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샤의 결혼 7화


 이반은 잠시 생각한 후에 말했습니다.

 "방법이 있긴 하지만...... 당신이 알아야만 될일이 있소. 만약 당신이 나타샤와 이혼한다면 영원히 후회할 것이오. 왜냐하면, 나타샤처럼 당신을 사랑하는 여자는 세상에 없기 때문이오. 당신은 나타샤를 사랑하지 않지만 나타샤는 당신을 아직도 사랑하고 있소. 나타샤가 나를 찾아 온 것은 그녀가 나를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그녀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었소."

 

 이반은 미하엘의 표정을 살폈지만, 미하엘은 별 표정없이 듣고 있었지요.

 이반은 미하엘이 나타샤가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는 말에도 표정이 변하지 않자, 미하엘의 마음이 이미 나타샤를 완전히 떠났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이반은 여전히 미하엘을 바라보면서 말했지요.

 

 "그녀의 눈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눈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눈이였소.

 사랑하는 사람을 쳐다보는 눈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절망에 빠진 여자의 눈이었단 말이오. 어떻게 그토록 당신을 사랑하는 여자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려고 한단 말이오? 당신은 당신을 믿고 당신에게 시집온 여자보다 부하의 누이동생의 명예가 더 소중합니까? 당신의 가장 올바른 선택은 당신이 안나와 헤어지고 나타샤에게 돌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어째서 모르시오?"

 

 이반은 미하엘에게 말하다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아직 20살도 안되는 소녀가 앞으로 겪어야 할 시련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나지 않을 수없었습니다.

 사람들은 나타샤가 이기적인 여자라서 국가를 위해서 봉사하는 남편을 버렸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하엘은 나타샤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는 않았지만, 현재 그의 마음에는 안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나타샤의 상처를 생각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미하엘에게는 오직 안나와 결혼하고 싶은 마음뿐이었지요.

 

 미하엘은 안나가 하는 말이라면 무엇이든 들었습니다.

 안나는 나타샤가 먼저 이혼을 요구해야 미하엘과 결혼하겠다고 말했고, 미하엘은 나타샤가 먼저 이혼을 요구하게 만들기 위해서 집에 잘 들어가지 않았던 것이지요.

 이반은 남자들이 아내와 이혼하고 싶을 때에 이런 방식으로 아내가 먼저 이혼하게 만드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착한 아내들은 남편의 버림받고도 동정받기는 커녕 남편을 버린 여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면서 사회의 냉대를 받게 되지요.

 

 이반은 너무나도 순수한 마음을 가진 나타샤가 그러한 사회의 편견을 받게 내버려 둘 수 없었습니다.

 미하엘도 나타샤가 상처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그의 머리속에는 온통 안나의 생각으로 가득하여 나타샤를 생각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지요.

 

 미하엘도 나타샤가 그러한 사회의 냉대를 받는 것은 원하지 않았지만,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던 것이지요.

 미하엘은 이반에게 좋은 생각이 없는지 물었습니다. 

 

 "나는......  나타샤가 상처받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소. 좋은 생각이 있으면 말해 보시오."

 이반은 미하엘의 양심에 호소하여 나타샤와의 이혼을 막아보려고 했지만 불륜에 빠져있는 미하엘에게는 지금 그 어떤 말도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