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사랑은 이성적인 경향이 있고, 여자의 사랑은 감성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남자는 이성적인 사고가 발달했지만, 여자는 감성적인 사고가 발달했기 때문이 아닐지요.
 그렇기 때문에 남녀의 사고방식은 크게 달라 같은 일에 대해서도 느끼는 점이 남녀가 크게 다른 경우가 많지요.

 사랑의 시작은 서로의 다른 점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그런 것을 알면서도 인간의 행동은 상대를 이해해주기 보다는 상대가 나를 이해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 이해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지 않게 되지요.
 나름대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도 잘 되지 않는 것은 이성과 감성의 능력이 다른데서 오는 차이로 노력해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여자는 이성적으로는 이해가 되도 감성적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경우가 많을 것이고, 반면에 남자는 감성적으로는 이해가 되고 이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경우가 많겠지요.
 남녀간의 연애문제는 남자의 이성과 여자의 감성의 차이점에서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연애 문제란 남녀의 다른 입장 차이로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녀가 완전히 공감할 수 있는 연애론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이론으로만 끝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지요.
 남녀가 글을 읽고 공감한다고 해도 공감한 내용을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지요.

 여자는 이성적으로 이해가 되도 감성적으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남자가 회사일로 힘들고 바쁘면 전화를 자주 못하고 전화를 퉁명스럽게 받으면, 여자는 이성적으로는 남자가 힘들어서 그렇다고 이해를 해도 감성적으로는 나를 사랑한다면 저런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남자의 행동에 실망하게 되지요.

 반면에 남자는 여자가 상처를 받으면 감성적으로 이해를 해도 이성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겠지요.
 '내가 힘들어서 그런 것인데, 이해하지 못해?'
 아마도 많은 남자들은 여자친구가 바쁘고 힘든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처럼 연애 문제는 남녀가 서로 달라 일어나는 것이니 한쪽이 크게 공감한다고 해도, 한쪽은 그다지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겠지요.
 남자블로거가 쓴 글을 남자블로거들이 크게 공감해도, 여자블로거들은 '아, 남자들은 그렇구나.' 정도인 경우가 많겠지요.
 반면에 여자블로거가 쓴 글을 여자블로거들이 크게 공감해도, 남자블로거들은 '아, 여자들은 그렇구나.' 정도인 경우가 많겠지요.

 연애 문제는 남녀의 이성과 감성의 차이점에서 오는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경우가 많아서 연애에 관련된 글이 남녀가 모두 공감하는 글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입니다.
 설령 공감한다고 해도 행동으로 실천하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여자는 감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을 실천할 수 없는 경우가 많고, 남자는 이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을 실천할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에 아무리 공감되는 글이 있다고 해도 애인도 공감해주고 실천해 주기를 기대한다면 실망만 커질 수 있겠지요.

 실망하지 않기 위해서는 애인이 무작정 변하기를 바라는 것보다 자신이 먼저 변화한 후에 애인이 변화하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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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의 사랑 이야기는 제가 아는 가장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중에 하나지만, 최근들어 전설처럼 해석되면서 이들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희석되는 경향이 있어 소설 '평강공주가 바보 온달에게 시집간 이유'를 쓰게 되었습니다.
 
 
 평강공주가 바보 온달에게 시집간 이유 1


 고구려 평원왕에게는 평강공주라는 어린 딸이 있었습니다.
 평원왕은 평강공주를 총애하여 거의 매일 평강공주를 찾아갔지요.
 하지만 국무가 바빠서 미쳐 평강공주를 보러 가지 못한 날도 있었지요.
 철없는 평강공주는 아버지인 평원왕이 하루라도 자신을 찾아오지 않으면 울었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었던 평강공주는 아버지가 찾아오지 않을 때마다 울면서 심통을 부렸지요.

 평원왕은 평강공주를 몹시 사랑하였지만, 왕으로 바쁠 때가 많아 평강공주를 매일 볼 수 없었습니다.
 평강공주가 자주 운다는 이야기를 시녀로부터 들은 평원왕은 평강공주에게 농담으로 이렇게 말했지요.
 "평강아, 너는 어찌 공주답지 못하게 자주 우느냐. 네가 잘 우니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내야 되겠다. 허허..."

