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여자가 화났을 때 화난 이유를 말해주지 않기 때문에 난처한 경우가 있지요.
 남자의 입장에서는 여자가 화난 난 이유를 말해주면 좋겠지만, 여자는 화가 풀려야 자신이 화난 이유를 말해주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먼저 여자의 화를 풀어 주어야 되겠지요.

 이 때 남자가 명심해야 할 점은 마음과 말이 일치되는 진실한 태도를 보여야 된다는 것이지요.
 말로는 "무슨 일 때문에 화났는지 말해줄 수 있겠니?"라고 해도 마음에는 "도데체 이번엔 또 뭐야?"라는 식의 생각이 있다면 안되겠지요.
 남자들이 여자친구의 화를 풀어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이처럼 자신도 모르게 말과 마음이 달라서 사과를 해도 소용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남자는 상대가 잘못한 것이 있을 때 사과를 받으면 풀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여자는 상대의 태도가 진실하다고 생각되지 않으면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마음에도 없는 사과를 한다고 여자의 마음이 풀어지지 않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남성중심의 '내가 남자니까 참자.'와 같은 생각은 여자를 더 화나게 만들 수 있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여자는 화가 풀려도 말할 기분이 나지 않아 화난 이유에 대해서 침묵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여자는 남자친구가 자신을 예쁜 여자로 봐주지 않으면 화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와같은 여자의 심리는 여자가 남자에게 말하기 힘든 것이지요.
 그리고 여자는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에게 친절하면 질투심을 느껴 화를 내는 경우가 있는데, 여자는 질투심 같은 복잡한 심리 때문에 화가 나도 애인에게 표현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남자들은 여자친구가 화난 이유를 말하지 않으면 아무 이유없이 화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이처럼 여자가 말 할 기분이 나지 않아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겠지요.


 다음은 한 여자가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면서 생긴 에피소드인데, 이 글을 읽으면 여자가 어째서 남자친구에게 화내는 경우가 많은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자는 남자친구와 6시에 데이트가 있는데, 지난 주에 남자친구가 회사일로 바빠서 만나지 못해 약속시간이 다가오자 더욱 가슴이 설래였지요.
 그녀는 먼저 가장 최근에 산 예쁜 옷을 입고 화장도 예쁘게 한 후에 미장원에 들려서 머리도 손질했습니다.
 머리 손질이 끝나자 남자친구를 만나기로 한 레스토랑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남자친구와의 약속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서두르다가 30분이나 먼저 오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자리에 앉자마자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남자친구에게 연락하려다 지금 전화하면 남자친구가 운전 중에 전화받느라 오는데 방해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핸드폰을 다시 가방에 넣었지요.
 남자친구를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에 조금씩 서두르다 보니 한참 일찍와서 기다렸는데, 그곳에 있는 연인들의 다정한 모습이 그녀를 더 지루하게 만들었지요.

 약속시간 20분 전...
 그녀는 시계를 쳐다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좀 일찍오면 좋을텐데. 아직 20분이나 더 기다려야 하나.'

 약속시간 10분 전...
 그녀의 가방에 있는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리자 그녀는 재빨리 핸드폰을 가방에서 꺼내었지요.
 핸드폰을 보니 역시 그의 전화였습니다.
 "어디야? 이 근처니? 난 벌써 와있어..."
 약속시간이 10분 밖에 남지 않았으니 그가 이미 도착하여 주차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말했습니다.
 "미안, 나는 차가 막혀서 조금 늦을 것 같아. 배고프면 먼저 시켜먹어. 나 10분 정도 늦을 것 같아."
 그의 말은 그녀를 실망시켰습니다.
 '10분 일찍 와도 시원챦은데 10분 늦을지 모른다고?'
 그녀는 조금 짜증이 났지만 사소한 일 때문에 오랜만에 하는 데이트를 망치고 싶지 않아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아니야, 난 배고프지 않으니 기다릴께."
 "미안해. 기다리면 내가 맛있는 것 많이 사줄께."
 "빨리 오기나해."
 "지금 당장 갈테니 기다려..."
 통화를 마친 그녀는 아직도 20분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조금이라도 남자친구를 빨리 만나고 싶은 자신의 마음을 너무 몰라준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약속시간...
 그녀는 미장원에서 무료로 주는 쥬스를 마셨지만, 남자친구를 설래이는 마음으로 30분이나 기다리다 보니 갈증이 나서 쥬스를 하나 시켜 마셨습니다.
'이제 거의 다 왔겠지?'

