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남자의 사소한 배려에 사랑을 느끼기도 하지만, 남자의 사소한 잘못에 상처를 받기도 하지요.
남자는 여자가 사소한 배려에 고마워할 때는 좋지만, 남자의 사소한 잘못에 상처를 받을 때는 이해할 수 없다는 식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여자는 남자의 태도나 말의 뉘앙스 같은 사소한 것에서도 큰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지요.
여자는 상처받았을 때 남자에게 상처받은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거나 상처받았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남자는 사소한 일에 상처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음은 여자가 자주 연락하지 않는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남자가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어 상처를 받아 남자친구에게 자신의 상처를 표현하는 장면인데, 이 이야기를 읽으면 이별의 과정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황) 남자는 회사일로 바빠서 요즘 여자친구에게 전화나 문자를 거의 보내지 않고 오는 문자도 무성의하게 응답할 뿐이다. 남자는 그래도 문자는 성실하게 응답했으니 여자친구가 자신을 이해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여자는 오히려 무성의한 문자에 상처를 받았다.
남자친구의 무성의한 문자에 상처를 받은 여자는 전화했지만, 남자는 바쁘다는 말을 한 후에 일방적으로 끊어 버렸다.
여자는 상처를 전화로 말하려다가 더 큰 상처를 받게 되어, 결국 남자친구를 찾아갔다.
여자 : "요즘 너 전화도 잘 안하고... 내가 전화하면 바쁘다고 말하고 그냥 끊어 버리고... 섭섭해."
남자 :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으로) "내가 요즘 바쁜 거 몰라서 그래?"
여자 : "바쁘다고 해도 전화 한 통 할 시간도 없다는 말은 이해가 안되. 전화도 그냥 끊어 버리고..."
남자 : (어의없다는 표정으로) "그래, 내가 잘못했다. 다음부터는 조심할께."
여자 : (조금 흥분하면서) "뭘 잘못했다는 거야? 잘못했다는 사람이 말투가 왜 그래?"
남자 :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너 또 말꼬리 물고 늘어진다. 그래, 잘못했어. 됬지?"
여자 : (화난 표정으로) "병주고 약주는 거야? 내가 말꼬리 물고 늘어진다고?"
남자 : (당황하며) "미안해, 그런 뜻이 아니라... 미안했다고 말했는데도 자꾸 따지니까 그렇지..."
여자 : (화내면서) "내가 아무 이유없이 말꼬리 물고 늘어졌다는 거야?"
남자 : (답답한 표정) : "그래, 알았어. 잘못했다니까."
남자의 사과에 마음이 조금 풀어진 여자는 다시 본론으로 들어간다.
여자 : (화가 풀어져서) "니가 바쁜 거 알아. 하지만 요즘 전화도 않하고, 거는 전화는 끊어 버리고..."
남자 : "그래도 문자는 하쟎아. 니가 문자 보내면, 바쁜 중에도 다 응답하쟎아."
여자 : "응답하면 뭐해. 그런 무성의한 문자는 안하는게 차라리..."
남자 : (짜증내면서) "넌 어째 이래도 탈이고 저래도 탈이냐? 나 요즘 바쁜 거 알면서 왜 그래?"
여자 : (다시 화내면서) "그래, 내가 이해심이 없단 말이지?"
남자 : (답답한 표정으로) "그런 뜻이 아니라 니가 좀 이해해 주면 안되니? 사람 하나 살려주는 셈치고..."
남자는 아무 생각없이 '사람 하나 살려주는 셈치고...' 라고 말했지만, 이 말은 오히려 여자에게 더 큰 상처를 주었다. 남자의 말의 뉘앙스는 여자가 남자를 괴롭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여자 : (화내면서) "뭐라고? 살려주는 셈치고? 무슨 뜻이야? 내가 너를 못살게 군다는 말이야?"
남자 : (같이 화내면서) "넌 어째 말을 못하냐? 왜 뭐라도 말하든 간에 화만 내는거야?"