 바보 온달은 고구려의 수도인 평양의 어느 마을에 사는 소년이었습니다.
 어려서 아버지를 잃은 온달은 소년이었지만, 효성이 지극해 동네 사람들에게 구걸을 하여 어머니를 봉양했지요.
 하지만 나라에 기근이 들어 동네 사람들의 형편이 나빠지자 동냥하여도 음식을 충분히 얻을 수 없게 되자 어린 온달은 울면서 동네 사람들에게 구걸했습니다.
 사람들은 온달이 남자답지 않게 운다고 바보 온달이라고 불렀는데, 평원왕은 우연히 바보 온달의 이야기를 신하로부터 들은 것이지요.

 평원왕은 평강공주가 울면 바보 온달의 이야기가 생각나 평강공주에게 농담을 했는데, 평강공주는 아버지가 좋지 않은 뜻으로 하는 말이라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느껴 울음을 그치게 되었습니다.
 평원왕은 자신의 농담이 효과를 보자 평강공주가 울때 마다 평강공주에게 말했지요.
 "네가 잘 우니 너를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내야 되겠다."
 평원왕의 농담은 효과가 있어 평강공주의 울음을 그치게 만들었습니다.

 아버지로부터 귀가 따거울 정도로 바보 온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평강공주는 아버지나 오빠 이외의 남자는 모르기 때문에 바보 온달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지요.
 어린 평강공주는 시녀들에게 물었습니다.
 "바보 온달이 누구냐?"
 "저희가 듣기로는 온달이라는 소년은 아버지를 잃고 구걸하여 어머니를 혼자서 봉양하는데, 동네 사람들이
 음식을 주지 않으면 울면서 애원한다고 합니다. 사내 대장부가 우는 모습을 보면 동네 사람들이 측은한 마음으로 음식을 주지만, 우는 모습이 바보같아 동네 사람들이 그를 바보 온달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어린 평강공주는 아버지를 잃은 소년이 혼자서 동냥을 하면서 어머니를 봉양한다는 말을 듣자 불쌍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린 소년이 아버지없이 어머니를 돌보다니... 아버지는 온달의 지극한 효성을 보고 나를 그에게 시집보내려고 하기는 것일까?'
 어린 평강공주는 평원왕의 말이 농담인지 몰라 평원왕이 정말 자신을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낼 결심을 한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평강공주의 마음에는 바보 온달이라는 이름이 깊이 새겨지게 되었지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평강공주는 바보 온달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습니다.
 평강공주는 바보 온달이 정말 자신의 낭군이 될 사람이라고 믿었으니까요.
 
 평강공주는 10살이 넘자 철이 들어 더이상 울지 않았습니다.
 철이 든 평강공주는 고구려의 역사를 배우면서 고구려가 얼마나 위험한 적들에 둘러쌓였는지 깨닫게 되었지요.
 평강공주는 말타기와 활쏘기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배워두면 언젠가는 나라를 위해서 사용할 날이 올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지요.
 신궁 동명성왕의 핏줄을 이어받은 평강공주의 활쏘기 실력은 나날이 늘어 일류 궁수를 능가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활쏘기에 능해진 평강공주는 검술도 배웠는데, 아버지인 평원왕은 공주가 검술을 배우는 것을 좋지 않게 여겨 검술에 능한 오빠들에게 몰래 배웠습니다.
 노력한 끝에 머지않아 평강공주의 검술은 오빠들을 능가할 정도로 뛰어나게 되었지요.
 
 세월이 흘러 어린 평강공주도 어느새 어엿한 숙녀가 되었습니다.
 백성들의 삶을 몸소 체험하고 싶은 평강공주는 평양성을 여기저기 돌아 다니곤 하였지요.
 돌아다니던 중 어느 마을에 호랑이가 출몰하여 사람들을 괴롭힐 뿐만 아니라 사람을 죽인다는 말을 듣게 되었는데, 백성들을 사랑했던 평강공주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내 이 호랑이를 죽여 백성들의 근심을 제거하겠다.'
 평강공주는 화살통에 화살을 가득 담아 호랑이가 나온다는 산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예전부터 평강공주를 사모했던 상부의 고씨는 평강공주의 뒤를 몰래 밟았지요.
 고씨는 검술에 뛰었났는데, 평강공주에게 검술을 가르쳐 준 적이 있었습니다.
 공주는 고씨가 자신의 뒤를 따라오는 것을 눈치채고 몰래 숨었다가 나타나 따라온 이유를 물었지요.
 "왜 나를 따라오는 것이오?"
 "공주는 만인지상인데, 어찌 혼자서 산에 오셨오? 이곳은 호랑이가 출몰하는 산입니다. 공주님께서 모르시는 것 같아 제가 공주님의 뒤를 쫒았습니다."
 "나는 호랑이를 잡아 이 백성들의 근심을 없앨 작정입니다. 그러니 아무 말 하지 마세요."

