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샤의 결혼 16화


 시간이 지날수록 미하엘의 나타샤에 대한 그리움은 깊어져만 갔습니다.

 미하엘의 마음은 두 개로 나누어져서 한 쪽으로는 안나에게 잘해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다른 한쪽으로는 나타샤를 그리워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그의 이중적인 마음을 여자인 안나가 눈치채지 못할리가 없지요.

 하지만 안나에게는 미하엘의 조금 달라진 모습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미하엘의 달라진 태도에서 언젠가는 미하엘이 자신에게 완전히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느꼈으니까요.

 안나는 불행한 결혼생활로 인해 이제 나타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안나가 나타샤의 입장을 생각했다면 아내가 있는 남자와 만나지 않았겠지만, 이제라도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안해 졌습니다.

 

 어느 날 미하엘은 안나가 행복한 표정으로 편지를 읽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소?"

 "그럼요, 나타샤가 곧 이반과 결혼식을 올린데요. 그동안 나타샤에게 미안한 점이 많았는데, 나타샤가 행복할 수 있어 다행이예요."

 미하엘은 고개를 돌리면서 말했습니다.

 "우리는 나타샤에게 잘못한 것이 많소. 사과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이오."

 "무얼 사과하고 무얼 후회한다는 것이지요?"

 "몰라서 묻소? 우린 나타샤가 스스로 이혼하게 만드려고 그녀에게..."

 "그만하세요. 다 지난 일이예요. 지난 일을 이야기한다고 달라질 일은 없을거예요."

 "하지만..."

 "하지만 뭐지요?"

 "최소한 나타샤에게 사과는 해야하지 않겠소?"

 "당신 제 정신이예요? 그러면 우린 뭐가 되지요?"

 "당신은 나타샤를 잘 모르오. 그녀는 우리가 사과한다면 우릴 용서해 줄 것이오."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나타샤에게 사실대로 말하면 그녀는 더 큰 상처를 받을거예요. 사실을 말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을거예요."

 "그래서 사람이 죄를 짓고는 살 수 없다는 말이 있는 것이겠지..."

 "우리가 그녀에게 죄를 지었다고 할 수는 없어요. 그녀도 결국은 이반을 당신보다 좋아했쟎아요."

 "그래요. 당신은 잘못이 없는지도 모르지..."

 미하엘과 안나는 변한 사람같았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양심도 없는 사람들처럼 보였지만, 그들 자신도 모르게 양심을 찾기 시작했지요. 미하엘의 양심이 살아나자 안나의 양심도 함께 살아났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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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