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지인 여성들이 착한 남자보다 오히려 나쁜 남자에게 모성애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데, 9년 전의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금잔디는 삼각관계였던 구준표와 윤지후 모두에게 모성애를 느꼈던 것 같다. 

    다만 구준표는 이성으로서 사랑했지만, 윤지후는 이루어질 수 없는 짝사랑이었다. 

    금잔디는 양쪽 모두에게 모성애를 느꼈지만, 구준표에 대한 모성애와 윤지후에 대한 모성애는 다른 사랑이었다. 

   금잔디는 구준표에게는 독선적인 어머니로부터 행복을 지켜주고 싶은 보호 본능적인 모성애를 느꼈고, 윤지후에게는 자신에게 받은 실연으로 상처받지 않게 지켜주고 싶은 모성애를 느낀 것이 아닐까.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꽃보다 남자'를 보면 구준표는 나쁜 남자에 가깝고 윤지후는 착한 남자에 가깝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여성들에게도 윤지후보다 구준표의 인기가 앞섰는데, 여성들은 윤지후처럼 착한 남자보다는 구준표처럼 나쁜 남자에 더 끌리는 것이 아닐까. 

   먼저 나쁜 남자와 착한 남자에 대한 개념에 대해서 설명하겠다.

   여성들이 말하는 나쁜 남자와 착한 남자의 개념은 남성들이 생각하는 착한 남자와 다른데, 여성들이 생각하는 나쁜 남자는 천성은 착하지만, 자존심이 강하거나 마음이 조금 삐뚤어져 있어 여자의 사랑을 통해 착한 남자가 될 수 있는 남자인 것 같다.

   정말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여자가 좋아하는 나쁜 남자의 대표적인 경우가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라고 할 수 있겠다.

   구준표는 다수의 여자들에게는 안하무인에 어딘가 조금 삐딱한 구석이 있으면서도 인간미를 감추고 있었다. 

   구준표가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 때문에 금잔디를 기억하지 못할 때, 구준표는 금잔디에게 안하무인식의 태도를 보이면서도 유미에게는 상냥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것이 바로 여자들이 좋아하는 타입의 나쁜 남자다. 

   구준표가 금잔디의 전화를 받았을 때 관심없는 척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소위 나쁜 남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감추는데 이것이 일종의 매력이다. 

   이것도 일종의 내숭이라 할까. 

   무관심한 척하는 나쁜 남자에게 여자들이 끌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나쁜 남자들이 작업 방식이라 할까.  

    관심은 자기가 먼저 가졌으면서도, 관심없는 척, 무뚝뚝하게 나오는 나쁜 남자들의 작업에 여자가 말려 들면, 나쁜 남자에게 빠져들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필자의 기억으론, 구준표가 먼저 금잔디에게 관심을 가졌고, 금잔디는 오히려 구준표를 오히려 싫어했지만, 오히려 무뚝뚝했던 구준표에게 금잔디가 빠져들어간 것이 아닐까 싶다. 

    

    이전에 필자의 지인 여성 한 분이 여자들이 잘 끌리는 나쁜 남자들에 대해 설명을 해준 적이 있는데, 바로 구준표같은 나쁜 남자라는 것이다. 

    여성들에게 안하무인처럼 행동하는 나쁜 남자들에게 끌린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안하무인은 아니고, 무뚝뚝하면서도 가끔은 따듯한 인간미가 있는 나쁜 남자에게 잘 끌린다는 것이다. 


    거꾸로, 남자도 나쁜 여자에게 끌리는 경우가 많은데, 막말에 가까운 말, 예컨데, "너같은 남자랑 결혼하느니 차라리 싱글로 살겠다!" 이렇게 톡쏘는 말을 잘 하는 나쁜 여성들에게 끌리는 경우가 많은데, 내 기억으론 금잔디도 구준표에게 "너같은 남자는 싫다."는 의미의 말을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워낙에 본지 오래된 드라마라 정확히 뭐라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여자나 남자나 직설적으로 "너같은 여자 싫어!" 혹은 "너같은 남자 싫어!"하고 톡쏘는 말을 잘 하는 나쁜 남자, 혹은 나쁜 여자에게 여자나 남자나 이상할 정도로 잘 끌린다는 말이다. 

    실제로 나 자신도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때 소위 싸가지없이 말한다는 짝인 여학생에게 끌린 적이 있었는데, 처음 짝이 되었을 때부터 노골적으로 싸가지없이 말했던 짝에게 끌린 적이 있었는데, 내가 무슨 말을 하면, 막말에 가까운 "꼴깝하네.", "별꼴이 반쪽이야."하고, 내가 좋은 일을 하면,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 등 보통의 여학생이라면 하지 않는 싸가지없는 말을 했던 짝에게 끌린 적이 있었는데, 이걸 보면, 필자 자신도 나쁜 여자들에게 잘 끌리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 


   정말 희한하게도 착한 여학생 짝에겐 잘 안 끌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위의 경우와는 정반대로 처음 짝이 될 때부터 "우리 잘 지내보자."하고 말하는 착한 여학생 짝에겐 끌린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여성들도 필자와 마찬가지의 경험을 학창시절 때 해본 경험이 있을 것 같은데, 소위 싸가지없이 구는 남학생에게 끌려본 여학생들이 필자가 학창시절 때 많이 보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간은 원래 나쁜 남자 혹은 나쁜 여자에게 잘 끌린다는 사실을 설명하다 보니 이야기가 센 것 같은데, 자, 금잔디가 구준표에게 모성애를 느낀 이유를 살펴보자. 

   구준표는 것으로 보기엔 남 부러울 것이 없을 것 같은 재벌의 아들이었지만, 시청자들에게 마귀 할멈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나쁜 어머니였던 구준표의 어머니가 오히려 금잔디의 모성애를 자극했던 것 같다. 


   다른 말로 하자면, 나쁜 어머니였던 구준표의 어머니가 금잔디의 모성애를 자극한 셈이다. 

   금잔디가 생각하기엔 '저런 어머니 밑에서 자란 준표가 불쌍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다. 

   아마도 금잔디는 나쁜 어머니 밑에서 자란 구준표에게 연민의 모성애를 느꼈던 것 같은데, 거꾸로 말해, 만약 구준표의 어머니가 훌륭한 어머니였다면, 구준표에게 모성애를 크게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즉, 나쁜 어머니의 전횡에서 갈등하는 구준표는 여성들이 모성애를 쉽게 느낄 수 있는 캐릭터라는 것이다. 

    드라마의 마지막 부분에서 금잔디가 구준표의 어머니에게 구준표를 떠날 것을 약속하면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당신으로부터 벗어나게 할 수 없어 안타깝다는 뜻의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이러한 대화를 통해 금잔디가 어째서 구준표에게 모성애를 느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지키고 싶은 여자의 모성애라고 할까.

   만약 금잔디가 구준표와 결혼한다면 시어머니가 될 사람이었지만, 어머니답지 못한 그녀의 행동은 금잔디를 화나게 만들었기에 금잔디가 구준표의 어머니에게 막말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쩌면 금잔디가 구준표를 떠나면서 가장 마음아팠던 것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지켜줄 수 없었던 현실이었던 것 같고, 그것이 오히려 금잔디의 모성애를 강하게 자극했던 것 같다. 


   여기서 결론을 내자면, 아니러니하게도 여자들이 오히려 착한 남자보다 나쁜 남자에게 모성애를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여자의 심리가 결국 금잔디가 착한 남자 캐릭터인 윤지후보다 나쁜 남자 캐릭터인 구준표에게 더욱 큰 모성애를 느껴 구준표를 선택했던 것으로 보인다.


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