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변했어!"

   -연인의 권태기에 실망한 여자의 말-

   연인들의 이별 중 가장 많은 이유가 권태기로 인한 갈등 때문이라고 한다. 

   여자는 권태기를 남자의 변심이라고 생각하지만, 남자는 권태기가 사랑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통계에 따르면 연인들의 이별은 권태기로 인한 말싸움으로 이별하는 경우가 권태기로 인한 이별 만큼이나 많다고 한다. 

   만약 좀 더 지혜로운 대화술을 쓴다면 수많은 이별들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말하는 것이 좋을까?

   대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의 마음을 파악한 후에 나의 마음을 상대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상대가 어떤 뜻으로 어떤 말을 하는지 귀기울여서 상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파악하지 않고, 자신의 말만 하다 보면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여자는 남자의 변한 태도로 이별을 생각하면 남자에게 남자의 변한 태도에 대해서 말하게 되는데, 여자가 남자의 변한 태도를 말하기 전에 미리 생각해야할 점은 남자는 권태기를 사랑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너 변했어."라고 말해봤자 "난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라고 부인하거나 "너는 안 변했냐?"는 식으로 자신의 권태기를 합리화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여자는 남자가 "너는 안 변했냐?"라고 말하면 홧김에 "차라리 헤어지자."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남자가 어떤 말을 할지 미리 예상할 수 있다면 홧김에 "차라리 헤어지자."같은 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은 두 연인들이 권태기 문제로 말을 하다가 흥분하여 이별하게 되는 장면이다.

   상황 ) 여자는 남자의 태도가 변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남자는 인정하지 않는다.


 여자 : (고개를 돌리며) "너 변했어."

 남자 : "난 변하지 않았어."

 여자 : (쳐다보면서) "나를 대하는 태도가 예전과 달라."

 남자 : "뭐가 다르다는 거야?"

 여자 : "모든게 다..." (독백) '너의 눈빛, 너의 표정, 너의 말투, 너의 사랑...'

 남자 : "어떻게 네가 나보다 내 마음을 더 잘안다는거야?"

 여자 : "보면 알지 왜 몰라? 나를 대하는 태도가 예전과 다르쟎아."

 남자 : "어떻게 사랑이 항상 처음과 같을 수 있어? 넌 안 변했니?"

 여자 : "나도... 조금은 변했겠지. 하지만 나는 너처럼 많이 변하지는 않았어."

 남자 : "나도 조금 변했을 뿐이야. 처음과 같지는 않아도 여전히 사랑한다고."

 여자 : "그게 조금 변한거야? 그게 조금 변한 거라면, 세상에 변한 사랑은 없겠네."

 남자 : "그래, 변한 건 사실이야. 하지만 너도 조금 변한 건 아니쟎아."

 여자 : (화내면서) "둘 다 변했으면 헤어지면 되겠네. 차라리 헤어져."

 남자 : "헤어지자면 내가 겁먹을 줄 알아? 좋아, 헤어지자."

 여자 : (독백) '이렇게 헤어질 생각으로 말한 게 아니었는데. 이제 어쩌지?'

   

   남자가 여자친구에게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 "차라리 헤어지자."라고 한다. 

   여자는 남자가 권태기에 대해서 변명으로 일관하면 홧김에 "차라리 헤어지자."라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직 이별할 마음이 없다면 "차라리 헤어지자."는 말은 참아야 되지 않을까. 

    그런데 간과할 수 없는 점은 이처럼 권태기에 대한 남녀간의 말싸움으로 헤어지는 경우가 권태기 자체로 헤어진 경우 만큼이나 많다는 사실이다. 

   권태기로 인한 말싸움으로 헤어지면 권태기 때문에 헤어진 것인지 말싸움으로 헤어진 것인지 알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말싸움으로 헤어지게 되면 남자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헤어진 것인지 사랑했지만, 여자가 오해해서 헤어진 것인지 헷갈리면서 왜 헤어졌는지 판단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여자의 사랑은 감성적이라 남자의 태도가 변하면 이별을 생각해도 마음으로는 남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이별을 피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이별한 후에도 미련이 남을 수 있다. 

   남자는 이성적이라서 이별할 때 이별의 과정을 생략해도 '어차피 헤어질 상황이었던 것 같아.'라고 생각하면서 이성적으로 이별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지만, 여자는 감성적이라서 이별할 때 이별의 과정을 생략하면 '좀 더 노력했다면 헤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라고 생각하면서 이별에 대해서 아쉬워 하는 경우가 많다.

   앞서 언급했듯이 남자는 권태기를 사랑의 과정이라고 생각하여 여자가 남자에게 '변했다.'고 말해봤자 '너도 변했다.'는 말로 맞받아칠 가능성이 많으니 처음부터 남자에게 권태기는 사랑의 과정이 아니라 이별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대화를 통해 분명히 알려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대화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의 마음을 파악하는 것이다.

   상대가 먼저 무슨 말을 할지 예상할 수 있다면, 상대의 말이 귀에 거슬려도 참을 수 있을 것이다. 

   남자는 여자가 "너 변했어." 라고 말하면, "나 안 변했어." , "너는 안 변했냐?"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자는 미리 남자가 할 말을 예상하는 것이 대화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남자의 "나 안 변했어."라는 말은 권태기를 합리화시키는 말이고, "너는 안 변했냐?"는 말은 너도 변했으면서 뭘 그러냐는 말이다. 

   남자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여자는 남자가 권태기에 빠지면, 여자의 사랑도 식기 때문에 남자가 둘 다 권태기에 빠졌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여자는 남자에게 권태기란 먼저 빠진 쪽에 책임이 있다는 사실과 여자의 사랑은 남자의 태도에 따라 달렸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되는데, 이런 식의 표현은 어떨까. 

   "난 니가 예전으로 돌아오면 좋겠어. 우리 예전으로 돌아가자. 넌 그때가 그립지 않니?"

   여자가 남자에게 권태기에 대한 불만을 표현할 때는 남자가 말뜻을 알아듣고 있는지 확인하면서 대화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남자는 여자가 권태기를 우회적으로 표현하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싫어하여, 여자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자는 남자와 대화를 할 때 남자의 말을 분석하여 지금 왜 저런 소리를 하는지 생각하면서 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남자의 말을 분석하면,

 "난 변하지 않았어." - 권태기를 합리화는 말

 "넌 안 변했어?"  -  자신이 먼저 권태기에 빠진 것을 생각하지 않는 말.

 "니가 나보다 네 마음을 더 잘 알아?" - 권태기를 합리화하는 말    

 이런 식으로 남자의 말을 통해서 남자의 마음을 분석하면, 남자의 마음이 완전히 변한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간과할 수 없는 점은 같은 뜻의 말을 해도 부드러운 말을 하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예전에 90년대에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다.'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 이것은 서로가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남자의 변명에 화가 난다고 "차라리 헤어지자." 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우리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좋고, "너 변했어."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너 변한 것 같아. 예전으로 다시 돌아올 수는 없는거니? 난 그때의 네가 좋아." 라고 말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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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