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급락의 영향으로 오늘 한국 증시는 최근들어 최대폭으로 하락했는데, 오늘 하루만이 아니라 최근 미증시가 지속적인 약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오늘의 한국 증시 급락은 향후 증시가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많다는 사실을 암시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투자자들을 흥분시키고 기대에 부풀게 만들었던 베어마켓은 1주일 전에 끝났을지도 모르고 연말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가능성에 불과하니 증시가 약세에 빠질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요.
 오늘의 증시 급락에서 투자자들이 상기해야 될 것은 증시는 언제라도 약세나 폭락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지난 40 년간의 미증시의 흐름에서도 분명히 찾아볼 수 있는데, 경기가 장기침체가 되면 주식시장에서 돈이 급격하게 빠져나갈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1970년 이후 미국 경기가 좋지 않았을 때 미국의 주식시장은 10년 가까이 장기침체를 보였는데, 지금의 미국의 경제는 그 당시보다 훨씬 더 나쁘기 때문에 70년대처럼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침체된다면 앞으로 전세계 증시가 얼마나 빠질 것인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증시 비관론자들은 다우지수가 4000도 장담할 수 없다는 비관적인 의견을 낸 적이 있는데, 이들의 의견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그 가능성은 10% 이상되지 않을까 싶네요. 
 현재의 주식시장의 문제점은 낙관론만 있고 비관론이 힘을 잃었다는 것인데, 낙관론이 증시에 거품을 만들고 투자자들의 투기적인 거래를 촉발한다면, 비관론자들의 추측대로 증시가 대폭락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1987년 블랙먼데이의 교훈이 주는 것은 주식시장은 경제자체만큼이나 심리적인 요소가 많아 증시가 단순히 수급의 불균형으로 폭락해도 폭락이 폭락을 부르는 도미노식의 하락장이 올 수도 있다는 점이었지요.

 최근들어 한국증시는 대출로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가 급증하였는데, 만약 미증시가 연일급락한다면 대출해서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매물이 급속하게 출회되어 증시의 새로운 폭락장을 만들 가능성도 있을 것입니다.

 주식시장의 재미있고 유용한 통계가 있는데, 오늘 제가 그 통계를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그것은 2000년 이후에 한국증시는 매년 폭락장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2000년은 종합지수 1000에서 500으로 폭락했기 때문에 말할 필요도 없고, 2001년은 911사태, 2002년은 북핵사태, 2003년은 이라크전, 2004년은 중국증시 폭락, 2005년 인터넷주를 비롯한 코스닥 폭락, 2006년은 미증시 폭락으로 인한 동반 폭락, 2007년은 연초 증시급락, 2008년은 대공황 이후의 최악의 폭락이 왔었지요. 
 
 가장 증시가 좋았던 2007년을 제외하면 매년 주기적으로 대 폭락장이 한차례 이상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한국증시가 지난 10년 가까이 1년에 한번 이상 폭락장이 연출된 것은 그만큼 주식시장의 수급이 아직은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겠지요.

 결론적으로 앞으로 주식시장이 어떻게 나갈지 모르지만, 대폭장이 올수도 있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는 염두하고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