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사는 어느 두 자매의 이야기입니다.

 언니는 15살이고 동생은 12살이지요.

 두 자매는 어머니와 함께 살았는데, 아버지는 본 기억조차 없지요.

 외할머니가 집에 오셨을 때 우연히 들은 이야기인데, 아버지와 어머니는 정식으로 결혼하지 않고 수 년간 동거하다가 헤어졌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가끔 잔소리를 심하게 했고 자주 딸들에게 집안 청소를 시켰지요.

 어머니의 잔소리가 듣기 싫거나 청소하기가 싫어질 때는 아버지가 사는 곳으로 달려가고 싶었지요.


 

 어느 날 어머니의 심한 잔소리에 두 자매는 태어나서 본 적도 없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가출했습니다.

 '아버지도 틀림없이 어머니의 잔소리를 견디지 못해서 떠나셨을거야.'

 두 자매는 그렇게 생각하고 어머니를 떠나 아버지를 찾아 갔습니다.

 어머니가 어딘가 적어 두었던 아버지의 주소를 찾아 무작정 떠났지요.


 아버지가 사는 곳은 고급주택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그들이 지금 살고 있는 집보다는 훨씬 나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아버지는 두 딸을 반갑게 맞이 하지 않았고 심지어 집에 들어오라는 말조차 하지 않았지요.

 아버지와 함께 사는 여자는 두 딸에게 말조차 걸지 않고 멀리서 지켜 보기만 했는데, 아버지는 딸들이 자기와 함께 살겠다고 하면 어쩌나 걱정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아버지의 태도에 크게 실망한 두 자매는 발길을 집으로 돌리지 않을 수 없었지요.

 언니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면서 동생에게 말했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잘 지내고 있는지 관심조차 없었어. 어머니가 너무 불쌍해. 혼자서 우리를 키우시느라고 얼마나 힘드셨고 외로우셨을까?"



 두 자매가 집에 돌아오자 어머니는 그들을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내가 잘못했다. 이제 앞으로는 너희들에게 청소도 시키지 않고 잔소리도 하지 않으마."

 언니가 울면서 말했습니다.

 "아니예요. 우리가 나빴어요. 앞으로는 청소도 잘하고 어머니 말도 잘 들을께요."

 두 자매는 짧은 가출을 통해서 어머니가 외로운 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지요.

 '어머니 이제 착한 딸이 될께요.'

 그들은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를 보면서 몇 번이나 다짐했습니다.



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