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에 있어 남자가 하는 가장 흔한 실수는 너무 빨리 여자의 왕자가 되려고 하는 것이다.

여자는 백마탄 왕자를 기다리지만, 백마탄 왕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백마탄 기사라도 만나 사랑하고 싶어하게 되는 것이다.

절묘한 시기에 나타난 백마탄 기사는 여자의 외로움을 달래주면서 여자의 백마탄 왕자의 역활을 하게 될 수 있다. 

하지만 백마탄 기사는 처음부터 여자가 원했던 백마탄 왕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여자의 백마탄 왕자가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겠다. 

남자는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에게 백마탄 기사처럼 다가가 변함없는 사랑을 맹세하고 여자의 사랑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문제는 여자가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면 초심을 잃고 서둘러 여자의 백마탄 왕가가 되려고 하는 것이다.

언젠가는 여자의 왕자가 될 수 있겠지만,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되겠다.

'You're my lady and I am your knight.'

당신은 나의 귀부인이고 나는 당신의 기사요.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인 숙녀(lady)는 원래는 귀부인이라는 뜻의 의미를 지녔다. 

'당신은 나의 귀부인이고 나는 당신의 기사'라는 말은 과거 유럽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고백할 때 자주 쓰이는 표현이였다고 한다. 

예전에는 국왕의 지위가 절대적인 시대에 공주가 아닌 여성에게 '당신은 나의 공주'라는 말을 쓸 수 없었기 때문에 공주라고 표현하지는 않았어도 You're my lady라는 말은 '당신은 나의 공주'라는 의미다. 

이처럼 남자가 자신을 기사로 자처하면서 여자에게 고백하는 경우가 많지요.

결국 왕자를 기다리다가 지친 여자는 자신을 공주처럼 생각하는 남자의 사랑을 받아주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여전히 왕자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기 때문에 남자가 강하게 다가오면 거부감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남자와 여자는 충돌하게 되는 것이다. 

남자는 여전히 왕자에 미련이 있는 여자에게 실망하게 되고 왕자에게 미련이 있는 여자는 서둘러 왕자가 되고 싶어하는 남자에게 거부감을 가지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로 여자친구를 사랑한다면 여자친구가 원하는대로 기사가 되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여자는 공주병에서 깨어나면 그동안 자신을 아껴준 남자를 그리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가지 아이러니 한 것은 여자가 공주병에서 깨어나 자신에게 정말 잘해준 남자를 그리워할 때는 남자가 이미 자존심이 많이 상해 여자를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다음은 성급하게 여자의 왕자가 되려고 하는 남자친구와 헤어졌지만 헤어진 남자친구의 사랑을 그리워 하게 된 어느 여자의 이야기다.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공주병이 있는 그녀는 남자친구가 지나치게 빨리 다가오자 부담을 느껴 결국 이별을 선언하였다.

남자는 정말 자존심이 상했다.

여자친구를 항상 아끼고 사랑했지만, 결국 그녀에게 받은 것은 이별의 상처뿐이었으니까.

하지만 자신을 버린 여자친구에게 미련을 버린 남자는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을 버린 여자친구가 찾아왔다.

"나한테 무슨 볼일이 있지?"

"미안해."

"뭐가?"

"모든 것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너는 나를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나는 너의 마음에 상처만 주었어. 나를 용서해줘."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해서 무슨 소용이 있지? 우리는 이미 끝난 사이인데."

"아직 끝나지 않았서. 난 이제서야 깨달았어. 네가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너를 진심으로 사랑해. 다시는 너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을께.


헤어진 남자친구를 기사 정도로 생각했던 그녀는 시간이 지나자 헤어진 남자친구를 자신의 왕자로 받아들인 것이다.

남자는 헤어진 여자친구의 말에 마음이 흔들렸고 여자친구의 변화한 태도에 감명을 받아 그녀와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그런데 위의 이야기와는 달리 실제로 여자가 헤어진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면서도 용서를 구할 용기가 나지 않아서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그 이유는 이와 같은 연인간의 갈등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서 여자가 자신의 자존심을 버려고 사과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누군가 먼저 자존심을 포기하고 화해의 손을 내밀어야 되겠지만 둘다 모두 자존심 때문에 양보하지 못한다면 영영 헤어지게 되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따진다면 남자가 처음부터 여자의 기사가 되기를 자처하면서 사랑이 시작되었다면, 남자가 자존심을 버리고 사랑을 지키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까.

매력적인 여자라면 누구나 백마탄 왕자를 기다리기 마련이지만, 백마탄 왕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백마탄 기사라도 사랑하게 되는 것이 여자의 마음이다.

결국 여자는 왕자를 기다리는 것을 포기하고 남자의 사랑을 받아주게 되지만, 여전히 왕자에 대한 미련은 남아있는 경우가 많으니 남자가 고백을 통해 사랑을 이루었다해도 여자의 왕자가 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링크 글 : 기황후 15화 (네이버 웹소설 연재 중! 별점과 댓글로 성원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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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