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왕별희는 패왕이었던 항우과 그의 후궁이었던 우희의 이별이란 의미라고 합니다.

 20세기 초에 초연된 이 연극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지요.

 

 항우는 중국 여성들의 가장 이상적인 남성상 중에 하나였고, 우희는 중국 남성들의 가장 이상적인 여성상 중에 하나였다고 합니다.
 전설에 의하면 항우는 명장 한신이 이끄는 한나라 대군에 대패한 후에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소리가 들려오자 우희에게 자신을 떠나 유방에게 투항할 것을 권유했다고 합니다.
 당시처럼 아내를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던 시대에 항우와 같은 남자는 정말 가뭄에 콩나듯이 드물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항우를 사랑했던 우희는 이별대신 죽음을 선택했읍니다.

 아마도 우희가 자결한 것은 항우의 탈출을 돕기위한 희생적인 행동이었을 것입니다.
 한나라군에 포위되었던 항우로써는 우희가 탈출의 가장 큰 장애물이었기 때문에 그녀와 함께 한나라의 포위망을 뚫고 탈출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였지요.
 결국 우희는 항우를 살리기 위해서 자결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사랑하던 여인이 눈 앞에서 죽는 것을 본 항우는 이미 삶의 목표를 상실한 듯 했습니다.
 당시 오강에는 배가 하나뿐이였기 때문에 항우는 오강만 건너면 고향에 안전하게 갈 수 있었고, 세상에는 아직 항우를 따르는 무리가 많아서 권토중래 할 수도 있었지만 항우는 고향의 젊은이 8000여명을 전쟁 중에 죽게 만들어 그들의 부모를 볼 낯이 없다며 고향으로 도망칠 것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내가 고향에서 봉기하여 데리고 나온 8000여 명의 젊은이 중 대부분이 이미 죽었다. 무슨 낯으로 그들의 부모를 대할 수 있겠는가? 그들이 나를 용서하더라도 내가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네." 
 항우는 중국 역사상 최고의 명장이라고 평가받는 한신조차도 정면승부를 꺼릴 정도의 천하의 용장이였습니다.

 불과 3만의 병력으로 한나라의 56만 대군을 격파한 일은 중국 전쟁사상 최고의 승리라는 평가지요.

 아무리 한신이 중국 역사상 최고의 명장이라고 해도 항우의 병사들을 이끄는 카리스마에 적군을 압도하는 용맹과 무용은 한신조차 어쩔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만약 항우가 배를 타고 탈출했다면 천하를 유방이 차치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르지요. 
 
 항우는 당시 여성들의 이상형이었고 우희는 당시 남자들의 이상형이었으니, 이들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어찌 듣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지 않을 수 있을지요.

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