 약속시간 10분 후...
 다시 가방에서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렸습니다.
 "어디야? 다 왔니?"
 "나 도착했어. 지금 들어가고 있어."
 '헉, 그렇게 빨리? 나 화장도 못 고쳤는데...'
 그가 들어오면서 반갑게 손을 흔들면서 걸어왔습니다.
 그녀가 앉아 있는 테이블에 앉으면서 그는 말했지요.
 "10분 전에 도착했다면 많이 기다렸겠네? 내가 보상해줄께. 원하는 건 다 시켜."
 하지만 그녀는 이제까지 쥬스를 두 잔이나 마셔서 그다지 배고프지 않았습니다.
 "난 별로 베고프지 않으니 네가 시키면 나도 조금 먹을께."
 "너 다이어트 중이니? 다이어트 안해도 날씬한데?"
 "아냐, 그냥 배고프지 않아서."

 그는 메뉴를 보면서 식사를 하나 시켰지요.
 "아가씨, 여기 피자 하나 주세요."
 아가씨가 와서 주문을 받으러 왔습니다.
 그녀는 남자친구가 자신에게는 말 한마디 없이 주문하는 것을 보자 화가 났지만, 옆에서 주문 받는 아가씨 앞에서 남자친구와 싸우는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아서 화를 감추면서 말했습니다.
 "나한테는 묻지도 않고 시키니?"
 "별로 안 먹는다며..."
 "..."
 "아, 맞어. 너도 조금 먹겠다고 했지... 헤헤... 그래, 뭘 먹고 싶은데?"
 "됬어. 아무거나 시켜."
 토라진 그녀는 약간 짜증내면서 말했습니다. 
 그는 할수없이 피자를 시켰지요.
 "잠깐만 기다려... 손 좀 씻고 올께."
 그녀는 조금 전에 마신 쥬스 때문에 화장실에 가서 화장을 고쳤습니다.
 '그래, 오랜만에 만났으니 사소한 일로 데이트를 망치지 말자. 사실 그가 10분 늦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너무 일찍 왔쟎아.'

 그렇게 생각하니 기분이 조금 풀렸는데, 자리에 돌아와 그가 먼저 피자를 먹고 있는 모습을 보자 다시 짜증이 났습니다.
 "조금 기다려주면 안되니?"
 "미안, 내가 아까 점심에 조금 모자라다 싶게 먹었더니..."
 "배가 많이 고팠구나..."
 그녀는 남자친구가 배가 많이 고파서 먼저 먹고 있다는 말에 기분이 조금 풀려 피자 한 조각을 먹었지만 입맛이 없어 더이상 먹지 않았지요.
 먼저 식사를 끝낸 그녀는 식사 중인 남자친구에게 물었습니다.
 "우리 이제 뭐하지?"
 "내가 끝내주는 영화표를 예매했어. 액션 영화인데, 친구들이 그러는데 정말 재미있데. 너도 좋아할꺼야."
 "총쏘고 사람죽이고 그런거 아니야? 난..."
 그녀는 로맨틱한 영화를 보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지요.

