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사랑에 빠지면 애인이 서시보다 아름다워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서시는 중국 역사상 최고의 미녀로 서시보다 더 아름답게 보인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 보인다는 말인데, 아름다움이란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남자가 사랑에 빠져 애인의 장점만 보면 애인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 보일 수 있다는 말이지요.

 아름다움의 상대성이란 대다수의 남자들이 예쁘다고 여기지 않는 여자도 내가 보기엔 정말 아름다워 보일 수가 있고 반대로 대다수의 남자들이 예쁘다고 생각해도 내가 보기에는 예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인데, 아름다움의 상대성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이야기는 타지마할로 유명한 아르쥬만드 왕비 이야기일 것입니다.

 아르쥬만드 왕비는 추녀라고 알려져 있지만 왕의 지극한 총애를 받았고 그녀가 죽자 왕은 그녀와의 사랑을 기념하기 위해서 타지마할을 건축했지요.
 추녀가 어찌 왕의 사랑을 받은 것인지 의아한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아르쥬만드가 왕에게는 매력적인 여성으로 보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반면에 다른 남자들이 보기에는 추녀로 보였겠지요.
 이처럼 다수의 남자에게 추녀라고 생각되는 여자도 특정한 남자에게 아름답게 보일 수 있지요.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진 왕이 추하게 생각되는 여자를 사랑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아르쥬만드 이야기는 세상의 모든 여자들이 자신의 왕자님을 기다리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하지요.
 즉, 아름다움은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대다수의 남자에게는 외면을 당해도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의 사랑을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지요.

 아름다움의 상대성을 보다 쉽게 이해하려면 수 백년 전의 미인도를 보면 될 것입니다.
 수 백년 전의 미인도를 보면 아무리 봐도 미인처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결국 수 백년 전의 미인의 기준과 지금의 미인의 기준은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수 백년 전의 미인과 똑같이 생긴 여자가 이 시대에 살고 있다면 미인이라는 말을 듣지 못하겠지요.
 반면에 지금은 미인이라는 말을 듣는 여자도 수 백년 전에 태어났다면 미인이라는 말을 듣지 못하겠지요.
 현대와 수 백년 전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하늘과 땅 차이기 때문입니다. 
 수 백년 전에 태어났다면 미녀라는 찬사를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여성이 시대를 잘못 태어나 공주병 환자 취급받는 여성도 있겠지요.
 
 아름다움의 상대성을 가장 쉽게 이해하는 방법은 아프리카의 미녀들을 보는 것입니다.
 아프리카의 미녀들은 한국인들의 아름다움의 기준과는 상당히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지요.
 반대로 한국의 미녀들이 아프리카에 가면 추녀 취급을 받는 경우도 있겠지요.
 
 이처럼 여자의 아름다움은 상대적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절대적이라는 착각을 하지요.
 아름다움에 상대성을 이해한다면 여자가 예쁘지도 않으면서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이 꼭 착각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대부분의 여성들은 미인이라는 말을 듣지 못해도 이 세상 어디엔가는 자신을 미녀라고 생각해 줄 남자가 있을 것이고, 만약 타임머신을 타고 수 천년을 거슬러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면 언젠가는 자신을 절세의 미녀라고 생각하는 남자를 만나게 될 가능성이 많겠지요.

 이와같은 여자의 아름다움의 상대성을 이해한다면 자신의 여자친구가 미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남자들은 자신의 여자친구도 시대를 잘못 태어난 비운의 미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을지요.
 
 여자의 마음이란 남자들에게 미녀로 간주되지 못하면 그 자체로 슬프고 화가 난다고 합니다.
 이러한 여자의 마음을 좀 더 이해한다면 '아름다움의 상대성'이라는 저의 글을 '웃기는 글이군.'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여자친구의 상대적인 아름다움에 대해서 한 번 심각하게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지요.


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