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정말 아름다운 것이지만 사랑이 변질되면 소유욕이 되는 것이고, 진심으로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구속하려고 하게 되는 것이지요.
 사랑도 일종의 소유욕이라고 주장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소유욕은 사랑했었다는 이유로 상대를 구속하려는 변질된 사랑에 불과한 것이지요.
 인간의 사랑은 완전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시간이 지나면 애인에 대한 마음이 변하여 권태기가 오는 경우가 많은데, 애인이 권태기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사랑을 예전처럼 회복시키던가 아니면 헤어져야 되겠지만, 그러한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사랑이라는 미명 아래 구속하려는 것이 소유욕이지요.

 "이제와서 헤어지자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소. 헤어질 것이라면 차라리 시작을 하지 말았어야지."
 "당신이 아니라면 나는 다른 사람을 만났을 것이니, 헤어지자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것이오."
 "사랑한다는데, 왜 믿지 못하시오? 진정한 사랑은 무조건 상대를 신뢰하는 것이오."
 "헤어지자고? 사랑이란 이런 게 아니쟎아.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 사랑이지."
 "당신이 나를 떠난다면 차라리 나를 죽이고 떠나시오. 어차피 당신이 없는 삶은 아무 의미없으니까."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사랑이 소유욕으로 변질되었을 때, 주로 남자가 여자를 이런 식으로 설득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지요.
 여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으로 잡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지만, 남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무조건 잡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자는 애인이 떠나려고 하면 설득하다가, 떠나고 나면 털썩 주저 않아 우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반면에 남자는 애인이 떠나려고 하면 사랑했었다는 이유로 구속하려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지요.
 손목을 붙잡고 헤어지는 이유를 말하지 않으면 놓지 않겠다고 하거나, 끝없이 전화해서 본의 아니게 상대를 괴롭히게 되지요.
 결국 마지막 남아있던 정까지 떨어지게 만들어 애인이 다시는 보고 싶지도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존재가 되는 경우가 많지요.

 어째서 남자는 이별을 깨끗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사랑이라는 미명으로 애인을 구속하려고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소유욕을 사랑과 동일시하여 여자가 한번 자신을 사랑했다면 끝까지 사랑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지요.
 남자는 여자의 사랑을 어머니의 사랑처럼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생각하여 여자가 한 남자를 사랑했다면 변합없이 사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믿는 경향이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남자는 자신이 아무리 잘못해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배신당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요.

 가끔 남자분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여자 연예인이 남자 연예인에게 이별을 선언하여 헤어졌다는 뉴스에 무조건 여자 연예인을 비난하고 매도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여자가 그러면 안되지. 누가 만남을 강요한 것도 아니쟎아? 스스로 선택해서 만나놓고 이제와서 헤어지면 남자는 어쩌라고. 저러고도 착한 척했는가?"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여자의 변함없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지요.
 모성애가 있는 여자가 애인을 떠나는 것을 어머니가 자식을 버리고 떠나는 것처럼 비난받을 일로 생각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남자 연예인이 여자 연예인을 떠나면 이야기가 180도 달라지게 마련이지요.
 "여자가 뭔가 잘못했겠지. 아니면 남자가 여자에게 싫증이 났거나."
 이처럼 여자 연예인을 떠나는 남자 연예인은 비난 받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남자는 애인에게 싫증만 나도 떠날 수 있지만, 여자는 애인이 잘못해도 떠나면 안된다는 묘한 논리가 남자의 잠재의식 속에 숨어 있는 것이지요.

 결론적으로 여자를 사랑이라는 미명으로 소유하고 구속할 수 있다는 남자들의 잘못된 생각이 자신을 떠나는 여자친구를 구속하려고 하는 것이 아닐지요.
 애인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진실한 사랑으로 행복하게 해주어야 하지만 권태기가 와서 소흘하게 되어
애인이 떠나려고 할 때 사랑이라는 미명으로 구속하려는 것이 소유욕이지요.

 남자는 권태기에 빠져 서로의 마음이 멀어지면 그녀가 왜 자신에게서 멀어지고 있는지는 생각하지도 않고 떠나지 못하게 구속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소유욕은 서로 사랑했었다는 이유로 애인을 구속하려는 욕심에 불과한 것이지요.


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