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여왕의 마지막 연인이었던 에식스 경은 반란죄로 처형을 당했지만 실제로는 잘못한 것이 없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누명을 썼거나 억울하게 처형당했다는 것이지요.
 정말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을 수도 있고 반란을 일으켰던 무리들이 에식스 경의 뜻과는 관계없이 반란을 일으켰을 수도 있겠지요.

 일설에 의하면 에식스 경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청혼을 거절했는데, 에식스 경이 엘리자베스 여왕의 청혼을 거절하면서 여왕의 노여움을 사서 투옥된 것이 에식스 경의 엘리자베스 여왕에 대한 충성심을 무너뜨렸다고 합니다. 
 여왕은 에식스 경에게 다시 청혼을 했지만 에식스 경은 여왕의 청혼을 다시 거절했고 결국 반역죄로 체포되었는데, 아마도 이 과정에서 에식스 경의 추종자들이 반란을 일으켰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반란에 에식스 경의 지시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죽음을 억울하다고 표현했던 문헌이 여러 곳에 있다고 합니다.

 어느 문헌에 의하면 에식스 경이 죽자 많은 문인들이 슬퍼하였고 백성들도 슬퍼하였다고 합니다.
 영국인들은 당시 엘리자베스 여왕을 크게 사랑했기 때문에 에식스 경이 정말 반란을 일으켰다면 백성들이 슬퍼하였을 이유가 없지 않을지요.
 철학자 베이컨은 자신을 키워준 에식스 경의 처벌에 앞장섰는데, 에식스 경은 베이컨의 후원자였기 때문에 베이컨은 배신자라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은 에식스 경의 나이와 엘리자베스 여왕의 나이가 30살 이상 차이가 났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여왕이라고 하지만 남자가 자신의 어머니보다 나이가 많은 여자를 사랑했을리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여왕이 에식스 경에게 청혼했던 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군요. 
 만약 여왕이 에식스 경에게 결혼을 강요했다면 반란을 일으켰다고 해도 사람들의 동정을 받을 수 있었겠지요. 
 에식스 경의 죽음을 애도한 사람들이 많다는 문헌으로 볼 때 에식스 경이 정말 반란을 일으킨 것 같지는 않습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말처럼 모든 비밀과 진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 아닐지요.

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