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면 녹스가 크리스라는 금발의 미녀를 짝사랑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녹스는 크리스에게 이미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끈질긴 구애 끝에 크리스의 마음을 얻지요.
 크리스가 녹스의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인 것은 녹스와 크리스, 크리스의 약혼자가 삼각관계에 빠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었고 손가락으로 손짓을 하면서 미소를 짓는 그녀의 태도를 보면 그녀의 마음이 이미 녹스에게 기울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녹스의 짝사랑은 거의 이루어 진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지요.

 녹스가 크리스의 마음을 얻은 방법은 짝사랑을 이루는 연애술의 정석과도 같은 것이었지요.
 아름다운 크리스에게 첫눈에 반한 녹스는 크리스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실망하지만, 크리스가 자신을 파티에 초대하자 녹스는 꺼진 불 속에서 희망을 찾지요.
 그의 친구들은 그녀의 초대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녹스에게 말했지만 녹스는 크리스의 초대에서 희망을 본 것이지요. 그는 친구들에게 말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녀가 나를 기억했다는거야."
 친구들은 이러한 그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녹스는 꺼진 불 속에서 희미한 불씨를 본 것이지요.
 그것은 여자에게 약간이라도 호감을 얻었다는 것은 그 호감이 경우에 따라서는 사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지요. 

 파티에서 술에 취한 녹스는 역시 술에 취해 정신없이 자고 있던 크리스에게 키스를 했습니다.
  연인이 있는 여자에게 키스를 하는 것은 상식 이하의 행동이었지만 결과만을 보면 그의 키스는 크리스와 그녀의 연인 사이에 틈을 만들었습니다.
 그의 키스는 크리스의 연인의 심한 폭력을 이끌어 내었지요.
 심하게 맞는 녹스를 본 크리스는 그에 대해서 동정심을 느꼈겠지요.
 그리고 이성을 잃고 폭력을 휘두른 애인의 폭력성을 보고 겁이 날 수도 있었겠지요.
 크리스의 연인이 신사였다면 녹스를 크리스가 보지 않는 곳에 데려가서 분풀이를 했어야 했습니다.
 신사는 숙녀 앞에서 주먹을 휘두르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요.
 신사이기를 포기한 크리스의 연인의 이성을 잃은 폭행은 크리스와 그녀의 연인의 사이에 약간의 틈을 만든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크리스는 녹스가 그녀의 연인에게 심하게 폭행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 연민의 감정을 느끼면서 크리스와 녹스의 삼각관계의 싹이 튼 것이겠지요.
 크리스가 자신의 상처에 마음 아파하면서 남자친구를 말리는 것을 본 녹스는 희망을 가지고 크리스의 학교에 가서 아름다운 시를 크리스에게 낭독해 주면서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지요.
 크리스는 화를 냈지만 녹스에게 정말 화가 난 것이라기 보다는 연인과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했기 때문이겠지요.

 이 사실을 알게 된 크리스의 남자친구는 녹스를 다시 한번 혼내 주겠다고 크리스에게 말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크리스는 녹스가 걱정이 되서 사람들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녹스의 학교까지 찾아가서 녹스에게 자신의 연인이 그를 찾아와 때리려고 하니 조심하라고 경고를 했지요.
 이 때 이미 크리스의 마음은 삼각관계에 빠져있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크리스가 연인을 진심으로 사랑했다면 연인의 오해를 받을 수 있는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자신의 친구나 쪽지, 혹은 전화를 통해서 그에게 경고할 수도 있었지만 그에게 직접 찾아온 것은 녹스에게 어느 정도 마음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녹스는 크리스가 이미 삼각관계에 빠진 것을 눈치 채고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지요.
 크리스는 녹스에게 화를 내지만, 이미 그녀의 마음은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녹스는 그녀에게 단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애원하면서 그녀의 마음을 얻지요.
 그녀의 마음은 미소와 손짓으로 녹스의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간접적으로 나타났지요.

 영화를 유심히 보면 녹스의 크리스에 대한 짝사랑은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연인이 있는 크리스가 녹스의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이는 것은 그녀와 연인과의 관계가 청산될 것을 암시하는 것이지요.


   녹스가 자신의 짝사랑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를 5가지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1. 녹스는 크리스가 자신에게 호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대응했다. 

   사실, 약간의 호감이라 할 수 있는 호의가 희망고문이 될 수도 있지만, 약간의 호감마저 없다면 가능성은 제로인 셈이지요. 

