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남녀가 싸우면 여자가 먼저 사과하는 경우가 더 많았지만, 요즘은 남자가 먼저 사과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기 때문에 여자의 자존심이 남자의 자존심보다 더 세다고 오해하는 남자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남자들이 여자에게 잘못을 하고도 사과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으니 단순한 비교로 여자의 자존심이 남자의 자존심보다 더 세다고 말 할 수는 없겠지요.
 
 남자가 여자의 자존심에 대해서 이해하고자 한다면 먼저 상처받기 쉬운 여자의 감성을 이해하여야 할 것입니다.
 감수성이 풍부한 여자는 남자보다 자존심에 상처받기 쉽고 한번 상처를 받으면 치유되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지요.

 여성들은 애인에게 이별을 선언할 때 상처를 받아 떠난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처라는 것은 마음의 상처를 말하는 것이고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자존심에 받은 상처를 의미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여성들은 자존심에 상처를 받아 떠난다는 표현은 잘 쓰지 않는데, 그 이유는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말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여자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은 말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요.


 그런데 여자의 자존심은 자존감에 가까운 경향이 있어 남자의 자존심과는 다른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자신을 스스로 공주처럼 생각하는 자존감이 여자의 자존심이 아닐지요.
 마치 나라가 망해서 공주가 평민이 되면 우울증에 빠져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처럼 경우가 있듯이 자존감이 강한 여성은 자존감을 잃었을 때,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가 많지요.

 제 주변 여성들 중에 사랑의 고백을 거절당했을 때 깊은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를 자주 보았습니다.
 고백을 거절당하여 "제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라며 슬퍼하는 여자분이 있었는데,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존중받지 못한다면 깊은 상처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여자의 마음이지요.

 예전에 제가 중학교 때, 같은 반 여학생이 좋아하는 남학생에게 고백한 후에 거절당하자 한참 우는 것을 보았습니다.
 위로해주고 싶어도 제가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옆에서 지켜보기만 한 적이 있는데, 여자는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을 때 자존감에 상처를 받으면서 마음의 깊은 상처를 입는 것이지요.
 
 '여자의 언어는 남자의 언어와 다르다.'는 말이 있는데, 여자가 말하는 자존심과 남자가 말하는 자존심은 성질이 다른 것 같습니다.
 자존심이 상했다고 우는 남자는 없지만, 자존심이 상해서 우는 여자는 많지요.
 여자는 자존심이 상했을 때 받는 그 깊은 상처를 알기 때문에 친구가 자존심이 상해서 울면 같이 울기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자가 잘 울어서 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여자가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을 때의 깊은 좌절감을 이해하기 때문이 아닐지요.
 
 여자의 자존심은 남자의 자존심과 의미가 다르지만, 이를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남자들이 오해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여자는 자존심보다 사랑을 더 소중히 생각하지만, 사랑을 위해서 자존심을 버리지 않을 때가 많은 것은 자존심을 버리면 자존감이 무너져 사랑을 받아도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기 때문이 아닐지요.

 공주가 공주대접을 받지 못하면 사랑받아도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는 것처럼 여자는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지 않고는 사랑을 받아도 사랑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기 때문에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사랑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