록 한스가 어떻게 추위를 견뎌내는지 더욱 걱정이 되었지요.

 어느 날 백설공주가 찾아가니, 한스는 열병이 났으면서도 땔감도 없이 추운 집에서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바보, 어떻게 하면 돌아올건가요? 제가 떠날까요? 그게 당신이 원하는 것인가요?"

 "아닙니다. 공주님, 이제 저는 얼마 못살거예요. 그러니 떠나지 마세요."

 백설공주가 한스를 보니 열병이 심해 곧 죽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백설공주는 한스를 억지로 말에 태운 후에 의원에게 데려갔지요.

 

 백설공주는 한스가 아파서 다 죽어가는 모습을 보자 왠지 모르게 한스가 예전에 자신에게 한 말들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공주님이 없는 세상은 암흑같이 어두운 세상같았어요......'

 백설공주는 한스의 옆에서 간호하다가 한스에게 연민의 정을 느꼈습니다.
 결국 백설공주는 한스에게 모성애를 느껴 한스가 죽지 않는다면, 한스와 결혼할 결심을 하였지요.

 

 '이렇게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을거야. 그래, 한스와 결혼하자. 만약 한스와 결혼하면 나만 변함없는 마음으로 사랑해 줄꺼야.'

 일주일이 지나자 한스의 병은 더욱 위독해졌습니다.

 한스의 병이 더 심해지자, 백설공주는 자신의 마음을 한스에게 고백했지요.

 "한스, 제말 죽지 마세요. 죽으면 나와 결혼할 수 없쟎아요."

 

 한스는 백설공주의 고백을 듣자 어디선가 힘이 솓구쳐 며칠 만에 병이 나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한스의 백설공주에 대한 짝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었지요.

 백설공주는 한스를 데려온 후에 여섯 난쟁이들에게 한스와 결혼하겠다는 결심을 밝혔습니다.

 

 여섯 난쟁이들은 처음에는 자신의 귀를 의심할 정도로 놀랐지만, 백설공주의 진지한 표정을 보자 백설공주가 진심으로 하는 말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지요.
 여섯 난쟁이들은 백설공주가 한스와 결혼하면 백설공주와 함께 살 수 있어 잘된 일이라는 생각에 이들의 사랑을 축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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