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샤의 결혼 15화



 미하엘이 나타샤와 이혼한 후에 나타샤의 결백이 드러나자 사람들은 나타샤를 동정하면서 안나를 좋지 않게 보게 되었습니다.

 미하엘은 아무 잘못없는 나타샤를 버렸으니 안나는 유부남인 미하엘과 불륜을 저지른 셈이지요.

 미하엘의 부하들은 미하엘이 무서워 감히 어떤 말도 하지 못했지만 미하엘 부하의 아내들은 통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미하엘이 나타샤와 결혼한 후에도 안나의 집에 자주 놀러 갔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미하엘과 안나의 관계를 불륜으로 몰고 갔지요.

 이들은 안나를 보면 속삭이듯이 안나의 흉을 보았습니다.

 안나는 이들의 태도에 화가 났지만 어쩔 수가 없었지요.

 여론이 안나에게 불리해지자 안나는 미하엘을 원망했습니다.

 미하엘이 나타샤에게 먼저 이혼을 요구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자신의 험담을 하게 되었다면서 어째서 나타샤가 먼저 이혼을 요구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았냐는 원망을 했지요.

 미하엘은 나타샤의 명예를 지켜주기 위해서 이반과 작당했었다는 사실을 안나에게 말할 수 없었지요.

 미하엘은 이반이 나타샤와 함께 있는 것을 보자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나타샤에게 이혼을 요구했다고 변명했지만, 안나는 미하엘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약해져서 나타샤의 명예를 지켜주려고 먼저 이혼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직감했지요.

 미하엘은 안나가 자신을 비난하자 화가 나서 안나에게 '이제와서 어쩌란 말이오?'라고 말하면서 밖으로 나가 버렸습니다.

 안나는 미하엘이 화를 내며 집을 떠나자 그를 잃어버릴까봐 두려워서 이후로는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미하엘의 부하 아내들이 안나를 좋지 않게 말하는 것은 일종의 질투심 때문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미녀로 칭송받으면서 귀족 청년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안나가 험잡힐만한 결혼을 했으니 그들은 안나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지요.

 안나는 미하엘의 태도가 결혼 후에 달라진 것을 보고 미하엘과 결혼한 것을 후회했지만 이제는 후회해도 소용없었지요.

 미하엘도 안나와 결혼한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습니다.

 착하고 남편에게 순종적이었던 나타샤를 두고 다른 여자와 결혼한 일은 후회할 수 밖에 없는 일이지요.

 하지만 미하엘은 나타샤가 다시는 자기에게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나타샤는 이반의 곁으로 갔습니다.

 설령 나타샤가 이반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도 마음씨 착한 나타샤는 도의적인 책임감 때문에 이반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요.

 나타샤는 정말 착한 여자였습니다.

 이반이 결투를 피하여 겁쟁이라는 불명예를 자기 때문에 얻게 되었으니 나타샤는 의리 때문에라도 이반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미하엘은 생각했습니다.

 '이반의 희생은 나타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술책이 아니었을까? 아니야, 설령 그렇다고 해도 나라면 절대 나타샤를 위해서 나의 명예를 버리는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반이 나보다 나타샤를 더 사랑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제와서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이반은 내가 안나를 떠나 나타샤에게 돌아가지 않으면 평생을 후회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모두 자업자득이야.'

 미하엘은 진심으로 나타샤가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생각했지만, 그 자신도 자신의 진심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