 둘은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았는데, 주인공이 여주인공과 악당들과 싸우는 스토리의 영화였지요.
 영화가 끝나자 시계를 보니 9시가 되었는데, 남자친구가 차를 주차한 곳에 가니 누군가의 차가 그의 차를 가로 막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그 차에는 전화번호가 있어 그는 바로 전화했지만, 차 주인의 휴대폰은 꺼져있었지요.
 "왜 안오는거야?"
 "영화가 아직 끝나지 않은 영화도 있쟎아. 나 그냥 갈래."
 "화났니? 이 사람 도데체 어디간거야? 까페에 예약까지 했는데, 같이 가지 않을래?"
 "별 생각없어..."
 "왜? 저번에 갔던 곳인데... 네가 나중에 다시 오자고 한 카페인데..."
 "그냥 갈래. 잘 있어. 나중에 연락해."
 "조금만 기다려봐. 오겠지..."
 "어차피 나 그냥 집에 갈래. 나중에 보자."
 그녀는 짜증이 나는 것을 참고 말하고 있었지만, 그는 그녀가 뭔가 불만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때 차의 주인이 여자친구와 다정한 모습으로 나타났는데, 그는 자신의 차 앞에서 기다리는 남녀를 보자 미안한 생각이 들어 정중히 사과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 핸드폰키는 것을 깜박했네요."
 남자는 자신의 여자친구가 갑자기 삐져서 집에 가겠다고 한 것이 자신을 가로막고 있는 차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 화가 나서 말했습니다.
 "이렇게 남의 차를 막아 놓고 다니면 어떻해요?
 차 주인은 자신이 사과했는데도 남자가 화를 내자 차 주인도 화를 내면서 말했습니다.
 "보아하니 나보다 나이가 어린 것 같은데... 이보세요, 도데체 얼마나 기다렸다고 그런 식으로 말하세요?"
 차 주인이 화가 나서 말하자 남자도 같이 화내면서 말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생각해야지요. 휴대폰을 꺼 놓으면 어쩝니까?"

 옆에서 보던 차 주인의 여자친구가 말렸습니다. 
 "그만해요. 우리가 잘못했쟎아요."
 차 주인은 자신을 말리는 여자친구의 손을 다장하게 잡아 차에 태우고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차 주인 커플의 다정한 모습을 보자 여자는 왠지 부러운 마음이 들었지요.
 "차에 타. 내가 바래다 줄께."
 그가 집에 바래다주겠다고 말하자 그녀는 그동안 참았던 화가 폭발했습니다.

 사실 그녀는 남자친구의 설득에 마음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는데, 더 설득할 생각할 생각을 하지 않고 집으로 데려주겠다고 말하니 화가 났습니다.
 "됬어. 나 혼자 갈래."
 "화난거야?"
 "..."
 "내 잘못이 아니쟎아? 내가 보기엔 그 차 주인이 영화 끝난 후에 여자친구와 차 한잔 한 것 같은데... 휴대폰이라도 켜놓고 다니지. 상식도 없는 사람이야."
 "그래도 너보단 훨씬 나은 것 같던데? 여자친구 말 한마디에 갔쟎아."
 남자는 여자친구의 비교하는 말에 화가 나 말했습니다.
 "그 사람 나보다 나이만 적었어도 그냥..."
 "철 좀 들어라. 나이가 그 정도면 참을 건 참아야지. 어린애처럼 길에서 싸우니?"

 남자는 어린애라는 여자친구의 말에 화가 났지만 참고 말했지요.
 "그만하자. 다 내 잘못이야. 타... 태워줄께..."
 "나 혼자 갈래."
 "뭐 타고 갈껀데?"
 "내 걱정말고 너나 조심해. 또 길에서 싸우지나 말고."
 여자는 택시를 보자 손을 들었고 남자는 여자친구를 더이상 잡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둘의 데이트는 최악으로 끝났지요.


 남자들은 여자가 화를 내면 사소한 일에 화를 낸다고 생각하지만, 여자가 남자친구에게 화를 낼 때는 화날 만한 이유가 있는 경우가 많지요.
 사소한 일이라고 해도 여러 차례 반복되었을 수도 있지만, 남자는 모를 수도 있지요.
 예를 들어 남자가 약속 시간에 10분 늦게 나타는 것은 사소한 일이지만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여자를 화나게 만들 수 있고, 위의 이야기처럼 정말 사소한 일이라도 얽히면 뭉쳐서 여자를 화나게 만들 수 있겠지요.
 
 여자친구가 화가 났을 때 남자가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아주 작은 일에도 화날 수 있고 상처받을 수 있는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지요.
 남자들은 여자가 화가 나면 '여자는 이유없이 화내는 경우가 많으니 내가 참자.'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태도는 여자를 더 화나게 만들 수도 있겠지요.

 여자가 화를 내는 것은 대부분 화를 내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여자가 말을 하지 않는다고 잘못한 것이 없는데 왜 그러는가 하고 생각하기보다는 무엇인가 잘못한 것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해서 행동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남자가 생각하기에는 사소한 것도 여자가 생각할 때는 중요한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되지 않을지요.

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