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사랑에 빠진거 같아. 하루종일 그녀 생각 뿐이야."
-여우같은 여자와 사랑에 빠진 남자의 말-
학창시절, 오늘날의 꽃남처럼 잘생긴 친구가 있었다.
그는 특이하게도 초등학교 때 그리 예쁘지 않은 여우같은 여학생에게 마음을 송두리채 사로잡혀 얼굴도 못본지 6년이 거의 다 되었음에도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때는 이해할 수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마음을 완전히 빼앗겼던 것이었다.
이처럼 여우같은 여자는 중독성이 강한 매력으로 남자의 마음을 송두리채 사로잡아 오랜 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마치 클레오파트라가 안토니우스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가 그녀로 인해 패망했음에도 떠날 수 없었듯이 남자가 여우같은 여자의 매력에 한번 빠지면 완전히 빠지는 경우가 많다.
여우같은 여자는 대체 어떤 매력으로 남자의 마음으로 사로잡는 것일까?
여우같은 여자가 남자를 사로잡는 작업은 크게 두가지로, 하나는 남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작업이고, 다른 하나는 남자의 부성애를 자극하는 작업이다.
이러한 사실은 클레오파트라가 안토니우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과정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플루타크 영웅전에 의하면, 클레오파트라가 처음에 안토니우스를 만났을 때, 여신과 같은 차림이었다고 하는데, 이는 첫인상에 신비감을 주기 위해서가 틀림없다.
오늘날, 결혼식장의 신부가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으면 천사같은 신비감이 작렬하여 결혼식장에 온 하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듯이, 클레오파트라는 여신같은 옷차림으로 안토니우스에게 신비감을 주었으리라 충분히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여우같은 여자는 여자의 신비스러운 매력으로 남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바로 여우같은 여자가 남자를 사로잡는 첫번째 비결인 것이다.
이어 클레오파트라는 만날 때마다 달라지는 무궁무진한 아양을 떨었고, 아마도 만날 때마다 달라지는 매혹적인 옷차림으로 안토니우스의 시선을 사로잡았을 것이다.
여기서 작업이 끝난다면, 여우같은 여자가 아니라 매력적인 여자일 뿐이다.
여자의 매력은 지나치게 눈에 익으면, 식상해지는 순간이 오기 때문에 안토니우스는 언젠가는 떠났을 것이다.
실제로 안토니우스는 아름다운 아내 옥타비아가 찾아오자, 클레오파트라는 떠나려 했었다.
하지만, 클레오파트라는 안토니우스가 떠나는 날이 올 것을 대비하여, 이전부터 안토니우스와 뱃놀이를 즐기고, 평민옷으로 변복하여 잠행을 하는 등 아름다운 추억을 공유하며 감성적으로 그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노력해왔던 것이다.
이러한 추억 나누기는 감성으로 다가와 안토니우스의 감성을 깊이 자극했을 것이다.
안토니우스는 아름다운 추억을 공유한 클레오파트라를 감성적으로 버리기 힘들었고, 주저하다가 클레오파트라의 눈물과 애원에 부성애를 느껴 마침내 클레오파트라에게 마음을 사로잡히고 만 것이다.
이처럼 여우같은 여자는 매력으로 남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후, 정으로 남자의 부성애를 자극하는 작업으로 남자의 마음마저 사로잡는 것이다.
오늘은 '여우같은 영희' 시리즈의 최종회로 지난 회에서 희성과 가까워지는데 성공한 영희가 희성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는 과정을 살펴보자.
여우같은 여자가 호감남을 사로잡는 5단계
1. 여성미가 넘치는 패션으로 남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모델 뺨칠 정도로 뛰어난 패션 감각을 지닌 여우같은 여자는 여성미가 넘치는 패션으로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경우가 많다.
웨딩드레스를 연상시키는 하얀 원피스나, 속이 살짝 비치는 시스루룩 패션이나, 매혹적인 빨간 드레스 등 여성미가 넘치는 패션으로 남자의 시선을 사로잡아 매력지수가 크게 오르면, 남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이다.
야구장에서 데이트를 한 후, 영희와 희성은 자주 만나는 사이가 되었다. 영희는 희성을 만날 때마다 여성미가 넘치는 패션을 차려입고 나타났다.
때로는 순수미가 넘치는 새하얀 원피스로, 때로는 미니스커트의 섹시한 패션으로, 때로는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의 청순한 패션으로, 때로는 시스루룩 브라우스에 단아한 검은 치마로 섹시하면서도 청순한 패션으로, 영희의 패션은 그리 튀지 않으면서도 신비스럽기 그지 없었다.
