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샤의 결혼 6화


 미하엘은 이반이 거침없이 말하자 생각했습니다.

 '이반이 어떻게 내 마음을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이야기하기가 더 좋을지 모르지...'

 미하엘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이제부터는 직설적으로 말할 수 있어 오히려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사실대로 말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자네 말이 맞아. 나는 나타샤를 사랑하지 않아. 자네는 나타샤를 사랑하니 자네가 나타샤를 데려가는 것이 어떻겠나? 나는 자네 누이와 나타샤가 방에서 속삭이는 소리를 들었네. 나타샤는 나와 이혼하고 자네와 결혼하겠다고 자네 누이에게 말했지. 나는 화가 났지만, 내가 그녀에게 잘못한 일이 많으니 이렇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나타샤가 상처받지 않는 방법으로 이혼했으면 하네."

 

 이반은 미하엘이 여자들이 속삭이면서 하는 말을 엳들은 행동이 비열하다는 생각에 화가 났지만, 미하엘이 있을 때 그런 말을 한 나타샤나 누이 역시 경솔했다는 생각이 들어 참으면서 말했습니다. 

 

 "어떻게 나타샤가 상처를 받지 않게 이혼할 수 있습니까? 사람들이 나타샤가 남편을 배신하고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았다고 그녀를 비난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어떻게 그녀가 상처받지 않고 이혼할 수 있지요?"

 "하지만 이대로 서로 사랑하지 않는 결혼생활을 지속하는 것보다는 낮지 않겠나?"

 "당신이 먼저 나타샤에게 이혼을 요청하세요. 그럼 사람들이 그녀를 비난하지 않을테니까요."

 

 먼저 나타샤에게 이혼을 요구하라는 이반의 말에 미하엘은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습니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네. 나의 아버지는 나타샤의 잘못이 없다면 이혼을 허락하지 않으실테니까."

 "어째서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시나요? 당신이 나타샤에게 먼저 이혼을 요구하지 않는 것은 당신의 명예 때문이 아닙니까? 당신은 아버지를 설득할 수 있어요. 당신에게는 숨겨둔 애인이 있으니까요. 이 사실을 알면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을까요?"

 

 미하엘은 이반이 이미 자신의 뒷조사를 했다는 사실에 화가 나서 말했습니다.

 "말 함부로 하지 말게. 무슨 근거로 그 따위 소리를 하는가?"

 "제가 들으니 요즘 당신이 안나의 집에 자주 들린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아니라고 하시겠습니까?"

 

 미하엘은 이반이 자신이 안나와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자 당황스러웠지만, 당황스러움을 감추기 위해서 크게 화를 내면서 말했습니다.

 "감히 내 앞에서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다니...... 감히......"

 "저를 속을 수는 있어도 하나님은 속일 수 없을 것입니다. 장군님이 아무리 거짓말을 해도 진실은 언젠가 드러날 것입니다."

 

 미하엘은 신을 믿었기 때문에 이반이 하나님을 속일 수 없다는 말을 하자 부끄러웠지만, 안나를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거짓말을 했지요.

 "그래, 나는 안나를 사랑해서 그녀의 집에 자주 갔다. 그녀의 오빠와 나는 막연한 사이기 때문에 자주 갈 수 있었지. 하지만 그녀는 아무 잘못도 없다. 그녀는 아직 내가 자신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있다. 감히 그녀를 모욕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반은 적반하장식으로 미하엘이 흥분하자 기가 막혔습니다.

 "당신이 안나를 생각하는 것의 절반이라도 나타샤를 생각한다면 당신은 나타샤가 이혼을 요청하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안나의 명예가 손상될 것은 두려워 하면서도 자신의 아내의 명예가 손상될 것은 생각하지 않는군요. 저는 나타샤의 명예가 손상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입니다."

 "어짜피 지속될 수 없는 결혼이라면 빨리 청산하는 것이 나와 나타샤를 위해서 좋을거야. 나타샤의 명예가 손상되지 않는 방법이 있다면 말해 보게."



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