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여자에게 반하면, 여자가 자기 이름도 모르는데 고백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꼭 고백을 퇴짜맞게 안성맞춤으로 고백하는 셈이다. 

   드라마처럼 여자가 이름도 모르는 당신에게 "여보세요. 전 당신의 이름도 모르지만, 당신을 처음보는 순간 왠지 끌렸어요."하고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 것이라면, 드라마와 현실을 착각한 것이 아니겠는가. 

   이런 일이 있었다. 

   남자가 여자의 나이도 모르고, 한마디로 여자에 대해 아는 것도 없으면서 고백했던 

것이다. 

   남자가 여자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얼굴. 쉽게 말해, 외모 뿐이었고, 여자도 남자에 대해 아는 것은 얼굴 뿐이었는데 고백을 감행한 것이다. 

   "큰 맘 먹고 고백한 거예요."

   당연히 고백할 때는 큰 마음을 먹긴 했겠지만, 큰 마음을 먹는다고 다 되는건 아니지 않는가. 

    "실은, 그 여자분이 친철해서 용기를 내 고백한건데......"

    그럴 줄 알았다. 

    남자들이 여자가 친절하면 용기를 내 고백하는 경우가 많은데, 원래 친철한 여자에게 대체 무엇을 기대하는가! 

    그녀가 친절한 것은 싸알만한 호감이라도 있어서가 아닐 지 모른다는 사실을 생각 못해 봤는가. 
   사실 남자들이 고백을 번갯불에 콩구워 먹듯이 서두르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입장을 바꾸어 한번 생각해보자. 

   왠 이름도 모르는 여자가 "전 당신이 좋은데, 우리 사귈래요."하면, 고백이 가볍다는 느낌이 오지 않겠는가. 

   바로 그렇다. 

   여자가 보기에, 남자가 자신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고백하는 게, "저 사람은 완전 기분파인거 같아. 날 알지도 못하면서"하고 당연히 퇴짜를 놓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고백이란 무거운 느낌을 주어야 성공할 수 있는 법이다. 

   "고백한 걸 후회하지 않아요. 인연이 아닌거겠지요. 그렇게 고백해서 만난 여자가 있었단 말이예요."

   어쩌다 한번 성급한 고백이 먹혀들었다고 또 먹혀들거라 기대했는가? 

   한번 생각해보자.  

   성급한 고백이 먹혀든 여자와는 헤어졌으니, 다시 성급하게 고백한 것일 텐데, 그때 성급하게 고백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사귈지 누가 알겠는가. 

   비교해서 말하자면 성급한 고백은 날을 잡아 고백하는 것에 비해 퇴짜맞을 가능성이 몇 배나 높아지고, 감동이 적어 사귀다가도 헤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데도 그래도 성급하게 고백해야 직성이 풀리겠는가. 


오늘 글 : 기황후 3화 네이버 웹소설 연재 (별점과 댓글 부탁드립니다)
 
   다음은 아름다운 아가씨를 드라마틱하게 만나 사랑에 빠졌지만, 고백을 서두르다가 오히려 일찍 포기하게 된 어느 남자의 이야기다. 

   어느 남자가 술집에서 아름다운 아가씨가 혼자서 앉아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녀의 술잔에는 술이 있었지만 그녀는 술도 마시지 않고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남자는 직감적으로 그녀가 남자친구에게 차였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었다. 

 남자가 용기를 내 여자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옆에 자리 있나요?"
    "아니요."
    "앉아도 될까요?"
    "마음대로 하세요."
    이렇게 해서 여자는 남자가 자신의 옆자리에 앉는 것을 허락했다. 인사를 나눈 후 남자가 말문을 열었다. 
    "혹시 남자친구와 헤어지지 않으셨나요? 당신과 헤어진 그 남자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후회하게 될 겁니다. 저라면 당신처럼 아름다운 아가씨가 여자친구라면 평생 변함없이 잘해줄텐데요."
   여자는 남자가 자신에게 작업을 걸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지만, 남자의 말이 위안이 되어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재미있는 분이시네요. 제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것을 어떻게 아셨지요? 우린 모르는 사이인데요."
    "당신의 표정에 그렇게 쓰여 있어서요. 게다가 이런 곳은 여자 혼자 오는 경우가 많지 않거든요. 당신은 이곳에 술을 마시러 온 것이 아니라 남자친구와 함께 했던 시간이 그리워서가 아닌가요? 술잔에 술이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네요."
    그녀는 옆에 앉아 있는 남자가 자신의 마음을 꽤뚫어 보자 신기한 마음이 들어 남자에게 물어 보았다.
    "여자친구 있으세요? 여자의 마음을 잘 아시는 것 같은데요."
    "제가 만약 여자친구가 있다면 여기서 혼자 술을 마시지 않겠지요. 없어요. 저는 여자들한테 인기가 없어서요."
    "솔직하시군요. 어떤 남자는 자신이 여자들에게 있기있는 것처럼 허풍치기도 하던데요."
    그녀는 그에게 자신의 이름을 가르쳐 주면서 그에게 이름을 물었다. 둘은 마치 친구가 된 것처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둘의 대화는 시간이 너무 늦을 때까시 계속 되었다. 시간이 너무 늦게 되자 여자가 남자에게 말했다.
    "그만 집에 가봐야 되겠어요."
    "제가 바래다 드릴께요."
    "그러면 좋지요."
    남자는 택시를 잡아 여자를 여자의 집까지 바래다 준 후에 집에 돌아갔다.
 
    아름다운 여성이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자 그는 사랑에 빠졌고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할 계획을 세웠다. 며칠 후에 그는 그녀의 집을 찾아 갔다. 그녀의 어머니는 처음보는 남자가 딸을 찾자 조심스럽게 딸을 불렀다. 어머니의 부름에 나온 그녀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남자에게 물었다. 
   "도데체 기별도 없이 불쑥 찾아 오시면 어떻게요? 누가보면 당신이 제 남자친구라고 오해하겠어요. 저한테 무슨 할 말이라도 있으세요?"
   남자는 자신의 마음을 그 여자에게 고백하였지만, 그녀는 그의 고백을 거절한 후에 말했다. 
   "당신이 오해하신 것 같네요. 저는 당신에게 마음이 없으니 그만 돌아가 주세요."
    크게 실망한 남자는 발걸음을 돌린 후에 다시는 그녀를 만나지 않았다.
 
    이야기를 보면 고백도 너무 빠르고 포기도 너무 빠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여자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에 연인이 아닌 남자가 불쑥 집에 찾아 오면 당황할 수 있는 것이다. 
    남자가 조금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다가갔다면 보다 나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 뿐일까. 
   어떻게 보면 이와같은 빠른 고백은 여자가 마음의 문을 열 시간도 주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여자가 고백을 받아주지 않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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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