   크리스가 녹스를 파티에 초대했을 때 녹그는 크리스가 자신에게 약간의 호감의 있음을 알고 희망을 가지고 초대에 응했는데, 이때 바로 사랑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생겼으니, 긍정적인 마인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만들게 됩니다. 


   2. 크리스의 모성애를 자극했다.

   녹스가 크리스가 초대했던 파티에서 술에 취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술에 취해 크리스에게 키스한 녹스는 코피가 터질 정도로 얻어맞았지만, 이때 크리스의 모성애를 자극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후 크리스의 마음은 자신도 모르게 모성애를 자극받고 사랑의 감정이 생겼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개인적인 추정일 뿐입니다.  


   3. 크리스의 감성을 자극했다.
   녹스는 이후 크리스의 학교를 찾아가 크리스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시를 읽어주면서 크리스의 감성을 자극했는데, 크리스는 I can't believe it! 하면서도 크리스의 시에 감성을 자극받던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후 크리스는 녹스를 좋아하게 되었지요. 


 
   4. 기회를 놓히지 않고 크리스에게 데이트를 신청했다.

   녹스가 크리스의 학교를 찾아가 크리스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시를 읽어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크리스의 남자친구는 녹스의 학교를 찾아갈 계획을 세웠고, 이를 알게 된 크리스는 녹스에게 경고하러 왔습니다. 

   녹스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크리스에게 데이트를 신청하지요. 

   크리스로서는 처음엔 화를 냈지만, 마침내 녹스의 데이트를 받아들이는데, 전혀 싫은 기색이 아니었습니다.

   용기있게 데이트를 신청한 것이 성공한 것이지요. 


   5. 크리스에게 부담을 주지 않았다.

   크리스는 약혼까지 한 남자친구와 헤어질지 녹스를 만날지 결정하기 힘들었을 텐데, 녹스는 자신에게 한번만 기회를 달라는 말로 크리스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 크리스가 데이트 신청에 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많은 남자들이 호감있는 여성에게 한번만 만나달라는 말로 데이트를 신청해 짝사랑을 이루는 경우가 많은데, 녹스 역시 한번만 기회를 달라는 말로 크리스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 짝사랑을 이룰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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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는 여자가 화났을 때 화난 이유를 말해주지 않기 때문에 난처한 경우가 있지요.
 남자의 입장에서는 여자가 화난 난 이유를 말해주면 좋겠지만, 여자는 화가 풀려야 자신이 화난 이유를 말해주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먼저 여자의 화를 풀어 주어야 되겠지요.

 이 때 남자가 명심해야 할 점은 마음과 말이 일치되는 진실한 태도를 보여야 된다는 것이지요.
 말로는 "무슨 일 때문에 화났는지 말해줄 수 있겠니?"라고 해도 마음에는 "도데체 이번엔 또 뭐야?"라는 식의 생각이 있다면 안되겠지요.
 남자들이 여자친구의 화를 풀어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이처럼 자신도 모르게 말과 마음이 달라서 사과를 해도 소용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남자는 상대가 잘못한 것이 있을 때 사과를 받으면 풀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여자는 상대의 태도가 진실하다고 생각되지 않으면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마음에도 없는 사과를 한다고 여자의 마음이 풀어지지 않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남성중심의 '내가 남자니까 참자.'와 같은 생각은 여자를 더 화나게 만들 수 있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여자는 화가 풀려도 말할 기분이 나지 않아 화난 이유에 대해서 침묵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여자는 남자친구가 자신을 예쁜 여자로 봐주지 않으면 화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와같은 여자의 심리는 여자가 남자에게 말하기 힘든 것이지요.
 그리고 여자는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에게 친절하면 질투심을 느껴 화를 내는 경우가 있는데, 여자는 질투심 같은 복잡한 심리 때문에 화가 나도 애인에게 표현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남자들은 여자친구가 화난 이유를 말하지 않으면 아무 이유없이 화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이처럼 여자가 말 할 기분이 나지 않아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겠지요.


 다음은 한 여자가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면서 생긴 에피소드인데, 이 글을 읽으면 여자가 어째서 남자친구에게 화내는 경우가 많은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자는 남자친구와 6시에 데이트가 있는데, 지난 주에 남자친구가 회사일로 바빠서 만나지 못해 약속시간이 다가오자 더욱 가슴이 설래였지요.
 그녀는 먼저 가장 최근에 산 예쁜 옷을 입고 화장도 예쁘게 한 후에 미장원에 들려서 머리도 손질했습니다.
 머리 손질이 끝나자 남자친구를 만나기로 한 레스토랑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남자친구와의 약속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서두르다가 30분이나 먼저 오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자리에 앉자마자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남자친구에게 연락하려다 지금 전화하면 남자친구가 운전 중에 전화받느라 오는데 방해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핸드폰을 다시 가방에 넣었지요.
 남자친구를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에 조금씩 서두르다 보니 한참 일찍와서 기다렸는데, 그곳에 있는 연인들의 다정한 모습이 그녀를 더 지루하게 만들었지요.