 고씨가 평강공주를 말렸지요.
 "공주님, 제발 그러지 마세요. 그런 일은 병사들을 시키세요."
 "병사들은 활쏘기에 능하지 못한데, 어찌 호랑이를 상대할 수 있겠소? 괜히 병사들만 다칠 뿐이오."
 "하지만 공주님, 어찌 금지옥엽 공주님이 호랑이를 상대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활쏘기에 능하니 호랑이를 직접 잡을 수 있을 것이오."
 "하오나... 공주님..."
 "겁이 나면 당신이나 돌아 가세요."
 "아닙니다. 공주님의 뜻이 정 그러하시다면, 저의 목숨을 걸고 공주님을 지켜드리겠습니다."

 평강공주는 화살통에 화살을 잔뜩 넣은 후에 옷에 예리한 단도 두개를 숨기고 호랑이를 찾아 나섰지요.
 산속에서 호랑이를 본 공주는 재빨리 활을 쏘아 호랑이의 머리를 맞추었습니다.
 "명중했어요. 공주님."
 평강공주의 첫번째 화살은 호랑이의 머리를 정확히 관통했습니다.
 공주는 이어 2발을 더 쏘아 호랑이의 머리에 쏘아 명중시켰지요.
 세발의 화살을 맞은 호랑이는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고씨는 재빨리 칼로 호랑이를 찔러 죽었는지 확인했지요.
 고씨는 평원왕이 평강공주와 맺어주려고 이미 마음먹은 사람이었습니다.
 고씨는 평강공주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노력했지만, 평강공주의 마음에는 이미 바보 온달이 자리 잡고 있었지요.

 세월이 흘러 평강공주도 어느새 16살이 되었습니다.
 당시 여자들은 16살이 되면 시집갈 나이였기 때문에 평원왕은 상부의 고씨의 아들에게 평강공주를 시집보내기로 결심하고 평강공주를 불러 자신의 뜻을 알렸지요.
 "공주야, 너도 이제 시집갈 나이가 되었구나. 상부의 고씨 아들은 인품이 뛰어나고 천성이 바르기 때문에 너와 잘 어울일 것이다. 내 이미 뜻을 정했으니 나의 뜻에 따르거라."
 바보 온달을 자신과 맺어주겠다는 평원왕의 농담을 진심으로 믿고 자란 평강공주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네? 아바마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요. 온달님을 저의 낭군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뭐라고? 네가 제 정신인게냐?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단 말이냐?"
 "아바마마께서는 소녀가 어릴 적에 울면, 저를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낼 것이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평원왕은 오래 전에 한 말이라고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지만, 평강공주가 말을 듣고 기억이 나자 크게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하하... 그건 내가 너에게 농담으로 한 말인 줄 몰랐느냐?"
 "소녀... 몰랐습니다."
 "내가 어찌 공주인 너를 그런 하챦은 자에게 보내겠느냐. 농담은 잊어버리고 내 말대로 하거라."
 "아바마마, 소녀 오래전에 온달님께로 마음을 정하였기 때문에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 네가 지금 진심으로 한 말이냐?"
 바보 온달을 자신의 낭군이 될 사람으로 생각했던 평강공주의 마음 속에는 온달이라는 이름이 깊이 새겨졌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아바마마, 소녀 아바마마의 뜻을 감히 받들 수 없습니다. 아바마마께서는 이미 저를 온달에게 맺어 주겠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허허... 공주야, 나의 농담을 정말 믿었다는 말이냐?"
 "농담이라니요. 결혼은 중대사인데, 어찌 일국의 군주가 농담으로 말할 수 있습니까? 군자는 식언하지 않는다고 배웠습니다. 이 나라 백성들의 아버지이신 아바마마가 식언을 하실 수 있습니까?"

