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히 예쁜 여자도 예쁘다는 말을 듣지 못하면 자신이 예쁘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여자는 사람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서 자신이 예쁜지 예쁘지 않은지 판단하는 경향이 있어 사람들에게 예쁘다는 말을 듣지 못하면 자신이 예쁜지 모르는 경우가 많지요.
 다음의 소설을 읽으면 어째서 그런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창작소설 "나타샤" 중에서


 러시아의 어느 귀족의 저택에서 무도회가 열렸는데, 그 무도회에는 나타샤라는 명문 귀족 출신의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라고 믿을 정도의 자신감이 넘치는 소녀였지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도회에 참석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녀의 가슴은 설레였지요.

 무도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녀는 무도회가 시작하면 멋진 청년이 자신에게 춤을 권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춤을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무도회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는 초초했지만 머지않아 자신에게 춤을 신청하는 청년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시간이 더 흘렀지만 그녀에게 춤을 신청하는 청년은 나오지 않았지요.

 '말도 안되... 이렇게 예쁜 나에게 아무도 춤을 신청하지 않다니... 남자들은 미녀를 보면 긴장한다더니...  모두 겁쟁이들이군. 좋아, 용기있는 남자가 미녀를 차지한다고 누구든 나에게 춤을 신청하면 나는 무조건 받아주겠어.'

 처음에는 자신이 너무 아름다워 청년들이 조심스러워서 신청을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아무도 그녀에게 춤을 신청하지 않자 그녀는 갑자기 두려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아름다운 여자가 아닌 것일까? 내가 아름답다고 말한 남자들은 모두 아버지 손님이었지. 그분들이 내가 대단히 아름답다고 칭찬한 것은 아버지의 체면을 봐서였을까? 나는 미녀가 아닌 것이 아닐까?'

 그녀는 언젠가 예쁘지 않으면서 예쁘다고 착각하는 소녀를 만난 적이 있었지요.

 그녀는 정말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착각에 빠진 소녀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내색하지 않았지요.

 '나도 그녀처럼 혼자 예쁘다고 착각한 것일까?'

 자신의 외모에 완전히 자신감을 잃은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히고 있었습니다.

 이 때 잘생긴 귀족 청년이 그녀에게 다가왔지요.

 그동안 아무도 그녀에게 춤을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는 그가 다른 여자에게 춤을 신청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그녀에게 춤을 신청했지요.

 순간 당황했지만 그녀는 침착하게 그의 신청을 받아주었지요.

 그녀는 춤을 추면서 우울했던 기분이 풀렸지만 이제 자신이 미녀라는 확신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나는 미녀가 아닐거야. 내가 미녀라면 어째서 청년들이 나에게 춤을 신청하지 않았겠어. 그 분은 나를 동정해서 춤을 신청했을거야.'

 무도회에서 돌아온 그녀는 어머니에게 무도회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며 울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네가 너무 아름다워서 청년들이 조심이 되서 그런 것이다.'라고 말했지만 그녀는 어머니의 말씀이 믿어지지 않았지요.

 그녀는 오늘 무도회에서 자신에게 춤을 신청했던 귀족 청년이 보고 싶었습니다.

 그는 그녀를 정말 비참한 절망감으로부터 구원한 기사와 같았지요.

 그녀는 자신이 미녀가 아니라도 그가 자신을 사랑한다면 정말 행복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잠을 청했지요.

 그 날 무도회에서 있었던 일은 그녀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버렸지요.

 자신의 외모에 대한 자부심이 사라졌기 때문에 무도회에 간 것을 후회하게 되었고 다시는 무도회에 가지 않았지요.

 하지만 자신이 무도회에서 만난 그 귀족 청년을 생각하면 무도회에 갔던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녀는 그 귀족 청년이 자신에게 연락해 올 것을 기다렸지만 아무 연락이 없었지요.

 그녀는 어머니에게 자신이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말씀드렸지요.

 "어머니, 그 날 무도회에서 저에게 춤을 신청한 사람이 너무 보고 싶어요. 그는 나에게 관심이 없는 것일까요?"

 "기다려봐라. 너처럼 아름다운 아가씨는 기다려야지. 여자가 먼저 연락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단다."

 그녀는 무도회에 다녀온 이후로는 누가 자신의 외모를 칭찬하는 말을 믿지 않게 되었지요.

 

 그런데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그녀가 그토록 보고 싶어하는 귀족 청년의 계략이었습니다.

 그는 명문 귀족 출신으로 러시아군의 총사령관인 아버지의 후광으로 젊은 나이에도 높은 지위에 올라 있었지요.

 그가 아버지의 부관인 그녀의 아버지에게 인사하러 갔을 때에 우연히 아름다운 그녀를 본 적이 있었지요.

 첫눈에 그녀에게 반했던 그는 그녀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도회에 간다는 말을 듣고 다른 청년 귀족들에게 그녀에게 춤을 신청하지 못하도록 그녀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라는 소문을 퍼뜨렸습니다.

 소문을 믿은 청년들은 청년 장교를 두려워 하여 아무도 그녀에게 춤을 신청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리고 좌절감에 빠져 있었던 그녀에게 백마를 탄 왕자처럼 갑자기 나타나 춤을 신청한 귀족 청년은 그녀의 영웅이 되었고 그녀는 사랑에 빠지게 되었지요.


 처음으로 무도회에 간 나타샤는 처음에는 자신이 예쁜 여자라고 생각했지만, 어떤 이유로 인해 남자들이 자신에게 춤을 신청하지 않고 멀리하자 자신이 예쁘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판단하여 자신이 예쁜 여자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그동안 친척들에게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막상 남자들이 자신에게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자 자신이 매력적이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지요.
 이처럼 예쁜 여자라도 예쁘다는 말을 듣지 못하거나 남자들에게 인기가 없어 보이면 자신이 예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주변에도 그런 여성이 있는데, 여중, 여고, 여대라는 여성 일색의 학교를 나온 여성들이 남자에게 예쁘다는 말을 듣지 못해 자신이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더군요.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예쁘다는 말이 인색한 편이라서 예쁜 여성 중에도 자신이 예쁘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꾀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도 그런 여성들을 가끔 볼 수 있는데, 지나치게 타인의 말에만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의 매력에 대해 자신감을 갖을 필요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