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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백설공주


왕자와 결혼한 백설공주는 신혼초기에는 왕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 몹시 행복하게 살았지만 세월이 흐르자 왕자는 권태기에 빠져 궁에 있는 아름다운 시녀들에게 한눈 팔게 되었다.

백설공주는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었지만 언젠가는 왕자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신을 그리워하여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몇 해가 지나도록 왕자의 마음은 백설공주에게 돌아오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친 백설공주는 자신보다 아름다운 여자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거울에게 물었다.

"거울아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는 누구지?"

"예전에는 당신 백설공주였지만지금은 왕자님의 새로운 사랑 하이디입니다."

"하이디가 왕자님의 새로운 사랑이라고그녀가 나보다 더 예쁘다고?"

열여섯의 꽃다운 나이의 하이디는 아름다운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전형적인 게르만족의 미녀로왕자와 먼 친척인 귀족 소녀였다.

근래 하이디가 왕자를 만난다는 소문이 있어 백설공주가 물을 때마다 왕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지만이제 진실이 명백히 드러난 것이다.

백설공주는 왕자를 만나 진실을 물었다.

"왕자님이제 저보다 하이디를 더 사랑하고 계시나요진실을 말해주세요."

왕자는 더이상 숨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사실대로 말했다.

"백설공주정말 미안하오나는 하이디를 당신보다 더 사랑하오."

백설공주는 왕자의 말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랐지만 피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주세요왕자님이 어떻게 저한테 이럴 수 있지요?"

"백설공주미안하오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소."

왕자의 고백에 상처받은 백설공주는 궁전을 떠나 일곱 난쟁이들을 찾아갔다.

이제 백설공주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는 일곱 난쟁이들 뿐이었다.

백설공주는 실로 오랜만에 일곱 난쟁이들을 만나자 반가웠지만왕자가 자신을 버렸다는 설움이 복받쳐 그들을 보자마자 울기 시작했다.

백설공주는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일곱 난쟁이들에게 말했다.

"왕자님은 이제 저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아요저는 어떻하지요마법이라도 부려 왕자님의 마음을 되돌려 놓고 싶어요."

하지만 일곱 난쟁이들은 마법사가 아니었다.

"공주님걱정 마세요이제 우리가 공주님을 돌봐드릴께요."

백설공주가 원한 것이 아니었지만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 일곱 난쟁이와 예전처럼 함께 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왕자의 기사들이 백설공주를 찾아왔다.

백설공주는 기사들이 자신을 데려가기 위해서 왔다고 생각해 몹시 기뻐하였다.

하지만 기사들은 왕자의 서찰을 가져와 백설공주에게 이혼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언젠가는 왕자가 자신을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백설공주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공주님저희들을 용서해주십시오저희는 왕자님의 명령을 따를 뿐입니다."

기사들은 왕자의 편지를 백설공주에게 전해주었다.

'백설공주그대는 무엄하게도 아무 말도 없이 떠났을 뿐만 아니라 왕세자비의 몸으로 일곱 남자와 함께 산다고 하니이는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이오이제 그대와의 모든 인연은 끝났으니 이혼 서류에 서명하시오.'

얼음처럼 차가운 왕자의 편지를 읽은 백설공주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자존심 때문에 아무 말 없이 이혼 서류에 서명하였다.

왕자의 기사들은 백설공주에게 인사를 올린 후에 궁전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해서 왕자와 이혼하게 된 백설공주는 일곱 난쟁이들과 예전처럼 살았다항상 백설공주를 행복하게 만드려 노력하는 일곱 난쟁이들이 있기에 백설공주는 예전의 행복을 되찾을 수 있었다.

어느 날 일곱 난쟁이 중에도 키가 가장 작은 한스라는 난쟁이가 백설공주에게 말했다.

"공주님공주님이 떠난 후에 저는 정말 공주님이 그리웠어요."

"저도 여러분들이 그리웠어요."

"공주님우리들 중 누가 가장 그리웠는지말해 주실 수 있나요?"

"그게 무슨 말이지요누구를 가장 그리워했냐구요?"

"공주님저희들 중 누가 가장 그리웠는지 말씀해 주실 수 없나요?"

"그건......"

백설공주는 일곱 난쟁이들을 하나의 가족처럼 생각했기 때문에 특별히 그리운 난쟁이는 없었다백설공주에게 일곱 난쟁이들은 일곱명의 형제였을 뿐이다.

하지만 사랑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었던 백설공주는 한스가 자신을 여자로서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한스는 계속 일곱 난쟁이들 중 누구를 더 그리워했는지 물었지만백설공주는 대답하지 않았다.

한스는 백설공주가 대답하지 않자 노골적으로 물었다.

