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머리로 읽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읽어야 역사학자가 기록한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역사를 기록하는 역사학자는 황제를 비롯한 집권층을 비난할 수 없어 기록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사마천의 사기를 보면 초한지 시대의 명장 한신의 죽음에 대해서 한신은 모반을 하다가 발각되어 죽었다고 쓰여있지만, 한신이 모반하였다기 보다는 한신이 모반죄를 뒤집어 쓰고 죽었을 가능성이 많다는 사실이지요.

 사기의 여러 곳에서 한신이 모반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역사학자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 논란이 있어 정설은 아니지만, 과거 역사학자들은 한신이 모반을 하지 않았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간과할 수 없는 점은 과거의 역사학자들은 현재의 역사학자들보다 훨씬 뛰어난 직감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지요.
 사마천이 역사학자이면서도 위대한 사상가에 못지 않은 철학을 가진 것도 직감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할 것입니다.
 자고로 역사학자는 직감력이 뛰어나야 합니다.

 역사에 나오는 왕과 신하의 대화는 누가 기록했을까요?
 역사학자가 직접 들었을까요?
 진시황 시대의 승상 이사가 조고와 대화한 한 말을 사마천이 다 듣고 썼을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은 역사학자의 상상으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많지요.
 
 승상 이사가 조고와 밀실에서 속삭인 말은 그 어떤 역사학자도 알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이사가 죽기 전에 탄식한 말도 역사학자의 상상이나 이사가 남긴 몇마디의 말을 역사학자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많지요.

 혹은 전해지는 이야기를 역사학자가 이건 이런 뜻일 것이다라고 생각해서 쓰는 경우가 많지요.
 직감력이 없는 역사는 어떻게 될까요?

 과학적인 것으로 보일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엉터리 역사책이 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역사학자의 추측은 어떤 근거가 있기 때문에 70~80% 이상이 맞지만, 직감력으로 추측할 수 있는 것을 100% 확실하지 않다고 외면한다면 시간이 지나면 수수께기로 되어 버려 진실이 묻히기 때문이지요.

 세상의 모든 역사는 100% 확실한 것만 쓰인 것이 아닙니다.
 특히 모반 등이나 후계자 문제에 대한 밀실에서의 이야기는 역사학자가 도저히 들을 수 없거나 기록으로 남을 수도 없는 이야기가 많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책으로 남아 전해지는 것은 누군가가 상상을 동원해서 쓴 것이지요.
 상상을 동원한 것이 무슨 역사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과학의 가설도 50%도 맞지 않을 가능성이 많지요.
 지식이라는 것은 원래 정확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을 것입니다.
  

 

Posted by labyrint


 나타샤의 결혼 5화

 
 안나가 지금 아내가 있는 남자와 만나고 있다는 것도 그녀가 착한 여자는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지요.

 이반은 나타샤의 순수한 사랑을 미하엘에게 설득시킬수 있다면, 미하엘이 안나와 헤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반은 미하엘에게 편지를 보냈지요.

 

 이반은 편지에 미하엘과 어릴 적부터 알고 지냈기 때문에 언제 한번 만나자고 썼지요.

 미하엘은 처음부터 나타샤가 결혼하기 전에 이반과 친분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나타샤가 그의 누이와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나타샤는 그 날 이반의 누이를 만나러 간 것이 아니라 이반을 만나러 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요.

 

 하지만 미하엘은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어 나타샤를 나무라지 못했을 뿐이지요.

 미하엘은 안나를 사랑하여 이미 나타샤와 이혼할 결심을 했지만 자신의 명예와 아버지의 명예, 무엇보다 안나의 명예에 손상이 갈 것을 우려하여 나타샤가 먼저 이혼을 요구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미하엘은 이반이 나타샤를 데려갔으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신과 안나는 아무 장애없이 결혼할 수 있을 것이니까요.

 미하엘의 아버지는 엄격하여 아무 이유없이 자신의 아들이 아내와 이혼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미하엘은 나타샤가 먼저 이혼을 요구하기를 기다렸지요.

