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이 캐서린을 동생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하자, 공주는 기쁜 마음으로 궁전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공주는 캐서린을 윌리엄과 맺어주기 위해서 읠리엄의 하녀였던 캐서린을 데려왔지만, 윌리엄이 캐서린과 결혼하지 않겠다고 말하자 난감했었지요.
 하지만 윌리엄이 생각보다 쉽게 캐서린을 자신의 동생으로 받아들이자 안도할 수 있었지요.

 '이제 캐서린은 좋은 가문의 딸이 되었으니, 편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겠구나.'
 
 공주는 궁전에 도착하자 로라를 불러 말했습니다.
 "로라, 일이 잘 해결되었다. 윌리엄이 캐서린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야 되겠지만, 윌리엄이 잘 알아서 할 것이라고 본다. 가서 캐서린에게 사실대로 말해주어라. 캐서린에게 윌리엄과 혼인시켜주겠다고 말했는데... 캐서린에게 미안하구나. 내가 캐서린을 잘 타이르거라... 명문가문의 딸이 되었으니... 앞으로는...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캐서린의 혼처도 윌리엄의 부모님께서 알아서 잘 해주실 것이다. 그리고 내가 캐서린의 부모님께 이미 양해를 구했으니, 그것도 캐서린에게 잘 말해주거라. 부모님께서도 흔쾌히 허락하셨다. 부모의 마음이란 그런 것이 아니겠느냐? 로라, 네가 캐서린에게 잘 말해주거라."
 "공주님의 분부에 따르겠습니다."

 로라는 캐서린이 윌리엄이 그녀와의 결혼을 거절한 것을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이 되었지만, 찾아가서 사실대로 말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로라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캐서린의 처소가 가서 캐서린을 만났지요.

 "케이트, 너에게 말할이 있어."
 "로라, 말하지 않아도 알아. 윌리엄 기사님이... 나와 결혼하지 않겠다고 하셨지?
로라, 처음부터 난... 기대도 하지 않았서... 단지... 다시 그분이 살고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야. 하녀로라도..."

 로라는 캐서린이 윌리엄의 하녀라도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듣자, 뭔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케이트, 사실은 그것 때문에 왔어. 케이트, 내 말 잘 들어... 공주님께서... 너를 윌리엄 가문에 보내기로 하셨어. 윌리엄 기사님의 동생으로..."

 캐서린은 로라의 말에 놀라면서 말했습니다.
 "뭐라고 했니? 그건... 안되! 로라, 공주님을 뵙게 해주겠니?"

 로라는 캐서린이 윌리엄의 동생이 되지 않겠다고 말하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케이트, 미안해. 너와 상의도 없이 정해서...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너는 왕비님의 시녀가 되거나 공주님을 따라 스코틀랜드로 가야해. 그래도 상관없겠니?"
 
 캐서린은 윌리엄에 대한 미련이 있어 스코틀랜드로 갈 마음이 전혀 없었습니다.
 윌리엄은 공주에게 스코틀랜드로 따라 가겠다고 말했지만, 아직 공주는 결정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캐서린은 아직 이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지요.
 캐서린은 로라에게 말했습니다.

 "로라... 나... 왕비님의 시녀가 되겠어. 제발, 공주님께 그렇게 말씀드려 주겠니?"
 "캐서린... 왕비님께서는 시녀들에게 아주 엄격하셔... 그래도 괜챦겠니?"
 "그래도 좋아. 윌리엄 기사님의 동생이 되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알았어... 공주님께... 뭐라고 말씀드리지? 할 수 없지..."
 "공주님을 뵙게 해줄 수 있겠니?"
 "안되, 케이트. 공주님께서 화내실지도 몰라. 그러니 너는 가만히 있어. 내가 다 해결할께."
 "나 때문에 너한테 피해줄 수 없어. 로라, 나를 공주님께 데려가줄래?"
 "안되! 요즘 공주님께서... 예민하셔서... 내가 아주 잘 말씀 드려야 될 거 같아. 그러니 나에게 맞기고, 너는 여기서 기다려."
 "로라, 정말 미안해."
 "아니야... 사실은... 내가 공주님께... 너를 윌리엄 기사님께 보내자고 했어. 다 내 잘못이야."
 "아니야, 로라. 니가 날 위해서 그랬다는 거 알아. 그러니 미안하게 생각하지마. 오히려 내가 미안하지... 네 짐이 되서..."
 "우린 친구인데, 짐은 무슨 짐이니... 케이트, 나 이만 공주님께 가볼께... 다녀올테니, 잘 있어."
 "부탁해, 로라."
 "케이트, 난 이만 가볼께. 내가 돌아올 때까지... 걱정말고... 잘있어."

 로라는 캐서린에게 잘있으라고 인사한 후에 공주님의 처소가 갔습니다.
 로라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주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캐서린이 무어라고 하더냐?"
 "공주님... 캐서린이... 월리엄 기사님의 동생이 되지 않겠다고 합니다. 모두 제 잘못이예요. 제가 캐서린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공주님... 저를 용서해주세요."

 공주는 캐서린이 윌리엄의 동생이 되지 않겠다는 로라의 말을 듣자 짜증내면서 말했습니다.
 "싫다면 어찌 하겠다는 것이냐?"
 "왕비님의... 시녀가 되겠다고 합니다."

 로라는 공주가 화내지 않고 짜증만 내자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생각했습니다.
 '공주님께서 그렇게 화내지 않으셔서 정말 다행이야.'

 공주는 잠시 생각한 후에 로라에게 말했지요.
 "왕비마마께서는 나보다 훨씬 엄격하셔 캐서린이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구나."
 "공주님... 하지만... 캐서린은 스코틀랜드로 가지 않겠다고 하니...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공주는 캐서린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서 로라에게 캐서린을 불러 오라고 말했습니다.
 
 
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