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 야옹..."
"길을 잃어버린 걸까?"
검은 고양이 한마리가 은행의 현금출납기에서 현금을 인출하고 있는 영희를 바라보면서 '야옹'거리면서 울었다.
"잘 있어라, 야옹아. 나는 이만 집에 가봐야 해."
영희는 고양이에게 인사를 하고 집으오 발걸음을 돌렸지만, 고양이는 영희의 집까지 따라왔다. 영희는 미소지으면서 말했다.
"고양아, 난 이제 집에 들어가야 하니까 잘 있어."
영희가 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가자 고양이는 마치 자신의 집인 것처럼 집으로 따라 들어왔다. 영희가 고양이를 보니 고양이의 목에 줄이 있었고, 줄에는 스티커가 붙어있었는데, 스티커에는 휴대폰번호가 적혀 있었다.
영희는 휴대폰을 꺼내 고양이의 주인에게 전화를 했다.
내가 집에서 고양이가 어디로 갔는지 찾고 있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혹시 고양이 잃어버리시지 않으셨나요? 고양이의 목걸이에 적혀 있는 전화번호를 보고 전화드리는건데요."
"아, 네... 제 고양이가 맞을 겁니다. 당장 찾아갈께요."
나는 재빨리 옷을 입고 걸음을 달려 나에게 전화건 여자의 집을 찾아갔다.
여자는 햇살처럼 맑은 미소를 지으면서 나를 맞이했는데, 그녀의 얼굴은 햇살처럼 눈부시게 빛나 처음보는 순간에 나의 가슴에 들어와버렸다.
나는 간신히 입을 열어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김철수라고 합니다. 제 고양이를 맡아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저는 이영희라고 해요. 고양이가 정말 귀엽네요. 살펴가세요."
나는 집으로 돌아왔지만, 이영희라는 여자의 햇살처럼 맑은 미소를 잊을 수 없었다.
어느 날 나의 검은 고양이 네로가 가출을 했는지 하루종일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저녁늦게 영희에게서 나의 고양이가 자신의 집에 있다는 전화가 왔다.
그 날부터 고양이는 영희의 집이 마치 자신의 집인 것처럼 드나들었다.
고양이 덕분에 나는 영희와 친해지게 되었는데, 하루는 영희가 고양이를 들고 우리집으로 찾아왔다.
영희가 나에게 고양이를 건네 주려고 할 때 고양이는 영희의 손등을 할퀴었다.
영희의 희고 부드러운 손등에는 고양이가 할퀸 상처가 남았다.
"괜챦어?"
"응..."
"약을 발라 줄께."
나는 집에 들어가 약을 꺼내와 영희의 손등에 약을 발라주려고 영희의 손을 잡았다.
나의 손이 영희의 손에 닿자 나의 손은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나는 희고 부드러운 영희의 손에 약을 발라주었는데, 영희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마워, 철수야. 니 고양이 정말 귀엽다. 비록 내 손등을 할퀴었지만, 나도 이런 고양이 한번 키워 보고 싶어."
"너 줄까?"
"어째서? 넌 이 고양이 좋아하지 않니?"
"좋아하지."
"그럼 왜?"
"난 내가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 해주고 싶어."
"정말?"
영희의 두 뺨은 홍당무처럼 빨개졌다.
"진심이야."
"사실은... 나도 내가 좋아. 언제부터 너를 좋아하게 된지 모르겠지만..."
나는 영희의 진심을 알게 되자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영희를 바라보았다.
영희는 햇살처럼 환한 미소를 지은 후에 고양이를 살며시 쳐다보았다.
'고양아, 니가 나의 반쪽을 찾아준거지?'
고양이는 마치 영희의 물음에 답이라도 하듯이 '야옹, 야옹'하였다.
이때 철수가 영희에게 말했다.
"우리 집 고양이는 정말 신기할 정도로 영리해. 너를 우리집에 데려온 것도 네로가 나에게 짝을 찾아 주려고 한 거 같아."
"네로? 고양이 이름이니?"
"응, 검은 고양이 네로..."
"정말 예쁜 이름이다."
"네로는 무척 영리해서 장화신은 고양이 이야기가 생각나. 장화신은 고양이가 주인과 공주를 맺어주었듯이 우리를 맺어준 것 같아."
'창작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된장국 (2) | 2009.12.24 |
---|---|
청개구리 남편 (창작소설) (5) | 2009.12.18 |
딸기를 좋아한 그녀 (0) | 2009.12.16 |
여우같은 영희가 왕자를 사로잡는 방법 (0) | 2009.12.12 |
어느 발렌타인데이에 생긴 일 (창작소설) (0) | 2009.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