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온 희진이는 자신이 아플 때 병문안 왔던 친구들이 보고 싶어 어머니에게 학교에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희진이의 어머니는 희진이의 건강이 걱정되어 의사에게 전화로 희진이가 학교에 가도 되는지 물어보았지요.
 희진이를 담당했던 의사는 희진이의 병은 마음에서 온 것이니 학교에 가도 좋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오후가 되자 희진이의 친구들이 몰려 왔습니다.
 희진이가 퇴원하자 희진이의 어머니는 담임선생님께 알려드렸고, 담임선생님은 희진이의 반 친구들에게 이 소식을 전해주었기 때문이지요.
 반장인 현철이는 희진이에게 언제부터 학교에 나올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희진이는 이미 의사선생님께 학교에 나가도 좋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밝은 표정으로 대답했지요.

 "내일부터!"

 희진이의 이웃에 사는 현주가 희진이에게 말했습니다.
 "희진아, 그럼 내일 나하고 학교에 같이 가자. 내가 우리 어머니께 학교에 올 때 갈 때 태워달라고 말씀드릴께."

 "와~ 고마워, 현주야."
 "현주야, 니가 희진이 책가방도 들어줄래?"

 옆에 있는 현철이가 현주에게 부탁하듯이 말했지요.
 "니가 말하지 않아도 그럴꺼니까 걱정마라. 근데, 너 희진이..."

 현주는 현철이가 희진이를 좋아하는지 물어보려다가 아직 건강이 좋지 않은 희진이를 자극할까봐 말하다 만 것이지요.
 현주는 화제를 돌리기 위해서 희진이에게 말했습니다.

 "희진아, 너... 빨리 건강해져야되. 알지?"
 "알았어. 빨리 건강해질께..."

 희진이를 좋아하는 현철이는 희진이가 내일 학교에 오려면 지금은 편히 쉬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 친구들에게 나가자는 눈치를 준 후에 말했습니다.

 "희진아, 미안하지만... 우리 숙제할게 있어서... 그만 가봐야 되겠다. 미안해, 내일 다시 보자."
 
 희진이의 어머니도 희진이가 내일 학교에 가려면 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희진이의 친구들에게 말했습니다.
 "나중에 또 놀러 와라."

 현주는 내일 희진이에게 차를 태워줄 것을 약속했기 때문에 희진이의 어머니께 말했습니다.
 "어머님께 내일 몇시에 갈 수 있는지 여쭈어 볼께요."
 "현주야, 정말 고맙구나."

 현주는 예전에 희진이가 입원했던 병원을 찾아온 적이 있어 희진이의 어머니께서는 현주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지요.
 
 희진이의 반 친구들이 모두 나가자 희진이는 어머니께 미소지으면서 말했습니다.
 "엄마, 친구들을 보니까 몸도 마음도 좋아졌어요. 이제 저 병 모두 나았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희진이의 어머니는 희진이의 건강이 생각보다 빨리 회복되고 있는 것 같아서 눈물을 글썽이면서 말했지요. 
 "그래, 걱정하지 않으마. 하지만... 무리하면 안된다. 몸이 좋지 않으면, 선생님께 말씀 드리거라."

 희진이는 어머니께서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자 다시는 아프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때 '따르릉'라고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희진이의 어머니는 현주의 전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재빨리 전화를 받았지요.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주의 어머니예요. 내일 희진이를 몇 시에 데려가는 것이 좋을까 여쭈어 보려고 전화드렸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신경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시간을 맞출테니... 편한 시간에 와주세요."
 "아니예요. 현주에게 이야기 들었어요. 희진이가 좋은 시간에 바래다 줄께요."

 희진이의 어머니는 현주의 어머니께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희진이가 좀 더 자고 갈 수 있게 8시 30분에 와달라고 부탁하였지요.

 다음 날...

 현주는 정확하게 8시 30분에 희진이의 집의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희진이는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나와 현주의 차에 탔습니다.
 희진이의 어머니는 현주의 어머니께 감사하였지요.

 "정말... 뭐라고 감사해야 할지... 바쁘실텐데..." 
 "그런 말씀 마세요. 서로 돕고 살아야지요. 게다가 현주도 학교에 같이 갈 친구가 생겨서 좋구요."

 현주가 희진이를 보고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희진아... 나중에 나 맛있는거 사줘. 나 떡복이 좋아하는데..."
 
 희진이도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알았어. 오늘 사줄까?"
 "아니... 나중에 니가 건강해지면..."

 희진이의 어머니는 현주가 떡복이를 좋아한다고 말하자 현주에게 말했습니다.
 "오늘이라도 우리집에 놀러 와라. 내가 파는 것보다 더 맛있게 해주마."

 현주의 어머니는 희진이 어머니에게 말했습니다.
 "아니... 괜챦아요. 얘는 제가 해주는 떡복기 먹으면 되요.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참! 희진이 어머님도 지금 회사에 출근하시지요? 괜챦으시면 제가 태워다 드릴께요. 제가 오늘은 시간이 있어서요."

 희진이의 어머니는 현주의 어머니의 친절을 사양했지만, 현주의 어머니가 계속 권하지 할 수 없이 차에 탔습니다.



 
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