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윤성환 호투로 5차전 승리! 1승 남았다!"

   홈경기 1, 2차전에서 2연승 후, 적지에서 2연패로 궁지에 몰렸던 삼성이 5차전에서는 SK킬러 윤성환의 6이닝 1실점 호투로 이겼다.

   1차전 1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된데 이어, 5차전에서도 1실점 호투로, 연패로 궁지에 몰렸던 삼성을 살린 것이다.

   3차전에서 5점을 앞서다가, 어이없이 역전패한데 이어, 4차전에서 무기력하게 4 : 1로 패한 삼성으로서는 구사일생의 경기였다.

   4차전 SK의 에이스 김광현에게 눌려 겨우 1점을 얻은데 이어 이어 5차전에서도 삼성의 타선은 무기력했지만, SK 선발 윤희상의 1회 폭투와 3회 유격수 박진만의 실책으로 승리를 헌납하고 만 것이다.

   이로서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3승을 먼저 거둔 삼성이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오늘은 2012년 다승왕 장원삼이 출격할 예정이라 이제 삼성이 우승할 가능성이 60% 이상이 된 것 같다.

   하지만, SK에게도 기회가 없는건 아니다.

   SK의 선발 마리오가 초반을 잘 막는다면, 불펜진을 총동원하여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다.

   아무튼 남은 두 경기 중 한경기만 이겨도 되는 삼성이 크게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였다.

 

   SK로서는 아쉬움이 두고두고 남을 경기였다.

   삼성이 결과적으로 이기긴 했지만, 사실, 5차전은 삼성이 이겼다기 보다는 SK가 내어준 경기였다. 타점없이 2점을 올린 삼성으로서는 행운이 크게 따른 경기였다.

   삼성은 1회 윤희상의 폭투로 선취점을 올린데 이어 3회는 박진만의 실책으로 추가점을 올려, 초반에 얻은 2점을 끝까지 지켜 이겼는데, 보다시피 2점이 모두 수비가 헌납한 점수였다.

   이 두점을 지킨 삼성의 마운드가 돋보이는 경기였는데, 7회 무사 1,2루에서 나온 안지만의 역투와 9회 첫타자에게 3루타를 허용하고도 무실점으로 틀어 막은 삼성 투수진의 힘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그 중에서도 승리의 주역인 단연 윤성환이었다. 선발로 나와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SK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어쩌면, 1차전, 5차전 승리를 계기로 윤성환이 국내 최고의 투수로 발돋음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번 한국시리즈를 통해 삼성의 에이스로 발돋음한 것이 아닐까 싶다.

   한국시리즈를 6년 연속 진출한 SK 타자를 상대로 두 경기 모두 1실점 역투를 한건 정말 최정상급 피칭이었다.

   어쨌던 삼성은 윤성환의 호투로 1차전에 이어 5차전까지 잡아 3승의 고지를 점령하였으니,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이 우승한다면, 윤성환이 MVP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장원삼이 6차전에서 무실점으로 호투하여 이긴다면, 장원삼에게 MVP가 돌아갈수도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윤성환이 삼성 투수와 타자를 포함에 가장 돋보이는게 사실이다.

   윤성환의 활약은 2차전과 3차전에서 각각 만루 홈런과 쓰리런 홈런을 친 최영우를 능가하는 것이었다.

  만약 최형우가 6차전에서 홈런이나 결승타를 친다면, 최형우에게 MVP가 돌아갈수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1차전과 5차전에서 연이어 승리 투수가 된 윤성환을 능가하기는 힘들 것이다. 

 

   야구에서 2점은 큰 점수가 아니지만, 삼성의 선발 윤성환의 6이닝 1실점 호투가 돋보인 5차전의 선취 2점은 3차전의 5점보다 오히려 커보였다.

   팽팽한 투수전일수록 초반이 중요하다.