 

 미하엘은 이반이 예전부터 나타샤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이반에게 나타샤를 데리고 갈 것을 제안할 생각이었습니다.

 미하엘은 나타샤가 집에 없을 때 그녀의 편지들을 뒤진 적이 있는데, 이반의 편지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직설적으로 사랑한다는 말은 없었지만 남자가 여자에게 편지를 자주 보내는 일 자체가 사랑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니 미하엘은 이반이 나타샤를 좋아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지요.

 

 성급한 청혼으로 원하지도 않는 결혼을 한 그는 하루빨리 나타샤와의 결혼생활을 끝내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나타샤와 자신을 위해서 좋은 일이라고 믿었지요.

 그는 이반에게 내일 저녁에 군사령부에서 만나자는 내용의 답장을 보냈지요.

 

 

 하루가 지나 약속 시간이 되기도 전에 이반은 군사령부에 도착했습니다.

 그는 밤새 미하엘을 설득시킬 궁리를 했지요.

 그도 인간이니 나타샤가 아직도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면 마음이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지요.

 

 미하엘은 이반을 반갑게 맞이 했습니다.

 이반이 아주 친한 친구인 것처럼 반갑게 맞이 했지요.

 이반이 자신의 친구가 아니라면 이곳에 찾아올 이유가 없으니까요.

 미하엘이 이곳을 약속 장소로 정한 이유는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군사령부에서 하는 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기 때문이지요.

 

 미하엘은 부하들의 눈을 의식해서 말했습니다.

 "반갑네, 이게 얼마만인가! 이반은 나의 오랜 친구지. 단둘이 할말이 많으니 모두 나가있게."

 

 하지만 부하들은 이미 미하엘의 아내가 이반의 집을 방문한 일을 알고 있어 둘이 서로 결투하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나갔지요.

 밝히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하려고 저러는 것이라고 짐작하고 모두 자리를 비켜 주었습니다.

 

 "앉게나..."

 둘 사이에서 잠시 침묵이 흘렀지요.

 미하엘이 먼저 침묵을 깨고 말했습니다.

 "이반, 우린 예전에 한때 친구였지. 솔직히 말해주게 아내와 무슨 관계인가? 예전에 아내의 방에서 자네의 편지 한 묶음을 찾았네. 자네를 나무라지 않을테니 사실대로 말해보게."

 

 "장군님이 저를 나무랄 일이 과연 있을까요? 저는 나타샤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고 편지는 그녀가 당신을 만나기 전에 쓴 것입니다. 그것이 잘못입니까? 나타샤가 제 집에 찾아왔지만 그것은 내 누이에게 할 말이 있어서지 저를 보자고 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나타샤에게 누이를 기다리라는 말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나타샤도 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요."

 

 "사실...  나는 자네를 예전부터 만나고 싶었네. 내 아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네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지. 그녀는 요즘 내가 집에 들어가도 반갑게 맞이하지 않네. 그녀는 자네가 준 편지를 방에 두고 항상 읽고 있네. 마치 사랑하는 연인이 준 편지처럼...  나는 그녀를 나무랄 생각이 없네. 모두 내가 부덕한 탓이니까. 나는 그동안 일 때문에 바빠서 그녀에게 소흘했고 그녀의 마음은 나에게서 멀어졌지. 나는 이런 사랑없는 맹목적인 결혼생활을 더 하고 싶지 않네."

 

 "이혼하시겠다는 말씀인가요?"

 "그렇네. 그녀의 마음이 이미 나를 떠났는데 그녀의 몸을 데리고 있어서 무엇하겠나? 나는 그녀의 행복을 위해서 그녀를 놓아 주기로 했네."

 "당신은 정말 그녀의 행복을 위해서 그녀를 놓아 주겠다는 건가요? 당신의 행복이 아니라?"

 

 "무슨 소리인가?"

 "당신은 나타샤와 이혼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까? 하지만 당신의 아버지는 엄격하셔서 나타샤의 잘못이 없다면 이혼을 허락하지 않으시겠지요. 그러니 나타샤가 저를 좋아한다는 핑계로 이혼하려는 것 아닙니까?"

