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부침주의 각오로 싸우겠다."
 허정무 감독은 며칠 전의 인터뷰에서 '파부침주의 각오로 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파부침주란 초나라의 항우가 진나라와 거록에서 싸우기 전에 배를 가라앉히고 솥을 깨뜨린 후에 진나라를 공격하여 이긴 고사에서 유래된 말이지요.
 그런데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대표팀도 현재 파부침주의 전술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파부침주의 전술은 단지 배를 가라앉히고 솥을 깨뜨리고 싸운 전투가 아니라 아군의 강점으로 적군의 약점을 공격하여 이긴 것이지요
 
항우는 이 전투에서 불과 3만 병력으로 진나라의 20만 대군과 싸워 이겼는데, 당시 진나라의 장수는 명장 장한으로 명장을 상대로 7 : 1의 열세를 극복하고 이겼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승리였지요.
 
사기의 저자 사마천은 항우가 승리한 요인으로 초나라 병사들의 일당십의 용맹과 선봉에 선 경포 장군의 용맹을 꼽았습니다.
 하지만 승리의 결정적인 계기는 항우가 자신의 강점인 용맹함으로 적군의 약점이었던 용도를 끊었기 때문입니다.
 허정무 호가 나이지리아를 꺽기 위해서는 파부침주의 전술이 필요할 것입니다.
 대표팀의 강점인 기동력을 활용해서 나이지리아의 약점인 약한 수비를 공격해야 되겠지요.
 나이지리아가 8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최소한 한골이 필요하지만, 다득점까지 봐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소한 두골 이상을 넣으려고 할 것입니다.
 그리스 두골, 나이지리아가 두골로 골에서 앞서려면, 한골로는 충분하지 않으니까요.
 아르헨티나가 주전들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리스가 한골 이상을 넣을 가능성이 높고, 나이지리아도 이를 감안해서 두골 이상을 넣으려고 하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나이지리아는 적극적으로 공격할 것이고, 대표팀이 이러한 나이지리아를 꺽으려면, 적극적인 공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나이지리아의 빈틈을 공격해야 될 것입니다.
 만약 대표팀이 아르헨티나전처럼 소극적으로 수비에 치중한다면, 오히려 수세에 몰려 패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대표팀이 이기려면 다득점을 노리는 나이지리아의 빈틈을 노리고 공격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두점을 넣으려고 할 것이고, 그러려면 적극적인 공격을 할 수 밖에 없을테고, 적극적인 공격을 한다면 수비의 허점이 많이 드러날 것이고, 대표팀이 이러한 나이지리아의 다급한 점을 이용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지만, 나이지리아는 반드시 이겨야 할 뿐만 아니라 두골 이상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훨씬 불리한 입장에 놓여있습니다.
 대표팀은 일단 마음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차분한 마음으로 적의 빈틈을 노리며 공격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