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샤의 결혼 13화


 한편 미하엘과 안나의 결혼생활은 시작부터 삐걱거렸습니다.

 항상 안나가 화려하게 치장한 모습만을 보고 사랑에 빠진 미하엘은 결혼 후에 안나가 전혀 화장하지 않은 모습에 실망하였지요.

 여자의 외모만 보고 결혼하는 남자들이라면 항상 겪게 되는 일이지요.

 사실 안나가 나타샤보다 더 아름다워 보인 것은 외모의 차이가 아니라 화장술의 차이였습니다.

 나타샤는 화장을 짙게 하지 않았지만 안나는 화장을 비교적 짙게 하였던 것이지요.

 그녀가 금발이라는 것 이외에 나타샤보다 더 나은 점은 없어 보였습니다.

 미하엘이 안나에게 실망하자 안나도 미하엘에게 실망하였지요.

 둘이 서로에게 실망하였으니 결혼생활이 행복할리가 없겠지요.

 안나는 그렇게 나쁜 여자는 아니었습니다.

 미하엘을 사랑하게 된 것은 의도적인 것이 아니었지요.

 그녀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라고 믿었고 또한 그렇게 보이고 싶었기 때문에 항상 화려한 화장과 치장을 하고 다녔지요.

 이러한 그녀에게 미하엘은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졌었지요.

 아마도 안나에게 관심을 가진 청년은 미하엘 뿐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반도 잠시 안나를 좋아했었고 많은 귀족 청년 장교들은 그녀에 관심을 가졌었지요.

 인기가 절정에 오른 안나는 미하엘이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 것을 알고도 그에게 일부러 무관심한 척 하였지요.

 안나는 미하엘에게 바람기가 있다는 사실을 오빠로부터 들어 알고 있었기 때문에 미하엘을 좋아하면서도 내숭을 떨었지요.

 자존심이 강한 미하엘은 안나에게 더이상 다가가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미하엘은 나타샤를 보았던 것이지요.

 미하엘은 안나가 자신에게 관심이 없어 자존심이 크게 상한 상태에서 나타샤에게도 거절당하면 자존심이 크게 상할 것 같아 나타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 계략을 세웠습니다.

 자신이 나타샤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라는 거짓 소문을 퍼뜨려 무도회에 온 청년들이 나타샤에게 춤을 신청하지 못하도록 만들었지요.

 이러한 사실을 몰랐던 나타샤는 자신감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극적으로 나타난 미하엘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미하엘은 얼마 뒤에 나타샤에게 청혼했고 나태샤는 미하엘의 청혼을 수락했지요.

 순식간에 미하엘과 나타샤가 결혼을 발표하자 안나는 크게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미하엘이 자신에게 관심있는 것을 눈치챈 안나는 천천히 미하엘의 고백을 기다렸는지만, 이러한 안나의 마음을 알지 못했던 미하엘은 나타샤에게 가버렸습니다.

 안나는 뜻하지 않게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를 나타샤에게 빼았겼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지요.

 화가 났지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그녀는 안나와 미하엘의 미묘한 관계를 알았던 오빠로부터 미하엘과 나타샤의 결혼생활이 순조롭지 못하다고 말하면서 그와 결혼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말을 들었지요.

 

 어느 날 오빠는 미하엘을 집에 데리고 왔지요.

 미하엘은 나타샤의 외모에 만족할 수 없어지자 안나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안나의 오빠에게 체스를 두자고 하면서 안나를 살짝 보려고 했지요.

 불륜을 만들려고 안나를 보러온 것은 아니였습니다.

 안나는 자신이 예전에 좋아했던 남자가 집에 찾아오자 아주 예쁘게 꾸민 후에 미하엘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특별한 의도는 없었지만 안나의 매력적인 모습을 본 미하엘은 집에 돌아와도 안나 생각 뿐이었지요.

 미하엘은 안나의 오빠에게 다시 체스를 두자고 했지요.

 안나의 오빠는 미하엘이 안나를 쳐다보는 표정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여 핑계를 대며 미하엘이 집에 오지 못하게 한 후에 안나에게 미하엘이 집에 와도 나오지 말라고 했지요.

 안나의 오빠는 유부남인 미하엘이 자신의 여동생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싫었습니다.

 하지만 안나는 오빠의 말과는 반대로 미하엘에게 끌리기 시작했지요.

 미하엘은 오빠의 상관이었고 미하엘의 아버지는 그녀의 아버지의 상관이었지요.

 게다가 미하엘은 보기드문 미남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여자가 좋아하는 외적인 것은 모두 갖춘 남자였지요.

 


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