희성은 여성미가 넘치는 영희의 패션에 시선을 사로잡히고 있었다.
'얘가 요즘들어 꾀 예뻐보이네. 내 눈이 낮아진건가? 얘는 내 이상형과 거리가 먼데......'
희성은 자신도 모르게 영희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었던 것이다.
해설 : 패션감각이 뛰어난 여우같은 여자는 미니스커트나 시스루룩 패션처럼 여성미가 넘치는 패션으로 남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경우가 많다.
사실, 남자는 미니스커트나 시스루룩 패션처럼 여성미가 넘치는 여자의 패션에 시선을 사로잡히면, 큰 매력을 느끼며 이성적인 호감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여자가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남자의 시선을 사로잡으라는 말이 있는데, 남자는 여자의 매력에 시선을 사로잡히면, 이성적인 호감이 생길 때가 많기 때문이다.
2. 다양하고 신선한 매력을 선보인다.
처음에는 대단히 예쁘게 보였던 여자도 시간이 지나면, 눈에 지나치게 익어 패션도 미소도 식상해져 그다지 예쁘지 않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남자가 한번이라도 반한 적이 있다면, 권태기라 할 수도 있겠지만, 미쳐 반하기도 전에 식상해지면 이도 저도 아닌 것이다.
여자가 호감남에게 작업할 때, 미처 반하기도 전에 여자의 매력이 식상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피하려면 다양하고 신선한 매력을 선보이자.
영희는 희성이 자신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지만, 방심은 금물이라는 생각으로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희성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기 위해 티비를 보면서 여자 연예인들의 애교나 아양이나 다양한 표정과 포즈를 거울을 보며 따라 배워 희성을 만났을 때 써먹었다.
영희는 희성에게 항상 새로운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는데, 패션도 항상 신선했고, 애교나 아양도 만날 때마다 조금씩 달라졌다.
희성은 영희와 약속이 있는 날이 되면, 영희가 어떤 옷을 입고 나올지 호기심이 들었고, 만날 때마다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해설 : 꽃이 피기도 전에 죽는 경우가 있듯이 사랑이 꽃피우기도 전에 도퇴하여 죽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쉽게 말해 남자가 여자에게 호감이 서서히 생기다가 결실을 맺지 못한 채, 호감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는 말이다.
이는 대개 남자가 여자의 매력에 미처 반하기도 전에 싫증난 경우로 이것도 일종의 권태기라 할 수 있을텐데, 이를 피하려면, 호감남에게 다양하고 신선한 매력을 선보이려 노력하자.
패션스타일에 헤어스타일까지 자주 변화를 주면서 애교와 미소까지 다양해 진다면, 항상 신선한 매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3. 친근한 언행으로 깊은 정이 들게 만든다.
인간은 정든 이성에게 깊은 매력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어머니가, 혹은 누이가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남자가 많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여자가 호감남이 정들게 만든다면, 사랑이 이루어지기 용이해질 것이다.
영희는 때때로 자신이 누나라도 되는 것처럼 희성에게 친근히 대했다.
"희성아, 요즘 무슨 고민있니? 있으면 나한테 말해. 내가 도움이 될지 모르잖아."
때로는 어머니처럼 희성이를 편하게 대했다.
"희성아, 너 오늘 피곤해 보인다. 너무 무리하지마. 건강이 최고인거 알지?"
때로는 친구처럼,
"뭐 좋은 일 있니? 좋은 일 함께 나누자. 좋은 일은 친구랑 나누면 기쁨이 두배가 된다잖아. 우리 친구 맞지?"
희성이는 때로는 누나같고, 때로는 어머니같고, 때로는 친구같은 영희에게 깊은 정이 들었다.
해설 : 남자가 여자에게 정들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아도 대단히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것이다.
여우같은 여자는 이러한 사실을 알기에 호감남이 자신에게 정들게 만드는 작업으로 사랑의 기초 공사를 하는 것이다.
정이 없고 이성적인 감정만 있으면, 사랑이 쉽게 깨어질 수 있지만, 깊은 정이 든다면 이성적인 감정이 오래토록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4. 내숭을 떨며 밀당으로 사랑이 숙성되기를 기다린다.
여우같은 여자가 먼저 고백하는 경우는 드문데, 남자는 도도한 여자에게 끌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여자가 먼저 고백하면, 이성적인 끌림이 줄어들어 사랑의 주도권을 잃기 쉽기 때문에 여우같은 여자는 호감남을 아무리 좋아해도 남자의 사랑이 숙성될 때까지 내숭떨며 밀당으로 고백을 기다리는 것이다.
