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가 윌리엄에게 캐서린과 결혼할 것을 제안한 얼마 후에 스코틀랜드 왕자가 공주에게 청혼장을 보냈습니다.
공주는 스코틀란드 왕자를 이미 만난 적이 있는데, 공주는 대단히 아름다워 스코틀랜드 왕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었지요.
영국의 왕은 공주와 스코틀랜드의 왕자가 결혼하여 양국의 동맹을 강화시키기를 원했기 때문에 공주는 스코틀랜드 왕자의 청혼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지요.
공주는 스코틀랜드 왕자와 결혼할 것이 결정되자, 로라를 불러 말했습니다.
"로라, 내가 떠나기 전에 캐서린 문제를 해결하고 싶구나. 내가 떠나면 그녀를 좋은 곳에 시집보낼 수 없게 될 것이다. 네가 윌리엄경을 만나 설득해야 될 것 같다. 공주인 내가 다시 나선다면, 기사에게 결혼을 원하지도 않는 강요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겠냐? 로라, 윌리엄경을 만나 나의 뜻을 전하거라. 만약 윌리엄이 캐서린과 결혼하기 싫다면, 다른 기사에게 시집보내겠다고 말이다."
"공주님, 제가 윌리엄 기사님을 설득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서요."
로라는 공주님의 명령으로 윌리엄을 호출했는데, 공주와 스코틀랜드 왕자와의 결혼이 확정되었으니 이제 윌리엄도 캐서린과 결혼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로라는 윌리엄을 만나자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윌리엄 기사님, 공주님께서 스코틀랜드 왕자님의 청혼을 받아들이셨습니다."
공주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 윌리엄은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생각보다 빠른 공주의 결혼소식에 충격을 받아 할 말을 잊었습니다.
하지만 침착한 표정으로 로라에게 말했지요.
"로라, 공주님께 축하드린다고 전해드려라. 그것 때문에 나를 부른 것인가? 지금 공주님을 뵐 수 있는가?"
윌리엄은 한번이라도 공주를 더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로라에게 공주를 알현할 것을 청하였지요.
로라는 윌리엄이 공주를 빨리 잊어야 캐서린과 결혼에 대해서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윌리엄의 요청을 거절하였지요.
"윌리엄 기사님, 지금 공주님은 바쁘셔서 알현할 수 없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윌리엄은 공주와 다시는 만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로라는 윌리엄이 공주의 결혼소식에 충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하루빨리 캐서린의 결혼문제를 윌리엄과 상의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 말했지요.
"윌리엄 기사님, 괜챦으시다면 캐서린의 결혼문제에 대해서 상의드리고 싶습니다."
"말해보게."
"공주님께서는 떠나시기 전에 캐서린을 좋은 곳에 시집보내려고 하십니다. 공주님께서는 윌리엄경을 생각하고 계신데... 윌리엄경은 정말 캐서린에게 마음이 없으신가요?"
윌리엄은 캐서린과 결혼한다는 것은 생각한 적이 없었고, 지금은 공주의 결혼소식으로 충격을 받은 상태로 캐서린과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지요.
"로라, 공주님께서 나를 생각해주시고, 또한 캐서린을 생각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캐서린과 결혼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으니, 공주님께서 좋은 혼처를 구해주셨으면 하네. 네가 공주님께 잘 말씀드리거라."
윌리엄에게 캐서린은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윌리엄이 비록 공주의 결혼소식에 충격을 받았지만, 로라가 캐서린의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정신을 가다듬고 로라에게 캐서린을 부탁했지요.
로라는 윌리엄이 캐서린을 거절했다는 사실을 알면 캐서린이 깊은 상처를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습니다.
"윌리엄 기사님, 당신은 캐서린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으시는군요. 그녀는 당신만 사랑하는데, 어찌 다른 남자에게 시집가려고 하겠어요? 시간이 지나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겠지요. 하지만 시간이 없어요. 만약 공주가 떠나면 캐서린은 버림받을거예요. 제발 한번 생각이라도 해보세요."
"로라, 다시 생각해도 마찬가지란다. 나는 캐서린을 동생으로 생각했을 뿐... 결혼해서 평생을 돌봐줄 자신이 없구나. 서로 불행질 뿐이야. 네가 캐서린과 공주님께 잘 말씀드리거라."
로라는 다시 생각해도 마찬가지라는 윌리엄의 말에 포기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윌리엄은 로라에게 작별인사를 한 후에 떠났습니다.
윌리엄은 지금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말을 탄 윌리엄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지요.
윌리엄은 말을 잡은 채 말이 가는데로 달려갔습니다.
로라는 윌리엄이 떠나자 한숨을 쉬면서 생각했습니다.
'캐서린이 이 사실을 알면... 충격이 큰 텐데... 어쩌지?'
로라는 공주를 만나 윌리엄의 뜻을 전했지요.
윌리엄의 뜻을 전해들은 공주는 탄식하면서 말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내가 괜히 캐서린을 시녀로 만든 것 같구나. 캐서린은 하녀가 되어 윌리엄 곁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이제 어쩌면 좋을까?"
"공주님, 만약 윌리엄 기사님이 캐서린과 결혼하지 않겠다면, 캐서린을 윌리엄 기사님과 의남매로 맺을 수는 없을까요?"
"글쎄다... 한가지 방법이 있기는 하다만..."
"무슨 방법이지요?"
"윌리엄의 아버지에게 캐서린을 양녀로 받아줄 것을 청하면 되지만... 윌리엄의 아버지나 캐서린이 찬성할지 모르겠구나. 윌리엄의 아버지는 내가 설득할 수 있을게다. 하지만 케서린은... 찬성하지 않을게다."
로라는 공주가 윌리엄의 아버지를 설득할 수 있다는 말에 기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공주님, 캐서린은 제가 책임지고 설득할께요. 그럼 되나요?"
공주는 로라를 쳐다보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습니다.
"캐서린을 윌리엄에게 보내는 방법은 그 방법밖에 없을 것 같구나. 그렇게 하지꾸나."
로라는 공주가 시녀에 불과한 캐서린을 아끼는 마음에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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