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크리스마스 이브...
피터는 10년 전 크리스마스 이브에 데이지와 눈싸움을 한 후에 눈사람을 함께 만든 추억이 떠올랐지요.
'그녀는 지금 잘 살고 있을까?'
피터는 고향을 떠난 후에 데이지가 정말 잭과 결혼했는지, 혹은 다른 사람과 결혼했는지, 지금 잘 살고 있는지 등의 궁금한 생각이 들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피터는 데이지가 어떻게 사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10년만에 고향을 찾아왔지요.
하지만 피터는 데이지나 데이지 가족과 마주 칠 용기가 나지 않아 잭의 동네로 가서 잭의 이웃집 아주머니에게 데이지에 대해서 물었지요.
"저는 피터입니다. 저를 기억하십니까?"
"피터? 아... 기억하지. 정말 오랜만이군. 왠일이지?"
"제 옛날 친구가 궁금해서요. 데이지를 아십니까?"
"데이지? 누구지?"
"그녀는 잭의 부인으로 존슨씨의 둘째 딸입니다."
"난 그녀의 이름은 잘 모르는데... 그냥 존슨씨의 딸이라는 것 밖에... 잘 살고 있겠지. 마을 최고의 부자와 결혼했으니..."
"그렇겠군요."
피터는 데이지가 잘 살고 있다는 말을 듣자 다시 고향을 떠나 살던 곳으로 돌아갔지요.
하지만 아주머니가 말한 존슨씨의 딸은 데이지가 아니라 언니 레이첼이였습니다.
피터가 떠나자 데이지는 피터를 그리워하여 잭과 헤어졌고, 잭은 데이지 대신에 언니 레이첼을 사랑하게 되어 결혼한 것이지요.
피터가 마을을 잠시 다녀간 줄 모르는 데이지는 10년전 피터와의 즐거웠던 크리스마스 이브를 떠올리면서 혼자서 눈사람을 만들면서 생각했습니다.
'피터...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거니? 난 네가 몹시 그리운데... 넌 내가 그립지 않니? 내가 너를 철부지라고 말해서 아직도 화나서 돌아오지 않는거니? 아니면 벌써 다른 여자와 결혼해서 살고 있는거니? 설령 네가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고 해도 네가 보고 싶어.'
그 날 데이지는 심한 독감에 걸렸습니다.
데이지는 날씨가 몹시 추웠는데도 10년 전 크리스마스 이브에 피터와 눈사람을 만들던 추억이 생각나 눈사람을 만들다가 독감이 걸린 것이지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탈진된 데이지는 점점 독감이 심해지더니 폐렴으로 발전하여 회복이 힘들 정도로 병이 악화되었습니다.
어느 날 데이지는 아주 심한 기침을 하면서 자신이 가망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언니는 이미 시집갔고 부모님은 일을 하러 나가셔 집에는 여동생인 캐서린만 남아 있어 캐서린을 불러 말했지요.
"캐서린... 부탁할께 있어. 내가 어렸을 때... 나에게 피터라는 친구가 있었어. 그는 오직... 나만을 사랑했지만... 나는 다른 남자를 사랑했기 때문에... 아무 말도 없이 어디론가 떠나버렸지. 그를 만나면 전해 주려고 편지를 썼는데, 이제 내가 떠나면... 내가 이 편지를 전해줄 수 없으니... 네게 부탁하마. 내 일기장도 모두 피터에게 전해줘."
캐서린은 언니가 유언처럼 말하자 울면서 말했지요.
"언니, 그게 무슨 소리야. 나를 버리고 언니만 가면 어떻게? 안되, 절대 안되."
데이지는 캐서린을 쓰다듬으면서 말했습니다.
"케서린, 가고 가지 않는 것은... 내 뜻대로... 할 수 없는 일이란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는... 헤어져도 우린 천국에서... 다시 만날 수 있으니 언니가 떠나도 너무 슬퍼하지마."
"아냐, 언니! 언니, 힘을 내. 언니가 떠나면 나는 외로워 어떻게. 큰 언니는 시집갔고, 부모님은 일하러 나가면 난 외로워 어떻게 살란 말이야. 언니, 제발 힘내... 알았어?"
데이지는 떠나지 말라는 케서린에게 고개를 끄덕인 후에 얼마후에 잠이 들었지요.
하지만 데이지는 잠이 든 후에 다시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데이지는 세상을 떠났지만, 피터는 이 사실을 알지 못했지요.
(계속)
데이지의 일기장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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