 약속시간 20분 전...
 그녀는 시계를 쳐다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좀 일찍오면 좋을텐데. 아직 20분이나 더 기다려야 하나.'

 약속시간 10분 전...
 그녀의 가방에 있는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리자 그녀는 재빨리 핸드폰을 가방에서 꺼내었지요.
 핸드폰을 보니 역시 그의 전화였습니다.
 "어디야? 이 근처니? 난 벌써 와있어..."
 약속시간이 10분 밖에 남지 않았으니 그가 이미 도착하여 주차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말했습니다.
 "미안, 나는 차가 막혀서 조금 늦을 것 같아. 배고프면 먼저 시켜먹어. 나 10분 정도 늦을 것 같아."
 그의 말은 그녀를 실망시켰습니다.
 '10분 일찍 와도 시원챦은데 10분 늦을지 모른다고?'
 그녀는 조금 짜증이 났지만 사소한 일 때문에 오랜만에 하는 데이트를 망치고 싶지 않아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아니야, 난 배고프지 않으니 기다릴께."
 "미안해. 기다리면 내가 맛있는 것 많이 사줄께."
 "빨리 오기나해."
 "지금 당장 갈테니 기다려..."
 통화를 마친 그녀는 아직도 20분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조금이라도 남자친구를 빨리 만나고 싶은 자신의 마음을 너무 몰라준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약속시간...
 그녀는 미장원에서 무료로 주는 쥬스를 마셨지만, 남자친구를 설래이는 마음으로 30분이나 기다리다 보니 갈증이 나서 쥬스를 하나 시켜 마셨습니다.
'이제 거의 다 왔겠지?'

 약속시간 10분 후...
 다시 가방에서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렸습니다.
 "어디야? 다 왔니?"
 "나 도착했어. 지금 들어가고 있어."
 '헉, 그렇게 빨리? 나 화장도 못 고쳤는데...'
 그가 들어오면서 반갑게 손을 흔들면서 걸어왔습니다.
 그녀가 앉아 있는 테이블에 앉으면서 그는 말했지요.
 "10분 전에 도착했다면 많이 기다렸겠네? 내가 보상해줄께. 원하는 건 다 시켜."
 하지만 그녀는 이제까지 쥬스를 두 잔이나 마셔서 그다지 배고프지 않았습니다.
 "난 별로 베고프지 않으니 네가 시키면 나도 조금 먹을께."
 "너 다이어트 중이니? 다이어트 안해도 날씬한데?"
 "아냐, 그냥 배고프지 않아서."

 그는 메뉴를 보면서 식사를 하나 시켰지요.
 "아가씨, 여기 피자 하나 주세요."
 아가씨가 와서 주문을 받으러 왔습니다.
 그녀는 남자친구가 자신에게는 말 한마디 없이 주문하는 것을 보자 화가 났지만, 옆에서 주문 받는 아가씨 앞에서 남자친구와 싸우는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아서 화를 감추면서 말했습니다.
 "나한테는 묻지도 않고 시키니?"
 "별로 안 먹는다며..."
 "..."
 "아, 맞어. 너도 조금 먹겠다고 했지... 헤헤... 그래, 뭘 먹고 싶은데?"
 "됬어. 아무거나 시켜."
 토라진 그녀는 약간 짜증내면서 말했습니다. 
 그는 할수없이 피자를 시켰지요.
 "잠깐만 기다려... 손 좀 씻고 올께."
 그녀는 조금 전에 마신 쥬스 때문에 화장실에 가서 화장을 고쳤습니다.
 '그래, 오랜만에 만났으니 사소한 일로 데이트를 망치지 말자. 사실 그가 10분 늦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너무 일찍 왔쟎아.'