 평원왕은 공주가 자신의 농담을 진담으로 믿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어이가 없었습니다.
 "공주야. 내가 제 정신이 아닌게냐? 어찌 말도 안되는 말로 이 아비를 설득하려고 하느냐?"
 "저는 온달님께 이미 마음을 바쳤습니다. 제 마음을 돌이키기에는 너무 늦었으니 아바마마... 부디 통촉하여 주서소."
 "네가 제 정신이 아니로구나. 어찌 미천한 백성을 공주인 네가 남편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
 "아바마마, 소녀의 마음 이미 정했으니 저의 마음을 헤아려 주옵소서."
 "듣기 싫다.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다면 너를 딸로 여기기 않을테니 네가 알아서 해라. 나와 부녀의 인연을 끊던지... 바보 온달에게 시집가던지... 네가 알아서 해라."

 평원왕은 진노하였지만, 이 정도로 말했으니 평강공주가 마음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온달에게 시집갈 것을 결심한 평강공주는 어머니인 왕후에게 자신의 뜻을 말하고 작별인사를 드렸지요.
 욍후는 공주의 말에 깜작 놀라 울면서 설득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평강공주는 자신이 어떻게 바보 온달을 낭군으로 받아들였는지 왕후에게 말했지요.
 "어머니, 제가 비록 아바마마의 뜻을 오해하여 온달님을 낭군으로 생각하고 살았지만, 여자의 마음이란 한번 정을 주면 그 정을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돌이킬 수 없으니 허락하여 주소서."

 왕후는 며칠에 걸쳐 평강공주를 설득했습니다.
 왕후는 평강공주가 말을 듣지 않자 화가 나서 왕궁을 떠나면 모녀의 인연을 끊겠다고 말했지만, 평강공주는 마음을 바꾸지 않았지요.
 이렇게 되자 왕후는 평강공주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평강공주는 어렸을 때부터 고집이 세서 한번 한다면 아무도 말리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왕후는 더이상 어쩔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평강공주에게 말했습니다.
 "정말 내 뜻이 그렇다면 할 수 없구나. 내가 예물을 줄 테니 그것을 팔아 살림을 꾸려라."
 평강공주는 어머니가 주시는 예물을 받은 후에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습니다.
 "어머니, 이 불효녀를 용서해주세요."
 "부디 행복하게 살아라. 언젠가는 아버지의 노여움이 풀릴 것이니 희망을 가지거라."
 
 평강공주는 어머니께 작별인사를 드렸습니다.
 왕후는 딸이 쉽게 바보 온달을 찾을 수 있게 시종에게 공주를 마차를 태워 온달이 사는 마을까지 데려다 주라고 명령했지요.
 평강공주는 떠나기 전에 오빠들을 만나고 싶었지만, 오빠들을 만나면 자신을 막을지로 모른다고 생각하여 오빠들이 사는 곳을 향하여 인사를 한 후에 왕궁을 벗어났습니다.
 
 마차에서 내린 평강공주는 마을 사람들에게 온달의 거처를 물었지요.
 마을 사람들은 귀한 집의 딸처럼 보이는 소녀가 바보 온달을 찾자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하인을 구하는가 싶어 아무 생각없이 온달의 거처를 공주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바보 온달의 집을 찾은 평강공주는 바보 온달이 땔감을 찾으러 산에 올라갔다는 말을 듣고 산으로 갔는데, 평강공주는 땔갑을 등에 짊어지고 집으로 향하고 있던 바보 온달과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평강공주는 땔감을 등에 짊어진 바보 온달을 보자 그가 바보 온달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말했습니다.

 "온달님이신가요?"
 "그렇소. 당신은 누구시오?"
 "저는 평강공주예요. 당신의 아내될 사람이예요."
 "뭐요? 평강공주? 공주라고요?"

 바보 온달은 평강공주가 공주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공주가 한가하게 산에 올라올 리도 없고, 자신과 같은 평민에게 '당신의 아내될 사람'이라고 말할 리는 더 더욱 없기 때문이지요.
 바보 온달은 평강공주가 바보인 자신을 놀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화를 내면서 말했습니다.