여자 : "니 말투가 그렇쟎아. 아까부터 말투가 왜 그래? 내가 말꼬리 잡는다고 하지 않나..."
남자 : "내 말투가 어떻다는 건데?"
여자 : "몰라서 물어?"
남자 : "구체적으로 말해봐. 화만 내지 말고."
여자 : "내가 화만 냈다고?"
남자 : "화 안 냈니?"
여자 : "나... 이만 가볼께."
여자는 남자에게 자신의 상처를 말하려고 했지만,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자신의 상처를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친구의 태도에 화가 난 여자는 등을 돌려 집으로 돌아갔다.
남자는 여자친구가 걸핏하면 화만 낸다는 생각에 연락하지 않았고, 여자는 화가 나서 남자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여자는 남자친구가 전화라도 걸어서 지난 번 만남에서 좋지 않게 헤어진 일로 상처받은 자신에게 위로라도 해주길 바랐지만, 남자는 끝내 전화하지 않았다.
결국 여자는 이별을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은 남자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고민하다가 다시 남자친구를 찾아갔다.
어쩌면 그녀의 인생에서 그를 찾아가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남자 :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잘 지냈어?"
여자 : (독백)'잘 지냈냐구? 그걸 말이라고 해?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아니, 잘 지내지 못했어."
남자 : "지난 번에는 내가 미안했다."
여자 : "미안하다는 사람이 전화도 안해?"
남자 : "나 지금 바쁘거든. 나중에 이야기하자."
여자 : (화내면서) "나 지금 심각해. 이런 식이라면 차라리 헤어지자."
남자 : "정말 너무하는 거 아냐? 바쁜 내 입장은 생각하지도 않니?"
여자 : "그렇게 바쁘면 헤어져. 전화할 시간도 없고, 문자 보낼 시간도 없고, 말할 시간도 없다면..."
남자 : "문자는 보냈쟎아."
여자 : "그런 무성의한 문자는 차라리 보내지 않는게 낫다구..."
남자 : (자존심 상해서) "이래도 탈, 저래도 탈... 나도 모르겠다. 니 마음대로 해라."
여자 : (이별을 결심하고) "이렇게 서로 힘들게 만나느니... 차라리... 헤어져."
이렇게 해서 두 연인은 이제 헤어지게 되었지요.
여자는 사소한 일에도 큰 상처를 받을 수 있지만, 남자는 사소한 일에서 상처를 받았다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상처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상처를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과를 해도 건성으로 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여자는 오히려 더 상처를 받아서 더 따지게 되지요.
남자는 여자의 깊은 상처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과를 했는데도 여자가 따지면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기분이 들게 됩니다.
남자 : '중요한 것은 사과했다는 거 아니야? 나더러 어쩌라고?'
여자 : '그걸 사과라고 하는거야? 차라리 하지 말지. 무성의한 사과에 더 열받는데...'
남자는 사과할 때 사과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여자는 사과 자체보다 사과하는 태도나 말의 뉘앙스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남자의 진심이 없는 사과는 여자에게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남자가 상처받은 여자의 마음을 치료해 주려면 진심에서 나오는 사과가 필요하지만, 남자는 여자가 사소한 일에 상처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수긍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남자가 진심이 담긴 사과를 했다면 여자가 받아들였겠지만, 상처를 이해하지 못한 남자는 건성으로 사과해 여자의 마음을 풀지 못했고 결국 이별에 이르게 되었지요.
결국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듯한 남자의 태도와 사과의 뉘앙스의 작은 차이가 이별의 비극을 만든 것이지요.
('작은 차이가 만드는 이별의 비극'은 1편 - 이별의 시작, 2편 - 이별의 과정, 3편 이별의 이유 모두 3편으로 포스팅될 계획입니다. 1편은 트랙백을 통해 볼 수 있고, 오늘 글은 두번째 글로 '이별의 과정'이고, 마지막인 '이별의 이유'는 빠른 시일 내에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리고 추천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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