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는 철수가 시간이 되도록 오지 않자 궁금해져 철수의 집에 전화했다.
철수의 형인 민수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철수있어요?"
"없는데, 누구야?"
"현주라고 하는데요. 철수 어디 갔어요?"
민수는 아침에 철수가 누구 생일에 간다는 말을 들은 것이 생각나서 말했다.
"나도 모르겠는데, 내가 듣기론 누구 생일에 간다고......"
"아, 제 생일일거예요. 제가 초대했거든요."
"근데, 아직 안갔니? 뭐, 곧 도착하겠지."
"네, 잘 알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현주는 철수가 선물을 사러갔을 거라는 말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선물 안사와도 되는데...... 근데, 뭘 준비했을까?'
현주의 어머니는 오기로 한 현주의 친구가 오지 않자 궁금해서 현주에게 물었다.
"친구는 언제 온데?"
"선물 사러 갔나봐요. 오겠지요."
현주의 어머니는 현주가 생일에 한명만 초대했다는 말에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친하지 않아도 초대할 수도 있고, 초등학교 때 친구들도 있을텐데 한명만 초대하는 것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얘들이 사귀나?'
6시 30분이 되서야 초인종이 울렸다.
현주는 초인종 소리를 듣자 철수가 왔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현관으로 달려갔다.
"누구세요?"
"나...... 철수야."
현주가 문을 열어주니 철수는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
"뛰어왔니? 어서 들어와."
철수는 현주에게 선물을 건내주었다.
"생일 축하해. 선물이야."
"고마워. 이런거 안 가져와도 되는데......"
현주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선물을 받자 너무 기분이 좋았다.
"이거 지금 뜯어봐도 되?"
"니건데, 뭐, 니 마음이지......"
현주가 포장을 뜯어보니 향수였다.
현주는 선물 안에 있는 카드를 보자 카드를 뜯었다.
'천사처럼 아름다운 현주야.
너의 14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선물이 마음에 들지 모르지만, 내 성의니까 부담없이 받아줘.
너에 대한 내 마음은 절대 변하지 않을거야.
너를 사랑하는 철수가.'
현주는 철수에게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와줘서 정말 고마워."
"초대해줘서 고마워."
현주의 어머니는 준비를 다 한 후에 현주에게 말했다.
"현주야, 엄마는 볼 일이 있으니까 잘 찾아서 먹고 놀아라."
현주의 어머니는 둘이서 재미있게 놀도록 친구집에 가는 것이었다.
철수는 현주와 단 둘이 있자 묘한 기분이 들면서 가슴이 뛰었다.
현주가 철수에게 말했다.
"뭐 먹을래?" 아이스크림, 떡복기, 제리, 사탕, 과자, 케이크...... 뭐든 말해봐."
"아이스크림 먹자."
현주는 철수가 헐떡거리는 모습이 생각나서 말했다.
"쥬스 마실래?"
"좋아."
현주의 어머니는 현주에게 아이스크림은 식후에 먹으라고 말했기 때문에 현주는 쥬스를 꺼내 철수에게 따라 주었다.
철수는 뛰어 오느라고 미쳐 현주가 무슨 옷을 입었는지 못 봤는데, 현주는 예쁜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철수는 헐레벌떡 뛰어왔기 때문에 현주의 집에 들어왔을 때부터 뛰고 있었지만, 현주의 예쁜 원피스를 보자 가슴이 더 빠르게 뛰게 되었다.
철수는 현주가 따라준 쥬스를 마시려고 쥬스컵을 들었는데, 손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현주는 철수의 손이 떨리는 것이 보이자 웃으면서 말했다.
"많이 뛰었니?"
철수의 손이 떨리는 것은 뛰어서가 아니라 예쁜 원피스를 입은 현주의 모습에 가슴이 뛰어 떠리는 것이었다. 철수는 자신의 마음이 들킨 것 같아 쑥스러워 머리를 긁적였다.
"어, 내가 좀 많이 뛰었어."
"이제 뭘 먹을까?"
"아무거나..."
현주는 제리와 과자를 가져왔다.
철수는 현주가 주는 과자를 손으로 집어 먹었다.
현주는 갑자기 고개를 붉히면서 철수에게 물었다.
"철수야, 카드...... 진심이야?"
철수는 현주와 친하게 지낸지 얼마되지 않아 현주가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려면 더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현주가 카드의 고백이 진심이냐고 묻자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진심이야. 너는 나의 천사야."
"천사? 나, 사실은 성질이 좀 있는데......"
"그래도 난, 니가 좋아."
"정말?"
"정말이고 말고...... 남아일언은 중천금이잖아."
현주는 철수의 재치있는 말에 '호호'하며 웃었다.
"호호호...... 중천금인지, 일만금인지, 지켜볼께."
"지켜봐줘."
현주는 지켜봐 달라는 철수의 말에 환하게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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