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남자의 첫사랑은 이루어지는 경우보다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여자도 모른다는 여자의 심리를 너무 모를 뿐만 아니라 인연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고 지나치게 자존심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여자의 마음을 몰라 이별에 이르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남자의 첫사랑은 대부분 매력적이다.
매력적이니까 남자가 대쉬한 것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매력적인 여자는 매력적인만큼 공주같은 대접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는데, 이러한 여자의 마음도 모르고 소흘해져 여자가 떠나게 만드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어쩌다 인연이 생긴 매력적인 여자에게 반해 대쉬하여 힘들게 사랑이 이루어졌는데, 그 사랑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이별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실, 남자는 첫사랑이 이루어지면, 교만한 마음이 생겨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어떤 여자라도 사귈 수 있어.'라는 착각으로 첫사랑을 소흘하게 대하는 경우가 많다.
사랑이 뜻대로 이루어지니, 마치 전쟁에서 어쩌다 이겨놓고 우쭐대는 평범한 장수처럼 우쭐대며 자존심을 내세우다 첫사랑을 잃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다음의 이야기를 통해 남자의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를 분석해 보겠다.
평범한 직장인 철수의 여자친구 영희는 모델을 연상시키는 빼어난 미모로, 철수는 주변의 남자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영희는 얼굴만 예쁜 것이 아니라 마음씨도 착해 철수는 행복에 겨웠다. 철수는 영희를 공주처럼 대했다. 실제로 영희는 철수의 공주였던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사랑은 없다고 누가 말했던가. 시간이 지나자 철수는 권태기에 빠지기 시작했다. 영희의 단점이 조금씩 눈에 뜨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화장하지 않은 모습을 종종 보게 되어 신비감도 떨어져 불처럼 뜨거웠던 사랑이 시들해지기 시작했다.
하루만 영희를 만나지 않아도 보고 싶어 견디지 못해 보고 싶다며 사랑한다며 전화했던 철수는 한때 영희의 휴대폰을 항상 바쁘게 만들었지만, 권태기에 빠지자 영희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전화거는 횟수도 확연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영희는 철수가 권태기에 빠졌다는 사실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영희는 권태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철수에게 예전보다 더 잘해주려고 노력했지만, 철수는 영희가 자신에게 빠져서 그런 것이라고 착각하여 더욱 소흘해져 영희에게 실망감만 주었다.
철수의 변한 태도에 큰 상처를 받은 영희는 어느날 철수에게 말했다.
"철수야, 우리 권태기에 빠진 것 같아. 사랑이란 변하는 경우가 많지만, 난 너는 다를 줄 알았어. 근데, 니가 예전처럼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서 마음 아파. 우리...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거니? 난 니가 예전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어."
영희는 울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눈물을 흘리면 사랑을 구걸하는 것 같아 눈물을 참았다. 철수는 예전으로 돌아오라는 영희의 진솔한 말에 감동받았지만, 한편으로는 영희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는 생각에 방심하는 마음도 생겼다. 이미 초심을 잃은 철수는 솔직히 영희를 공주처럼 대했던 예전으로 돌아가기가 싫었다. 철수는 영희의 눈치를 보며 적당히 잘해주려고 했을 뿐이다.
영희는 자신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철수의 태도가 변하지 않자 이별을 경고하기에 이르렀다.
"철수야, 너 정말 변한 것 같아. 그동안 난 많이 상처받고 힘들었는데, 넌 그런 내 마음 너무 몰라주는 것 같아. 우리 관계......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봐야 할거 같아."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자니, 그게 무슨 말이야?"
원점이란 사귀기 전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영희의 말은 이별을 생각해 보자는 말이었다. 영희는 철수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은 채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마침내 영희의 의중을 파악한 철수는 영희를 달래기 위해 말했다.
"내가 너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정말 미안해...... 앞으로는 잘해줄께."
철수는 한때 나름대로 노력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도로묵이 되어 영희는 상처받고 힘들어 이별을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영희는 철수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고 싶었다. 철수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그동안 자신에게 상처준 것을 사과하고 자신을 붙잡으면 헤어지지 않지만, 철수가 사과하지 않거나 자신을 붙잡지 않으면 이별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영희는 철수를 만나서 말했다.
"철수야, 이제 우리 헤어져. 그동안 난 상처 많이 받고 힘들었어. 이런 식으로 만나느니 차라리 헤어지자. 우리 헤어져."
영희는 진심으로 철수를 사랑했었고, 철수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철수는 영희가 갑자기 이별을 통보하자 자존심이 크게 상했다. 영희에게 그동안 잘못한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런 식으로 갑자기 이별을 통보하는 것은 그동안의 있었던 자신과의 사랑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철수는 영희에게 말했다.
"영희야, 그동안 내가 너한테 소흘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건 아닌 것 같아. 그동안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은 아무 것도 아니었니?"
영희는 철수가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변명만 하는 것 같아 화가 났다.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거야? 그래, 다 내 잘못이야. 이런 식으로 만나는건 서로 힘드니까 이제 그만하자."
"이제 그만 하다니? 어떻게 그렇게 쉽게 이별하겠다는거야? 난 너에게 아무 것도 아니었니?"
영희는 반성할 줄 모르는 철수의 태도에 말문이 막혔다.
"나, 그만 갈께."
철수는 자존심이 상해 더이상 영희를 잡지 않았다. 영희는 혹시라도 철수가 자신을 붙잡으면, 이별을 다시 생각해볼까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철수가 자신을 잡지 않자 이별의 결심을 굳히고 말았다.
결국, 자존심이 문제였다. 철수는 자존심이 상해 영희를 붙잡지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오게 된 것은 초심을 잃은 철수가 자초한 일이지만, 철수는 자존심이 상하면서까지 영희를 붙잡을 마음이 없었던 것이다.
30대에 접어든 철수는 영희가 너무나도 그리웠다. 그의 평생에 다시는 영희처럼 예쁘고 착한 여자는 만날 수 없을 것 같았다. 영희의 소식을 찾던 중, 영희가 이미 다른 남자와 결혼하여 자식을 낳고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철수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영희야, 내 평생 너를 잊을 수 없을꺼야.'
철수는 영희를 놓친 것이 뼈에 사무칠 정도로 후회되었다. 평생의 한이 될 것 같았다.
주변 남자들 중, 헤어진 첫사랑이 대단히 예뻤다고 자랑하는 남자들이 꾀 있다.
하지만, 이미 놓친 것을 예쁘면 뭐하겠는가.
헤어진 사연들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첫사랑의 소중함을 모르고 잘 해주지 못해 놓친 경우가 가장 많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이별한 이유를 물어보면, 교만한 마음이 생겨 잘해주지 못해 놓친 것 같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바로 남자가 첫사랑을 놓친 전형적인 케이스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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