희성은 한때 영희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지만,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발렌타인데이가 와도 영희가 고백하지 않자 고개를 갸우뚱하며 생각했다.
'얘가 나 좋아하는거 같은데, 왜 고백하지 않지? 내가 착각했나? 그럼, 얘는 누굴 좋아하는걸까? 연예인에 빠진걸까?'
이미 희성은 영희에게 빠져 있었다. 이를 눈치챈 영희는 내숭을 떨며 밀당으로 희성이 고백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해설 : 남자는 도도하게 내숭떠는 여자에게 왠지 모르게 끌리는 경향이 있다. 여자는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줄 남자를 기다릴 뿐, 공주처럼 도도하게 기다리는 것이 남자에게 큰 매력으로 어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남자의 심리를 아는 여우같은 여자는 호감이 있어도 먼저 고백하지 않고 내숭떨며 기다리는 것이다.
5. 결정적인 순간이 오기를 기다리다 카운터 펀치를 날린다.
남자가 여자에게 호감이 있다면, 여자가 내숭떨며 기다리면, 언젠가는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오기 마련이다.
빼빼로데이, 크리스마스, 새해 첫날,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여우같은 여자는 이런 특별한 날, 호감남과 로맨틱한 영화를 함께 볼 기회를 만들어 로맨틱한 무드를 띠워 고백을 받아내고야 마는 경우가 많다.
영희가 계속 도도하게 내숭을 떨며 기다리자, 희성은 영희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희성은 공주와 같은 영희의 도도한 매력에 더욱 끌렸던 것이다.
영희는 희성이의 태도를 통해서 희성이가 자신에게 완전히 빠졌다는 확신이 들었다.
영희는 희성이가 자신에게 고백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 멋진 로맨스 영화를 함께 보았다.
주인공이 여주인공에게 고백하는 장면에서 영희는 눈물을 흘렸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남주인공 : "사실은 나...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여주인공 : (눈물을 글썽이며) "누군데? 나보다 더 사랑해?"
남주인공 : "누군지 맞춰봐." (키스한다) "넌 내 삶의 유일한 사랑이야." (영화가 끝난다)
희성 : "왜 우니? 해피 엔딩이쟎아."
영희 : (눈물을 글썽이며 감격한 말투로) "너무 감동적이라서... 사랑이란 정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같아. 여주인공이 너무 행복해 보여 정말 부러워."
영희는 눈물을 닦은 후에 희성을 애절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희성이 느끼기에 영희의 눈빛은 마치 '나도 널 사랑해.'라고 하는 것 같았다.
'얘가 날 정말 사랑하는 것 같아.'
영희는 애틋한 눈물을 글썽인 채 애절한 눈빛으로 희성이를 바라보았다.
희성이는 영희의 눈물과 눈빛을 통해 영희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영희도 희성이가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고 느껴 희성이를 사랑이 담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희성이는 영희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느낌이 들자, 드라마틱한 감동을 받아 영희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기로 결심했다.
희성 : (영화의 대사를 흉내내며) "영희야, 실은 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영희 : (깜짝 놀랐지만 태연한 척하며) "누군데? 내가 아는 사람이야?"
희성 : (영희를 바라보면서) "누군지 맞춰봐."
영희 : (두 뺨이 홍당무처럼 빨개진 채 고개를 숙이며) "......"
영희는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희성이를 애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해설 : 여우같은 여자는 남자가 자신에게 호감이 있다 싶으면, 감성적인 분위기를 띠운 후 눈물로 남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경우가 많다. 남자의 부성애를 자극하여 고백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여우같은 여자인 영희는 눈물로 희성의 감성을 자극하여 부성애를 일으켜 고백을 유도했던 것이다.
그동안 3회에 걸쳐 여우같은 여자가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을 살펴보았는데, 여우같은 여자가 되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날씬한 몸매도, 뛰어난 패션감각도, 매력 만점의 애교도, 남자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직감력도, 붙임성있는 성격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여우같은 여자는 예쁘지는 않아도 영희처럼 매력적인 여자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애교나 아양을 무턱대고 따라하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여자의 매력이 조금 떨어진다고 해도 남자가 자신에게 깊은 정이 든다면 사랑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는 말처럼 호감남을 만나면, 영희처럼 한번 부딛쳐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호감남이 자신을 좋아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남자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여우같은 여자가 될지 누가 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