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쉽게 남자의 고백을 받아주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는 어렵게 이루어진 사랑은 소중히 하지만, 쉽게 이루어진 사랑은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마치 쉽게 번 돈은 쉽게 나가듯이 쉽게 이루어진 사랑은 쉽게 끝나는 경우가 많지요.

 돈을 쉽게 벌면 쉽게 쓰는 이유와 쉽게 이루어진 사랑을 쉽게 생각하는 이유는 비슷합니다.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돈을 쉽게 벌면 돈버는 것을 쉽게 생각해서 돈은 얼마든지 벌 수 있다고 착각하여 돈을 쉽게 쓰는 것이지요.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돈을 쉽게 벌면 주식시장이나 부동산시장이 나빠지면 돈을 잃을 것이라는 사실을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자가 쉽게 사랑을 받아주면, 남자는 사랑이란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착각하여 여자가 자신에게 맞춰주지 않으면 쉽게 이별을 생각하게 될 수 있는 것이지요.

 남자는 여자가 쉽게 사랑을 받아주면 자신이 잘나서 여자가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가 고백하자 마자 여자가 남자의 고백을 받아주면, 남자는 입이 찢어질 정도로 친구들에게 자랑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연애의 도사쟎아."
 "내가 작업의 도사거든."
 "나의 한마디에 그녀가 넘어갔어."
 "카사노바가 별거야? 나도 마음만 먹으면 카사노바가 될 수 있지만, 난 착하거든."
 "내가 뭐라고 그녀를 꼬셨는 줄 알아?"

 이처럼 남자는 여자가 쉽게 자신의 고백을 받아주면, 자신이 정말 잘났기 때문에 여자가 고백을 받아준 것이라고 착각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지요.
 하지만 여자의 말을 들어보면 전혀 다른 경우가 많지요.

 "예전부터 저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서 받아주었어요."
 "어떤 사람인지 한번 만나 보려고요."
 "괜챦은 사람인지 한번 만나 보려고요."
 "누군가 제 곁에 있어 주었으면 해서요."
 "그냥, 부담없이 만나 보려고요."

 남자는 여자가 먼저 고백하거나 여자가 한번에 고백을 받아주면 여자가 자신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착각할 때가 많지만, 여자의 생각은 전혀 다를 때가 많은 것이지요.

 남녀가 연애할 때 남자에게 가장 자주 나타나는 문제 중에 하나가 남자는 여자가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 다른 매력적인 여자도 내가 마음만 먹으면 내 여자로 만들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거나 교만에 빠질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남자는 여자가 먼저 고백하거나 여자가 쉽게 사랑을 받아주면, 여자가 자신에게 반했다고 착각하여 친구들에게 입이 찢어질 정도로 자랑할 때가 많지요.
 하지만 여자친구에게 물어보면 이야기가 180도가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저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서 연민을 느꼈어요."

 남자는 여자가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면, 자신이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착각하여 여자가 고백을 받아주는 동시에 다른 여자에게 한눈 팔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여자가 떠나고 나면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경우가 많지요.

 그렇기 때문에 남자는 여자친구가 떠나기 전에는 '세상에 여자가 너뿐이냐?' 하면서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다가 여자가 떠난 후 마음에 드는 여자를 못찾으면 다시 찾아와
'내가 진심으로 사랑한 여자는 너뿐이었어.'라며 애원하게 될 때가 많은 것이지요.

 제 주변에도 이런 남자들이 산더미처럼 많습니다.
 남자가 헤어진 여자친구를 평생 잊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바로 이런 케이스가 많기 때문이지요.

 헤어진 여자친구를 그리워하는 남자에게 사연을 들어보면, 교만에 빠져 얼마든지 매력적인 여자를 사귈 수 있다고 착각하여 현재의 사랑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아 여자를 떠나게 만든 후에 후회하는 케이스가 대부분이더군요.

 인간은 사랑이란 자신이 잘나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인연이 계기가 되어 이루어질 때가 많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할 때가 많지만, 남자가 여자보다 상대적으로 착각이나 교만에 빠져 애인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을 때가 많지요.

 이러한 이유로 여자가 남자의 사랑을 쉽게 받아주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때가 많은 것이지요.


 여자가 남자의 고백을 쉽게 받아주면 안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남자는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고백할 때보다 필요에 따라서 충동적이거나 증흥적으로 고백할 때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남자는 여자의 매력에 끌리면 돈키호테처럼 잘 생각도 하지 않고 고백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여자의 매력이 떨어지거나 실증이 나면 남자는 권태기에 쉽게 빠지게 되는데, 남자가 권태기에 쉽게 빠지는 이유는 사랑의 확신도 없이 고백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남자는 왜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고백할 때가 많을까요?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기 때문에 사귀귈 때보다 필요에 의해서 사귈 때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애인을 사랑하기 때문에 사귀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사귀는 경우가 바로 '연애 따로 결혼 따로'인 경우인데, 진실한 사랑을 찾는다면 필요에 따라 애인을 사귀는 사람을 만나면 안되겠지요.
 여자도 필요에 따라 애인을 만나는 경우가 많지만, 남자가 상대적으로 더 많다는 것이지요.

 정말 사랑했지만 권태기에 빠지는 케이스도 있겠지만, 사랑의 확신도 없이 여자의 매력에 빠졌다가 여자의 매력이 떨어지면 권태기에 빠지는 케이스가 훨씬 더 많지요.

 여자가 남자의 고백을 쉽게 받아주지 않으면, 남자가 여자를 정말 사랑하지 않는다면 쉽게 포기하여 남자의 고백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남자는 여자를 정말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고백할 때가 많기 때문에 여자는 남자의 사랑이 진심인지 아닌지 확신이 있기 전까지는 고백을 받아주지 않고 튕기고 내숭떨며 애간장을 태우게 좋은 경우가 많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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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