   에이스급 선발투수가 초반에 몸이 덜 풀려 실점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강의 마무리 오승환을 보유한 삼성은 SK 선발 윤희상의 구질을 착실히 공략하여 초반에 2점을 얻었고, 결국은 이길 수 있었지만, 사실, 삼성이 이겼다기 보다는 SK가 스스로 자멸한 경기였다.

   3차전 대역전극에 이어 4차전에서 연승 후, 하루를 쉬어 좋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었단 SK가 3회 수비 실책으로 1실점, 9회 주루 미스로 동점을 올린 기회를 날려 패하였으니 말이다.

   SK선수들이 너무 잘하려고 의욕이 앞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수비가 좋기로 유명한 박진만이 3회 주자를 3루에 두고 실책으로 점수를 준 것도, 올해 20개의 도루를 기록한 최정이 9회 무사 3루에서 충분히 들어올 수 있는 유격수 땅볼이 나왔음에도 엉거주춤 리드하다가 홈에 들어올 기회를 날린 것도, 모두 너무 잘하려다가 나온 실수가 아닐까.

   5차전 SK의 패인은 다름 아닌 실수였다.

   1회 선발 윤희상의 폭투로 선취점을 허용한 SK는 3회 배태랑 유격수 박진만의 실책성 수비로 추가점을 허용하여 모두 실책으로 2점을 헌납한 셈이었다.

  3,4차전 연승으로 승세를 타고 있던 SK가 실책을 연발해 패한 건 이외였다.

  앞서 언급했듯이, 9회 최정의 주루 미스가 무엇보다 아쉬었다.

  9회 SK 마지막 공격에서 무사에 선두로 나온 최정이 3루타를 치고 나갈 때만 해도 뭔가 극적인 역전극이 펼쳐질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무사 3루에서 4번타자 이호준이 충분히 들어올 수 있는 유격수 땅볼을 쳤음에도 최정은 주루 미스로 들어오지 못했다.

   발빠른 최정이 그 정도의 타구에, 왜 들어오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게 결정적인 패착이 되었다.

   삼성의 마무리 오승환이 투입된 상황에서 동점을 만든다면, 연장전으로 가면 SK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했기 때문에 SK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일이었다.

   계속 최정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원래, 수비도 타격도 주루도 잘하는 선수인데, 왜 그런 주루 미스를 했는지 모르겠다.

   순간적으로 투수가 잡을지도 모른다고 판단했거나, 유격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로 착각한게 아닐까 싶다.

   아무튼 리드라도 크게 했다면 조금 늦었더라도 들어올 기회가 있었을텐데, 리드조차 크지 않아 나중에 아차 싶어도 들어오기 힘들게 된 것 같다.

   순간적인 판단 미스, 즉, 순간적으로 주저하다 들어오지 못한 것일텐데, 최정의 주루 능력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9회초 2 :1  1점 차, 무사 3루에서도 삼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사실, 이호준이 친 타구가 조금 까다로웠다. 3루 주자를 의식하다 보면, 자칫 실책을 할 수도 있는 타구였지만, 재빨리 3루 주자를 보고 홈으로 갈 의사가 없는 걸 확인하자 재빨리 1루로 던져 아웃 카운트 하나를 착실히 잡아냈다.

   앞서 7회에서 삼성 3루수 박석민이 2루 주자를 보느라 타자를 살려준 것과는 딴 판이었다.

   평범한 플레이 같아보여도 3루에 주자가 있어 자칫 머뭇거리면 타자를 살려줬다면, 무사 1, 3루의 역전의 위기에 몰렸을 뻔 했다.

   이러한 안정된 수비도 사실은 마무리 오승환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투수가 흔들렸다면, 야수도 심리적으로 흔들려 실책을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무튼 삼성은 최강의 마무리 오승환 덕분에 안정된 수비로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이다.

   오늘 경기에서 SK가 이긴다면, 다시 SK가 유리해지겠지만, 두경기 중 한경기만 잡으면 되는 삼성이 지금으로서는 유리한 형국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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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