 그렇게 생각하니 기분이 조금 풀렸는데, 자리에 돌아와 그가 먼저 피자를 먹고 있는 모습을 보자 다시 짜증이 났습니다.
 "조금 기다려주면 안되니?"
 "미안, 내가 아까 점심에 조금 모자라다 싶게 먹었더니..."
 "배가 많이 고팠구나..."
 그녀는 남자친구가 배가 많이 고파서 먼저 먹고 있다는 말에 기분이 조금 풀려 피자 한 조각을 먹었지만 입맛이 없어 더이상 먹지 않았지요.
 먼저 식사를 끝낸 그녀는 식사 중인 남자친구에게 물었습니다.
 "우리 이제 뭐하지?"
 "내가 끝내주는 영화표를 예매했어. 액션 영화인데, 친구들이 그러는데 정말 재미있데. 너도 좋아할꺼야."
 "총쏘고 사람죽이고 그런거 아니야? 난..."
 그녀는 로맨틱한 영화를 보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지요.

 둘은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았는데, 주인공이 여주인공과 악당들과 싸우는 스토리의 영화였지요.
 영화가 끝나자 시계를 보니 9시가 되었는데, 남자친구가 차를 주차한 곳에 가니 누군가의 차가 그의 차를 가로 막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그 차에는 전화번호가 있어 그는 바로 전화했지만, 차 주인의 휴대폰은 꺼져있었지요.
 "왜 안오는거야?"
 "영화가 아직 끝나지 않은 영화도 있쟎아. 나 그냥 갈래."
 "화났니? 이 사람 도데체 어디간거야? 까페에 예약까지 했는데, 같이 가지 않을래?"
 "별 생각없어..."
 "왜? 저번에 갔던 곳인데... 네가 나중에 다시 오자고 한 카페인데..."
 "그냥 갈래. 잘 있어. 나중에 연락해."
 "조금만 기다려봐. 오겠지..."
 "어차피 나 그냥 집에 갈래. 나중에 보자."
 그녀는 짜증이 나는 것을 참고 말하고 있었지만, 그는 그녀가 뭔가 불만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때 차의 주인이 여자친구와 다정한 모습으로 나타났는데, 그는 자신의 차 앞에서 기다리는 남녀를 보자 미안한 생각이 들어 정중히 사과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 핸드폰키는 것을 깜박했네요."
 남자는 자신의 여자친구가 갑자기 삐져서 집에 가겠다고 한 것이 자신을 가로막고 있는 차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 화가 나서 말했습니다.
 "이렇게 남의 차를 막아 놓고 다니면 어떻해요?
 차 주인은 자신이 사과했는데도 남자가 화를 내자 차 주인도 화를 내면서 말했습니다.
 "보아하니 나보다 나이가 어린 것 같은데... 이보세요, 도데체 얼마나 기다렸다고 그런 식으로 말하세요?"
 차 주인이 화가 나서 말하자 남자도 같이 화내면서 말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생각해야지요. 휴대폰을 꺼 놓으면 어쩝니까?"

 옆에서 보던 차 주인의 여자친구가 말렸습니다. 
 "그만해요. 우리가 잘못했쟎아요."
 차 주인은 자신을 말리는 여자친구의 손을 다장하게 잡아 차에 태우고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차 주인 커플의 다정한 모습을 보자 여자는 왠지 부러운 마음이 들었지요.
 "차에 타. 내가 바래다 줄께."
 그가 집에 바래다주겠다고 말하자 그녀는 그동안 참았던 화가 폭발했습니다.

 사실 그녀는 남자친구의 설득에 마음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는데, 더 설득할 생각할 생각을 하지 않고 집으로 데려주겠다고 말하니 화가 났습니다.
 "됬어. 나 혼자 갈래."
 "화난거야?"
 "..."
 "내 잘못이 아니쟎아? 내가 보기엔 그 차 주인이 영화 끝난 후에 여자친구와 차 한잔 한 것 같은데... 휴대폰이라도 켜놓고 다니지. 상식도 없는 사람이야."
 "그래도 너보단 훨씬 나은 것 같던데? 여자친구 말 한마디에 갔쟎아."
 남자는 여자친구의 비교하는 말에 화가 나 말했습니다.
 "그 사람 나보다 나이만 적었어도 그냥..."
 "철 좀 들어라. 나이가 그 정도면 참을 건 참아야지. 어린애처럼 길에서 싸우니?"

 남자는 어린애라는 여자친구의 말에 화가 났지만 참고 말했지요.
 "그만하자. 다 내 잘못이야. 타... 태워줄께..."
 "나 혼자 갈래."
 "뭐 타고 갈껀데?"
 "내 걱정말고 너나 조심해. 또 길에서 싸우지나 말고."
 여자는 택시를 보자 손을 들었고 남자는 여자친구를 더이상 잡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둘의 데이트는 최악으로 끝났지요.