"공주님우리 중 누구를 가장 사랑하세요?"

백설공주는 난데없는 한스의 물음에 몹시 화가 나서 말했다.

"이제 그만 하세요저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당신 같은 난쟁이를 어느 여자가 사랑하겠어요?"

얼음처럼 차가운 백설공주의 말에 상처받은 한스는 그날 어디론가 떠나버렸다.

이렇게 해서 백설공주는 여섯 난쟁이들과 살게 되었다.

백설공주는 한스가 떠난 이후로 그가 보고 싶어졌다.

'한스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늑대에게 잡혀 먹힌 것은 아닐지그날 내가 너무 심한 말을 했어진심이 아니었는데......'

걱정이 된 백설공주는 수소문 끝에 한스가 살고 있는 곳을 알아내 밀을 타고 찾아갔다

"한스보고 싶었어요그래요당신이 가장 그리웠어요이제 됬나요?"

"아니요되지 않았어요공주님저는 공주님을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사랑합니다."

"저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이러지 마세요."

한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백설공주는 한스에게 돌아오라 말했지만한스는 돌아가기를 거절했다.

"공주님공주님이 떠난 후에 저는 깨달았습니다공주님이 없는 세상은 암흑같은 어두운 세상이라는 사실을...... 언젠가 다시 공주님이 떠나면 저는 다시 암흑같이 어두운 세상에서 살아야 되겠지요그러느니 차라리 여기서 살겠어요."

백설공주는 한스의 고집을 꺽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돌아온 후 여섯 난쟁이들에게 맡겼다여섯 난쟁이들이 아무리 설득해도 소용없었다.

"공주가 어떻게 니 짝이 될 수 있어바보처럼 행동하지마."

하지만 한스는 고집을 꺽지 않아 여섯 난쟁이들은 돌아가지 않을 수 없었다한스를 두고 돌아온 난쟁이들에게 백설공주가 말했다.

"어떻게 좀 해보세요."

"방법이 없어요저렇게 고집을 피우는데저러다가 늑대에 잡혀 먹혀도 할 수 없지요."

백설공주는 늑대에 잡혀 먹힐 수도 있다는 말에 몹시 걱정이 되어 생각했다.

'다시 가서 설득해 보자혹시라도 늑대에게 물려 죽으면......'

겨울이 되자 백설공주는 한스가 크게 걱정이 되었다날씨가 추워질수록 한스가 어떻게 추위를 견뎌내는지 더욱 걱정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백설공주가 찾아가니한스는 열병이 났으면서도 땔감도 없이 추운 집에서 웅크리고 있었다.

"바보어떻게 하면 돌아올건가요제가 떠날까요그게 당신이 원하는 것인가요?"

"아닙니다공주님이제 저는 얼마 못살거예요그러니 떠나지 마세요."

백설공주가 한스를 보니 열병이 심해 정말 죽을 것 같아 보였다백설공주는 한스를 억지로 말에 태워 의원에게 데려갔다.

백설공주는 한스가 다 죽어가는 모습을 보자 왠지 모르게 한스가 예전에 자신에게 한 말들이 마음에 와닿았다.

'공주님이 없는 세상은 암흑같이 어두운 세상같았어요......'

백설공주는 한스의 옆에서 간호하다 한스에게 연민의 정을 느꼈다.

자신을 짝사랑하다 죽어가는 한스를 보자 가슴이 아파 눈물이 앞을 가렸다.

'불쌍하게도 나 때문에 죽어가다니이렇게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을거야.'

날이 갈수록 한스의 병은 더욱 위독해졌다.

한스의 병이 위중하여 목숨이 경각에 달하자 백설공주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한스제말 죽지 마세요죽으면 나와 결혼할 수 없잖아요."

한스는 백설공주의 고백을 듣자 마치 오뚜기처럼 벌떡 일어나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공주님정말이예요저와 결혼하겠다는 말씀......"

백설공주는 눈물을 떨구며 고개를 끄덕였다.

백설공주의 진심을 알게 된 한스는 너무도 행복한 나머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한스는 꾀병을 앓은 것처럼 며칠 만에 병이 다 나았다.

이렇게 해서 한스의 백설공주에 대한 짝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었다.

백설공주는 한스를 데려온 후에 여섯 난쟁이들에게 한스와 결혼하겠다는 결심을 밝혔다.

여섯 난쟁이들은 처음에는 자신의 귀를 의심할 정도로 놀랐지만백설공주의 진지한 표정을 보자그제야 진심으로 하는 말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여섯 난쟁이들은 백설공주가 한스와 결혼하면 영원히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들의 사랑을 축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황후] 단몇줄의 역사적 기록이 드라마적 판타지를 만들어 (주리니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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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