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병을 영어로 표현하면 Princess Complex 라고 합니다.  
 하지만 공주병이라는 말과 Princess Complex라는 말의 어감은 상당한 차이가 나지요.
 그 이유는 공주병이라는 말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듯한 뉘앙스가 있기 때문이지요.
 반면에 Princess Complex 라는 말은 심리학적 용어에서 나온 말이지요.
 컴플렉스라는 말은 정신분석 용어인데 마음속에 잠재한 어떤 심리적 현상이지 병은 아니지요.
 Princess Complex 라는 말은 여성의 잠재의식속에 깊이 내재해있는 심리적인 현상을 의미하는 것이지 공주병처럼 문제가 있다는 식의 뉘앙스는 없다는 것이지요. 

 많은 남성들은 공주병을 여자의 허영심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세상의 모든 여성들은 공주와 같은 대접을 받고 싶어하는 본능이 있지요.
 여자라면 누구나 그레이스 켈리나 다이아나 비의 삶을 동경하고 심지어 수상의 반대로 왕비가 되지 못한 심프슨 부인조차 수많은 여성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었지요. 

 여자들은 대부분 한 번 쯤은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언젠가는 자신의 왕자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이러한 심리는 젊은 여성의 자신감에서 나오는 것이지요.
 결국 공주병이란 모든 여성이 가지고 있는 본능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여자라면 누구나 공주와 같은 대접을 받고 싶은 것이고 남자의 마음도 왕자와 같은 대접을 받고 싶은 것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여자만 자신의 왕자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남자도 자신의 공주를 기다리지요.

 단지 누가 일찍 포기했느냐의 차이겠지요.
  

 어떤 면에서 남자들은 공주병과 왕자병에 대해서 이중잣대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신은 잘난 척하면서 여자가 잘난 척하는 것은 못봐주는 경우가 많지요.

 자신은 왕자처럼 행동하면서 여자의 공주병은 고치지 않으면 안되는 병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여자든 남자든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지요.

 

 Princess Complex 는 병이 아니라 모든 여성의 꿈인 것이지요.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줄 자신의 왕자를 만나고 싶은 여자들의 꿈이지요.

 그것이 우리가 공주병이라고 부르는 Princess Complex 입니다.


 
 반면에 신데렐라 컴플렉스는 왕자처럼 멋진 남자를 만나 인생을 바꾸고 싶은 여자의 심리를 말합니다.
 심리학적으로 Princess Complex 와 Cinderalla Complex는 비슷하면서도 차이점이 있습니다.

 신데렐라 컴플렉스는 자신이 공주는 아니지만, 왕자를 만나서 공주(princess)가 되는 것이지요.

 반면에 Princess Complex 는  공주로서 자신의 왕자님을 만나는 것이지요.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것은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지요.

 공주로서의 자존심은 분명히 평민 출신인 신데렐라와는 다를 테니까요.

 신데렐라의 자존심도 대단하겠지만 공주의 자존심에 비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여자들이 자존심 때문에 애인하고 헤어지거나 자존심 때문에 좋아하는 남자에게 좋아한다는 말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심리는 Princess Complex 의 영향 때문이라고 추측됩니다.

 

 다음은 프린세스 컴플렉스가 심한 어느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케이트는 공주병이 있었는데, 좋아하는 남자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도 못하고 막연히 그가 먼저 자신에게 데이트 신청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남자도 그녀에게 호감이 있지만 그동안 많은 남자들이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다가 거절당했기 때문에 자신도 거절당할 것을 두려워하여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지 않았지요.

 그녀는 그의 소극적인 행동에 화가 났습니다.

 분명히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은데 그는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지 않았지요.

 '겁쟁이' '바보' 그녀는 혼자서 중얼거리면서 그의 소심함을 원망했지요.

 기다리다 지친 그녀는 그가  자신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게 만들기 위해서 다른 남자들이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면 받아주기 시작했지요.

 그녀와 다른 남자가 데이트하는 장면을 목격한 그 남자는 자신도 데이트 신청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마침내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였지요.

 그의 데이트 신청을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린 그녀는 그와 데이트한 이후에 다른 남자들의 데이트 신청을 거절했기 때문에 남자는 그녀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결국 그녀는 그와 결혼할 수 있었지요.

 

 위의 이야기에 나오는 여성은 프린세스 콤플렉스가 심하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남자가 자신에게 다가오기만을 기다린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겠지요.
 반면에 신데렐라 콤플렉스가 강한 여성들은 왕자님같은 남자에게 적극적으로 대쉬할 때가 많을 것입니다.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가진 여자가 프린세스 콤플렉스를 가진 여자보다 이처럼 융통성이 있어 보이지만 배우자를 선택하는데에 있어서는 프린세스 콤플렉스를 가진 여성이 더 융통성이 있을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신데렐라 콤플렉스가 강한 여성은 배우자를 선택하는 데, 외적인 조건들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판사나 검사는 좋지만 변호사는 싫다던가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는 좋지만 마이너리그 야구선수는 싫다는 여성들은 신데렐라 콤플렉스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프린세스 콤플렉스가 강한 여성은 배우자의 직업이나 사회적인 지위보다는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들이 자신을 존중해주기를 원하여 아무리 멋진 남자라도 자신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도 사과하지 않으면 헤어지는 경우가 많겠지요.

 이처럼 프린세스 컴플렉스와 신데렐라 컴플렉스는 비슷하면서도 많은 차이점이 있지요.
 하지만 전혀 다른 것은 아니고 비슷하면서도 공통점도 많습니다.
 결국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되는 것이니까요.


 남자가 알아야 할 것은 세상의 모든 여자는 공주병이나 싵데렐라 컴플렉스가 있다는 것입니다.

 여자라면 누구나 공주나 신데렐라 같은 여성을 자신과 동일시한다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소녀들은 동화 '신데렐라'를 보면서 자신도 언젠가는 왕자와 같은 남자를 만나서 신데렐라처럼 행복한 결혼을 할 것이라고 믿게 되지요.
 'Someday my Prince will come'라는 내용의 노래 가사는 여성들에게 있어서는 단순한 영화음악이 아니라 자신의 미래의 꿈인 것이지요.

 우리나라에 왕자는 없지만 모든 여자가 부러워 하는 왕자와 같은 남자를 만나는 것이 여성들의 꿈이지요.   
 여자들은 왕자와 같은 남자가 아니라면 좀처럼 남자에게 대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기 가수의 공연장에 가면 "사랑해요, 오빠!"를 외치면서 자신의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소녀들도 다시 학교로 돌아가면 내숭쟁이로 돌아오곤 하지요.

 여자의 마음이란 자신의 왕자에게는 자신의 속마음을 모두 드러내도 부끄럽지 않지만, 평범한 남자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잘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여자의 마음은 공주의 마음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요.

 공주는 왕자에게는 청혼을 하는 경우가 있어도 귀공자나 기사에게 먼저 청혼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요.

 물론 소설을 보면 공주가 평민과 사랑에 빠져 청혼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소설이고 실제 역사적으로 그런 일은 별로 없겠지요.

 

 결국 남자가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공주처럼 대해주어야 되겠지요.

 자신이 왕자와 같은 남자가 아니라면 말이지요.

 남자들은 남자가 한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 여자친구 있어. 왜 이래?" 할지 모르지만, 정말 여자친구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그렇지 못한지는 여자친구만이 알겠지요.

 설령 여자친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해도 여자친구를 공주처럼 대접하지 않으면 여자의 입장에서는 섭섭할 수 있겠지요. 
 남자가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이러한 여자의 공주병을 먼저 이해하여야 되겠지요.

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