 남자들은 여자가 화를 내면 사소한 일에 화를 낸다고 생각하지만, 여자가 남자친구에게 화를 낼 때는 화날 만한 이유가 있는 경우가 많지요.
 사소한 일이라고 해도 여러 차례 반복되었을 수도 있지만, 남자는 모를 수도 있지요.
 예를 들어 남자가 약속 시간에 10분 늦게 나타는 것은 사소한 일이지만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여자를 화나게 만들 수 있고, 위의 이야기처럼 정말 사소한 일이라도 얽히면 뭉쳐서 여자를 화나게 만들 수 있겠지요.
 
 여자친구가 화가 났을 때 남자가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아주 작은 일에도 화날 수 있고 상처받을 수 있는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지요.
 남자들은 여자가 화가 나면 '여자는 이유없이 화내는 경우가 많으니 내가 참자.'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태도는 여자를 더 화나게 만들 수도 있겠지요.

 여자가 화를 내는 것은 대부분 화를 내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여자가 말을 하지 않는다고 잘못한 것이 없는데 왜 그러는가 하고 생각하기보다는 무엇인가 잘못한 것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해서 행동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남자가 생각하기에는 사소한 것도 여자가 생각할 때는 중요한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되지 않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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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편 줄거리 - 평원왕은 어린 평강공주가 울 때마다 농담삼아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내겠다는 농담을 했는데, 고지식한 평강공주는 지엄한 군주가 농담으로 결혼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하지 못해 바보 온달을 마음속으로 자신의 낭군이 될 사람으로 생각하고 자랐습니다.

 어린 시절 평강공주는 아버지와 오빠 이외의 남자는 만난 적이 없어 바보 온달에 대해서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바보 온달이 아버지없이 혼자서 어머니를 부양한다는 말을 듣자 깊은 감동을 받아 마침내 바보 온달을 사랑하게 되었지요.

 평강공주가 16세가 되자 평원왕은 공주를 상부의 고씨에 시집보내려고 했지만, 오해로 인해서 이미 마음속으로 바보 온달을 자신의 낭군으로 받아들인 평강공주는 평원왕의 뜻을 어기고 궁전을 나와 바보 온달에게 시집가기로 결심했습니다.
 평강공주의 어머니인 왕후는 평강공주를 설득했지만, 평강공주가 뜻을 굽히지 않자 할 수 없이 평강공주의 뜻을 받아들였고 공주가 바보 온달과 결혼해도 궁핍하지 않도록 예물을 주었지요.

 궁전을 나선 평강공주는 바보 온달을 찾아 산으로 올라 갔는데, 어리석은 바보 온달은 산에 여자가 올라온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여 평강공주를 백년 묵은 여우라고 오해하게 되었습니다.


 평강공주가 바보 온달에게 시집간 이유 2


 바보 온달의 집을 찾은 평강공주는 바보 온달이 땔감을 찾으러 산에 올라갔다는 말을 듣고 산으로 갔는데, 평강공주는 땔갑을 등에 짊어지고 집으로 향하고 있던 바보 온달과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평강공주는 바보 온달을 보자 그가 바보 온달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말했습니다.

 "온달님이신가요?"
 "그렇소. 당신은 누구시오?"
 "저는 평강공주예요. 당신의 아내될 사람이지요."
 "뭐요? 평강공주? 공주라고요?"

 바보 온달은 평강공주가 공주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공주가 한가하게 산에 올라올 일도 없고, 평민에게 '당신의 아내될 사람'이라고 말할 리는 더 더욱 없기 때문이지요.
 바보 온달은 평강공주가 바보인 자신을 놀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화를 내면서 말했습니다.

 "이보세요, 내가 바보인 줄 아시오? 사람들은 나를 '바보 온달'이라고 부르지만, 나는 당신이 공주라는 것을 믿을 정도로 바보는 아니오."
 "제 말을 믿어 주세요. 저는 평강공주가 맞아요. 저는 당신에게 시집오려고 이 먼 곳을 찾아왔어요."
 
 평강공주는 평원왕이 자신을 바보 온달과 맺어주겠다는 농담을 진심으로 믿을 정도로 고지식한 여자였기 때문에 바보 온달을 만나자 마자 자신이 공주라는 사실을 진지하게 밝혔지만, 바보 온달은 평강공주의 말을 믿을 수 없었지요.
 바보 온달은 평강공주의 말이 농담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주가 아니라면.... 여우? 천년 묵은 여우?'
 동내 사람들은 바보 온달을 놀리고 겁주기 위해서 산에는 천년 묵은 여우가 아름다운 여자로 변장한 후에 남자를 홀려 잡아 먹는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바보 온달은 평강공주가 아름다운 것을 보자 천년 묵은 여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지요.


