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샤의 결혼 11화


 나타샤는 미하엘이 안나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자 처음에는 가슴이 아팠지만 시간이 지나자 서로를 위해서 잘 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타샤는 미하엘이 자신에게 준 모든 것을 없애버렸습니다.

 편지는 불태웠고 선물은 모두 돌려주었습니다.

 자신의 마음에서 미하엘을 완전히 지운 나타샤는 이반이 자신에게 연락하기를 기다렸지요.

 이반은 이제 그의 부모님만 설득시킬 수 있다면 나타샤에게 청혼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반은 아버지를 설득했습니다.

 "아버지도 아시다시피 나타샤는 아름답고 착한 여자입니다. 뿐만 아니라 저는 나타샤를 진심으로 사랑하니, 나타샤와 결혼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이반의 아버지는 긴 한숨을 쉰 후에 말했습니다.

 "나도 나타샤가 아름답고 착한 여자라는 걸 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의 생각은 다르지 않느냐? 나는 네가 다른 여자와 결혼했으면 좋겠구나."

 "하지만, 아버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제가 사랑하는 여자는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저와 나타샤의 결혼을 허락해 주시길 바랍니다."

 "네가 정말 나타샤를 사랑한다면, 그리고 나타샤와 결혼하는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면, 허락해 주마."

 이렇게 해서 이반과 나타샤는 결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반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조용한 시골로 내려가 살기로 결심했지요.

 

 이반은 나타샤에게 어떻게 청혼할지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여자에게 있어 청혼은 정말 중요한 것이지요.

 그는 미하엘이 나타샤에게 어떻게 청혼했을지 궁금했지요.

 이반은 어떻게 청혼하면 나타샤가 기뻐할지에 생각하면서 나타샤의 집에 찾아갔습니다.

 이반이 나타샤의 집에 가자 나타샤는 몹시 반가운 표정으로 그를 맞이했지요.

 "이반, 이제야 오셨군요. 제가 당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르실거예요."

 이반은 나타샤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저에게 나타샤가 너무 과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저는 중세 로맨스 소설을 읽다가 공주가 기사의 청혼을 받아주는 장면에 이르자 저도 나타샤에게 청혼할 자격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진심으로 당신을 사랑한다면 기사의 청혼을 공주가 받아주었듯이 나타샤도 저의 청혼을 받아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반이 나타샤를 공주에 빗대고 자신을 기사에 빗대어 청혼하자 나타샤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저는......"

 "나타샤, 기사는 공주가 청혼을 받아주지 않았다고 해도 그의 공주에 대한 마음은 변하지 않았을거예요. 평생을 공주를 따르면서 공주의 안위를 지켰겠지요. 저도 그렇게 하겠어요. 공주의 안위를 지키는 기사처럼 나타샤의 행복을 지키겠어요."

 "이반, 저는 당신만 제 옆에 있어준다면 행복할 것 같아요. 그러니 제 곁을 영원히 떠나지 마세요."

 이반은 이제는 나타샤의 눈에 사랑이 듬뿍 담겨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반을 쳐다보는 그녀의 눈은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채로 보석처럼 반짝였지요.

 


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