 

 미하엘은 이반이 자신의 마음을 꾀뚫어 보듯이 말하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Posted by labyrint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욕구가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사랑이고 다른 하나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인간의 욕구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여자는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로 만들어 주는 남자를 사랑하게 되고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의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되고 싶어하는 하는 경향이 있지요.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이 두 가지 욕구는 하나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남자와 여자는 사랑을 느끼는 방식이 달라서 남자는 애인의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되고 싶어하는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은 애인의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되고 싶어하는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 애인을 떠나게 만든 이야기입니다.

 

 남자는 사회적인 성공을 위해 항상 일을 우선으로 하여 애인에게 소흘했습니다. 여자는 애인이 자신에게 소흘하고 일을 우선으로 하자 상처받아 이별을 결심하였습니다.
 하지만 여자는 아직 애인을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애인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일에 정신이 팔린 애인을 찾아가 자신과 일 중 어느 것을 더 사랑하냐고 물었습니다.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것은 무엇이지요? 저예요? 아니면 일인가요?"
 "당신은 내가 사랑하는 유일한 여자요. 내 말을 믿지 못하오?"
 "
잘 알아요. 하지만 당신은 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이 있어요. 당신의 일이지요. 일이 첫째고 나는 두번째 밖에 안되요. 예전에는 당신이 일시적으로 바빠서 그런 줄 알았아요. 하지만 이제는 당신이 나보다 일을 더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나는 당신의 두번째가 되길 원하지 않아요. 이제 나와 일 중 하나를 선택하세요."

 여자는 남자가 자신의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헤어지겠다고 말한 것이었지만, 남자는 그녀의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지금은 몹시 바쁘니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말했지요.
 
하지만 이미 결심을 굳힌 그녀는 그가 일 때문에 답변을 미루자 몹시 화가 나서 결별을 선언하고 떠나버렸습니다.
 
그는 그녀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해서 떠났다고 생각하고 떠나버린 그녀를 원망했지요.

 

 그녀가 떠난 30년 후...

 그는 다른 여인과 결혼해서 잘 살고 있었고, 그에게는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사랑하는 딸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였지요.

 하루는 그의 딸이 속상한 일이 있었는지 우울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딸에게 물었습니다.

 "남자친구와 싸웠니?"

 그의 딸은 남자친구를 사귄 후로 항상 밝은 얼굴을 하고 다녔는데, 몹시 우울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있는 딸을 보니 남자친구와 싸웠을 것이라는 추측할 할 수 있었습니다.

 "네, 아버지... 그는 요즘 저는 안중에도 없이 항상 일에만 몰두해요. 오늘도 그와 약속이 있었는데, 일 때문에 취소했어요. 제가 그에게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아서 정말 속상해요."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 일 때문에 사랑하는 여인에게 소흘했지......'

 그는 과거의 아픈 기억이 떠올랐지만 딸을 위로해 주려고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그가 자신의 일에 열심인 것도 모두 다 너와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가 아니겠니? 네가 이해해 줘야지."

 딸이 한숨을 쉬면서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그런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저보다 일에 더 몰두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에게는 일이 첫째이고 저는 그 다음이지요. 저는 그의 두번째가 되고 싶지 않아요."

 그는 딸의 말을 듣자 갑자기 오래전에 그를 떠나버린 애인의 말이 생각이 나게 되었지요.

 '나는 당신의 두번째가 되길 원하지 않아요. 이제 나와 일 중 하나를 선택하세요.'

 딸이 하는 말이 어쩌면 떠나버린 그녀가 한 말이 어찌나 똑같은지 그는 이제서야 그녀가 떠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되고 싶었지만 그는 일을 우선으로 했기 때문에 그녀는 행복하지 못해 떠난 것이었지요.

 그녀가 떠난 것은 그녀가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가 애인의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되고 싶어하는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지요.

 

 여자는 애인의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남자가 이러한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면 여자가 어째서 자신이 애인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떠나는 경우가 있는지 이해할 수 없겠지요.



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