 바보 온달은 평강공주가 천년 묵은 여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무서운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아름다운 평강공주가 선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요.
 평강공주는 하늘에서 하강한 선녀처럼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바보 온달은 여우는 그림자가 없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평강공주의 그림자를 보았는데, 평강공주는 그림자가 있었지요.
 '예전에 신부감을 보내달라고 기도한 적이 있는데, 그래서 하느님이 선녀를 보내준 것이지도 몰라.'

 바보 온달은 아름다운 평강공주가 여우이거나 선녀이거나 둘 중에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름다운 여자가 겁없이 산에 올라온 경우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지요.
 평강공주는 무예가 뛰어나 아무 거리낌없이 산에 올라왔지만, 바보 온달은 이 사실을 알리가 없었지요.

 바보 온달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갈등을 느끼자 평강공주는 바보 온달이 자신이 공주라는 말을 믿고, 자신과 결혼할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평강공주는 바보 온달에게 이미 '당신의 아내될 사람이지요.'라고 말했기 때문에 사실상 바보 온달에게 청혼을 한 것이었지요.
 여자가 수줍음도 없이 남자를 보자마자 청혼을 했다는 생각이 들자 평강공주는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돌리게 되었습니다.

 바보 온달은 아름다운 평강공주의 천진난만한 미소를 보자 공주가 선녀이거나 착한 여우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지요.
 하지만 바보 온달은 여우와 결혼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평강공주에게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님이신가요?"
 "선녀요? 저는 선녀가 아니예요. 저는..."
 평강공주는 말을 잇지 못했지요.
 공주는 자신이 바보 온달에게 아무 설명도 하지 않고 보자마자, '저는 평강공주예요. 당신의 아내될 사람이지요.'라고 말했으니 바보 온달이 자신의 말을 믿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주가 자신이 누구인지 말하다가 멈추자 바보 온달은 공주가 여우라는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었지요.
 선녀가 아니라는 말에 크게 실망한 바보 온달은 공주가 여우일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여우구나, 그러니까 자신이 누군지 말하지 못하지. 하지만 그녀의 모습을 보니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착한 여우인 것 같다. 하지만 여우와는 결혼할 수 없지. 자식을 낳아도 여우를 낳게 될 것이 아니냐? 그것은 너무나도 큰 불효이다. 평생 혼자사는 한이 있더라도 여우와 결혼할 수는 없다.'
 
 여자를 가까이 한 적이 없는 바보 온달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평강공주의 청혼을 거절하는 것이 정말 애석했지만, 그녀가 자신이 누구인지 말하지 못하자 여우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걱정되지 않을 수 없었지요.

 이때 평강공주가 바보 온달에게 말했습니다.
 "어머니를 뵙게 해주세요. 어머니께 제가 누구인지 설명드리겠습니다."
 바보 온달은 평강공주가 어머니를 찾자 걱정이 되어 말했지요.
 "나는 어머니가 없오. 고아란 말이요. 그러니 할 말이 없군요."

 바보 온달이 자신에게 어머니가 없다고 거짓말을 하자 평강공주는 갑자기 혼란스러웠습니다.
 "어머니가 없다니요? 고아라고요? 온달님이라고 하셨잖아요. 제가 알기로 온달님은 어머니를 모시고 산다고 들었는데요."
 "당신이 아는 온달은 아마도 내가 아닌 것 같소. 세상에 온달이라는 이름을 가진자가 한 둘이겠소."
 "그런가요?"

 고지식한 평강공주는 온달이 동명이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창피하여 고개를 들 수도 없을 정도였습니다.
 바보 온달은 평강공주가 부끄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자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살며시 도망쳐 버렸지요.

 평강공주는 바보 온달이 자신이 찾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자 보내 줄 수 밖에 없었지만, 바보 온달이 허겁지겁 도망치는 모습을 보자 바보 온달이 맞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지요.
 공주는 고지식하기는 했지만 머리는 총명했습니다.
 바보 온달이 아니라면 도망칠 이유가 없지요.

 '낭군님이 세상 물정을 잘 몰라 내 말을 믿지 않는 것 같다. 어머니를 뵈야겠다.'
 평강공주는 산에서 내려와 발걸음을 온달의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  계속 -
 
 

 
 

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