 "이보세요, 내가 바보인 줄 아시오? 사람들은 나를 '바보 온달'이라고 부르지만, 나는 당신이 공주라는 것을 믿을 정도로 바보는 아니오."
 "제 말을 믿어 주세요. 저는 평강공주가 맞아요. 저는 당신에게 시집오려고 이 곳까지 찾아왔어요."
 
 평강공주는 평원왕이 자신을 바보 온달과 맺어주겠다는 농담을 진심으로 믿을 정도로 고지식한 여자였기 때문에 바보 온달을 만나자 마자 자신이 공주라는 사실을 진지하게 밝혔지만, 바보 온달은 평강공주의 말을 믿을 수 없었지요.
 바보 온달은 평강공주의 표정이 진지하여 농담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주가 아니라면.... 여우? 천년 묵은 여우?'
 동내 사람들이 바보 온달을 놀리고 겁주기 위해서 산에는 천년 묵은 여우가 아름다운 여자로 변장한 후에 남자를 홀려 잡아 먹는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바보 온달은 평강공주가 아름다운 것을 보자 천년 묵은 여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지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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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을 보면 연애에 관련된 글에 대해서 '여자의 입장만 고려하고 남자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았다.'식으로 불평하는 남성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어째서 여자는 남자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으면서 이해받으려고 하는 겁니까?"
 "여자가 남녀평등을 주장하면서 연애는 남녀평등이 아닌 남자의 양보를 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여자는 남자의 일방적인 양보와 이해를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남자블로거들은 여자가 남자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이해받으려고 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성적인 사고가 발달한 남자는 남녀가 서로 양보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여자는 '이것은 사랑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면 양보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사실 여자는 남자보다 사랑에 대한 주관이 뚜렸한 것 같습니다.
 남자의 대부분이 원래 여자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식의 말에도 꿈쩍하지 않고 
남자가 자신을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지요.

 이처럼 여자는 남자가 자신을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여자에게 있어 남자의 이해는 사랑의 필요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여자는 남자의 이해심을 사랑의 조건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자의 사랑은 남자보다 훨씬 복잡하여 남자가 여자를 이해하지 못하면 여자는 사랑받아도 행복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상대적으로 여자가 남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보다 남자가 여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남자가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훨씬 더 필요한 것이지요.
 '여자의 마음은 여자도 모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자의 심리는 복잡하여 남자가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겠지요.

 이처럼 남자가 여자를 이해해야 되는 이유는
여자에게는 남자가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심리가 많기 때문입니다.
 여자도 남자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남자가 여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만큼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한 때 남자친구에게 헌신적이었던 여자가 마음이 돌아서 만나고 싶지도 않다는 말을 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남자는 여자의 변한 태도에 놀라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화가 풀릴 것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하지만 한 달, 두 달, 세 달이 심지어 몇 년이 지나도 여자의 돌아선 마음은 다시 남자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남자의 입장에서는 너무 냉정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지 몰라도 여자의 입장은 자신에게 큰 상처를 준 남자를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것이지요.

 여자가 어째서 한때 정말로 사랑했던 애인에게 차갑게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여자의 마음에 상처가 얼마나 깊이 날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여자의 마음의 깊은 상처를 이해하는 여자들은 마음이 돌아선 여자친구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남자에게 이렇게 말하지요.
 "포기하세요. 그녀가 오빠를 상대하기도 싫을 정도로 돌아섰다면,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을거예요."
 
 여자는 사랑하기 때문에 용서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해 이별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여자의 마음에 난 상처는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저절로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편에게 받은 상처도 수십년이 지나도 잊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혼하지도 않은 애인이 자신에게 준 큰 상처가 저절로 없어지기를 기대하기는 힘들겠지요.

 하지만 남자들은 여자의 상처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나를 사랑한다면 용서해 줄 수도 있지 않느냐?'는 생각을 하는 것이지요.
 남자가 여자의 용서를 받으려면 오랜 노력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여자의 상처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라면 상처가 치유되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남자가 여자의 마음을 이해해야 되는 이유는 여자는 이해를 사랑의 조건으로 생각하지만, 남자는 여자의 마음을 너무나도 모르기 때문이지요.
 여자는 사랑받아도 이해받지 못하면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사랑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여자를 행복하게 만들 수 없기 때문에 남자는 여자를 이해해야만 되는 것이지요.
 
 

 
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