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신혼초기에 남편에게 지나치게 잘해주면 역효과가 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기대치를 너무 높였다고 할까, 여자가 신혼초기부터 너무 잘해주면, 마치 자식이 어머니의 헌신을 당연시 하듯 아내의 헌신을 당연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칫 평생을 그렇게 잘해주기를 바라게 되기 십상이다. 

   남자들이 아내가 신혼초기에 자신의 말에 잘 따르고 정말 잘해주다가 시간이 지나 조금 소흘해 지면 자신이 아내에게 소흘했던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섭섭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여자가 신혼초기에 남편에게 너무 잘해주다가 나중에 조금 소흘해 지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뿐 아니라 남편에게 '당신 예전 같지 않아.'라는 식의 억울한 말을 들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신혼초기에 남편에게 너무 잘해줘 역효과가 난 어느 여자의 이야기다.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은 영희는 신혼초기부터 남편에게 정말 잘해주었다. 그녀의 친구들이 행복한 결혼생활의 유효기간은 길어야 3년이라 말하지만 그녀는 믿지 않았다.

   '그건 너희들 이야기고..... 우리 그이는 말라......'

   영희는 남편을 너무 사랑했기에 신혼초기부터 남편에게 헌신적으로 잘해주었다. 

   이를 테면, 남편이 회사에서 돌아오면 하던 일을 멈추고 반갑게 맞이하며 미리 준비한 차나 쥬스를 따라 주었다. 

   저녁마다 남편이 좋아하는 요리를 한다. 남편에게 티비 시청권도 양보한다. 

   남편에게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물어 보며 재미있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별 일 아닌 일이지만, 그녀에게는 이런 일상이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남편의 사랑을 듬뿍받으니 몸이 고단해도 마음은 날아갈듯 행복했던 것이다. 

   아침이 밝아오면 그녀는 일찍 일어나서 남편의 아침식사를 정성스럽게 준비한다. 

   아침식사 준비시간은 저녁식사 준비시간보다 훨씬 짧지만 그녀는 미리 저녁에 준비한 재료를 이용해 아침에도 진수성찬을 준비한다. 

   남편이 식사를 마치기 전에 아내는 남편의 옷까지 골라 놓고 기다리고 있다. 

   남편이 나가면 문밖까지 배웅한다. 그녀는 이처럼 신혼초기에 남편에게 더이상 잘 할수없을 정도로 남편에게 잘해주었다.

   남편도 연애시절만큼은 아니었지만 신혼초기에는 아내에게 잘해주었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남편은 예전같지 않은 태도로 그녀를 실망시켰다. 

   그녀는 남편에게 잘해주면 자신의 마음을 알아줄 것이라고 믿고 남편에게 최선을 다하지만 권태기에 빠진 남편의 태도는 좀처럼 변하기 힘들다. 

   마음을 다해서 남편에게 잘해주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니 결국 그녀는 실망하게 되었다. 



   3년 후......

   남편이 회사에서 돌아왔지만 그녀는 차나 쥬스를 준비하지 않았다. 

   신혼초기에 그녀가 준비했던 시원한 쥬스나 따뜻한 차가 생각나서 남편이 묻는다. 

   "마실 거 없어?"

   "냉수나 마시세요. 절약해야지요."

   저녁이 그렇게 나쁘지 않지만 신혼초기의 음식보다 훨씬 못했다. 

   그녀는 곧잘 참찌 찌개를 했지만, 그는 연어 구이를 먹고 싶었던 것이다. 

   "요즘은 연어를 먹기 힘드네. 연어값이 올랐나?" 

   이렇게 남편은 은근히 반찬 투정을 하지만 아내는 절약해야 한다고 말한다. 

   "연어값이 만만치 않거든요. 참치 찌게나 드세요."

   "햄 좀 사지 그래?"

   "내일은 돼지고기를 할께요. 돼지고기가 햄보다 몸에 좋아요."

   조금이라도 돈을 아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녀였다. 아직은 자식이 없었지만, 언젠가는 태어날 자식을 위해서 돈을 모으고 있었던 것이다. 

    저녁의 티비 시청권은 그녀가 장악한지 오래였다. 

    남편은 스포츠를 보고 싶지만 그녀는 드라마에 빠져 절대 양보하지 않았다. 

    결혼생활의 로맨스가 사라진 이래, 그녀는 드라마의 로맨스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남편은 신혼초기가 너무도 그립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아내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지만 남편은 아내가 정말 잘해주었던 신혼초기를 그리워하여 노력하는 것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뭔가 불만이 싸여가던 남편이 마침내 불쑥 한마디 내뱉었다. 

   "당신 예전같지 않아."

    이 말에 아내는 너무 속상해서 방에 들어가서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우는 소리가 남편이 있는 식탁까지 들려왔다. 

    아내가 우는 것을 들은 남편은 아내를 달랬지만, 울음을 그친 그녀는 남편에게 앙칼진 목소리로 말했다.

  "친구들이 남편에게 아무리 잘해줘도 시간이 지나면 소용없다 그러더니 정말 그렇군요. 당신은 그동안 제가 한 것은 기억나지도 않나요?"

   "기억나지 않는게 아니라...... 당신이 예전처럼 나에게 잘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미안해...... 근데, 당신 오늘 기분 나쁜 일 있었나? 왜 갑자기 화를 내고 그래?"

   미안해라는 말은 진심이 아닌 것처럼 들렸다. 

   사실 남편은 아내가 왜 화를 내는 줄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녀가 마침내 지난 수년 간 쌓였던 울분을 폭발시켰다. 

   "변한 건 제가 아니라 당신이예요. 전 그걸 알고도 당신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했건만 당신이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할 수 있어요?"

   말 한마디 잘못해서 본전도 못찾았다 할까. 



   위의 이야기는 신혼초기를 지나 결혼한지 3년 정도가 된 어느 부부의 갈등을 실감나게 묘사했다. 

   여자가 항상 신혼초기처럼 잘해줄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남자는 이러한 사실을 생각하지 않기에 신혼초기에 아내가 잘해준 것만 생각하며 그리워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변장공주 네이버 웹소설 연재 사이트↓

 http://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540954

법무법인 강호 (저작권법 전문 법무법인, 대표변호사 조정욱 변호사 블로그)

신재하 문예창작교실 (문창과, 작가지망 수강생 모집, 분당 미금역선릉역)


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