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와 캐서린은 시녀들의 처소로 돌아가 공주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때 로라의 친구인 시녀 낸시가 들어와 말했습니다.
"로라, 공주님께서 부르시니 어서가봐. 캐서린, 공주님께서 너는 왕비님의 시녀가 되었으니, 왕비님께 가서 인사드리라고 말씀하셨어."
로라와 캐서린은 낸시의 말을 듣자 이별이 가까이 왔음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지요.
하지만 캐서린은 로라에게 미소지으면서 말했습니다.
"로라, 공주님께 정말 감사하지만... 내가 원하는 대로 된 것은 너 때문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 항상... 정말 고마웠어."
로라는 낸시에게 잠시 시간을 달라는 눈치를 주었습니다.
낸시가 나가자 로라는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캐서린에게 말했지요.
"케이트, 이제 헤어지면 언제 다시 만날지... 다시 만날 그날까지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래."
"로라, 너도... 다시 만날 때는 더 행복한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어. 그리고... 로라... 너에게 빛진 것이 많아... 정말이야... 결코 너의 우정... 잊을 수 없을거야."
로라는 자신과의 우정을 잊을 수 없다는 캐서린의 말을 듣자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습니다.
"케이트, 나도 너를 결코 잊을 수 없을거야. 그리고... 나에게 고마워할 일은 없어...
공주님께서 하신 일이니 나에게 고마워 할 필요없어."
"그래도 네가 공주님께 잘 말씀드리지 않았다면... 힘들었을거야."
"글쎄... 그렇지 않을거야. 공주님께서는... 아니야... 아무튼 우린 친구니까 나에게 고마워 할 필요가 없어. 진정한 친구는 모든 것을 나누는 것이니까."
"너와 같은 친구를 가진 것에 대해서... 얼마나 하나님께 감사드렸는지 넌 모를거야..."
캐서린은 로라가 자신에게 보여준 친절을 잊을 수 없어 갑자기 눈물을 흘렸습니다.
"너와 헤어지고 싶지 않은데... 윌리엄 기사님... 생각날 것 같아서... 너와 함께 가지 못해... 날 이해해 주겠니?"
"케이트... 나도 마찬가지인 걸... 나도... 왕비님의 시녀로 너와 함께 남고 싶지만... 공주님이 외로우실 것 같아서..."
"로라, 넌 공주님게 충성스러운데... 난 너무 이기적인 시녀라는 생각이 들어..."
"아니야... 넌 원래 시녀가 아니라... 공주님께서 너를 윌리엄 기사님께 짝지어 주려고 거두어 준 것일 뿐이야... 정말 시녀가 너처럼 그랬으면... 공주님께 많이 혼났을걸?"
로라는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캐서린은 로라의 말이 사실임을 알 수 있었지요.
"그래... 맞아... 공주님은 나를 야단치신 적이 없어..."
로라와 캐서린은 캐서린이 시녀였다면 공주님께 많이 혼났을 것이라는 말에 웃었습니다.
잠시 후에 로라는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근데, 케이트... 나한테 비밀이 있는데... 너한테만 말해주고 싶어..."
캐서린은 로라가 자신에게 비밀을 말해주겠다고 하자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지요.
로라는 행복한 표정으로 캐서린에게 미소를 지은 후에 말했습니다.
"나 사실은 좋아하는 분이 있는데..."
"피터... 기사님 아니니?"
로라는 사실 윌리엄의 친구인 피터 기사를 좋아하고 있었는데, 로라는 캐서린이 자신의 마음을 알자 놀란 표정으로 물었지요.
"케이트, 어떻게 알았니?"
"우연하게 보았어... 피터 기사님께서 너를 쳐다보는 눈빛... 네가 피터 기사님을 쳐다보는 눈빛..."
로라는 캐서린에게 부끄러운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케이트... 나도 너처럼 왕비님의 시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야. 그럼, 항상 피터 기사님을 만날 수 있으니까... 그분은... 나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야... 단지... 아직... 그분의 부모님의 허락을 못 받아서..."
"공주님께서 도와주시면 안되니?"
"공주님께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야... 게다가 왕비님은 피터를 자신의 친척과 결혼시키길 원하셔서... 하지만 그분께서 나에게 약속하셨어. 언젠가는 나를 데려가겠다고... 부모님을 설득할 시간을 달라고 말씀하셨어. 내가 여기 있어도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 같아서... 공주님을 따라가는거야."
"로라... 나는 네가 너무 부럽구나. 너는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 나는..."
"케이트, 그렇게 실망할 필요없어. 피터 기사님도 처음부터 나를 사랑하신 것은 아니었어. 처음에는... 모두 다 우리 공주님을 사랑하셨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나에게 마음이 열리셨던 거야. 케이트, 너도 너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 수 있기를 바래. 윌리엄 기사님께서 너를 사랑하게 되면 가장 좋겠지만... 그러지 않을 수도 있쟎아. 나도... 사실은..."
캐서린은 로라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지요.
로라도 한때 윌리엄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로라, 말하지 않아도 알아. 너도 윌리엄 기사님을 사랑했다는 사실을... 공주님도 아마..."
캐서린은 공주님도 윌리엄 기사에게 어느 정도 마음이 있다고 말하려다가 그러한 말이 공주에게 큰 무례라는 사실을 깨달아 말을 멈추었지요.
사실 로라와 공주도 한때 윌리엄을 좋아했을 때가 있었습니다.
공주는 처음에는 윌리엄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잘생긴 얼굴에 삶을 초월하는 충성심에 윌리엄을 사랑하게 되었지요.
로라도 윌리엄을 좋아했지만, 공주가 윌리엄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윌리엄을 포기한 후에 피터의 사랑을 받아주었던 것이지요.
로라는 캐서린이 온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이 모든 사실을 꾀뚫어 보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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