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전인옥은  병볍 36계 중 제17계로 벽돌을 던져서 옥을 얻는다는 뜻입니다.

 병법에서는 작은 것을 희생시켜 큰 것을 얻는 작전을 말하지요.

 중국 춘추시대에 월나라의 명신 범려는 월나라가 오나라에 패하여 굴육적인 화친조약을 맺은 후에 와신상담을 하면서 복수할 기회를 노렸지만 오나라의 명장 오자서가 버티고 있어 쉽지 않았지요.

 결국 범려는 오왕 부차의 환심을 사고 오자서와 부차를 이간시키기 위해서 중국 역사상 최고의 미녀 서시를 바쳤지요.

 전설에 의하면 범려와 서시는 연인 사이였고 부차가 죽은 후에 둘이서 사랑의 도주를 했다고 합니다.

 중국의 시성 이백도 서시가 범려와 함께 떠났다는 내용의 시를 썼지요.

 이태백의 시가 역사를 바탕으로 쓴 시인지 전설을 바탕으로 쓴 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월나라는 중국 역사상 최고의 미녀라는 서시를 바치는 희생을 했지요.

 최고의 미녀 서시를 오나라에 바친 월나라는 오왕 부차의 신임을 얻었고, 월나라에 대한 공격을 주장한 오나라의 명장 오자서를 죽게 만들었지요.
 오자서가 없는 오나라는 종이 호랑이였습니다.
 월나라는 오왕 부차가 대군을 이끌고 나라를 비운 사이에 오나라를 공격하여 태자를 죽였고, 위기에 빠진 오나라는 월나라와 화친조약을 맺었지만 이미 기울어진 국력은 어쩔 수 없어 결국 오나라는 월나라에 멸망당하였고 월왕 구천은 춘추5 패가 될 수 있었지요.

 
 진정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은 포전인옥과 일맥상통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어떤 남자가 낚시를 정말 좋아하지만 애인은 낚시에 전혀 관심이 없다면 애인을 위해서 낚시를 포기할 수도 있어야 하겠지요.
 한 사람만 좋아하는 놀이로 두 사람이 재미있게 놀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되도록이면 둘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를 개발하는 것이 좋겠지요.

 이러한 것은 일종의 희생이지만 이러한 희생을 통해서 사랑이 발전할 수 있는 것이지요.

 사실 이와같은 희생은 남자보다 여자가 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영화를 좋아하여 예전에 비디오 가게에 자주 갔었는데, 연인관계로 보이는 남녀 한쌍이 오면 남자가 선호하는 영화를 빌려가는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어느 통계에 의하면 영화관에서 한 쌍의 연인이 영화를 볼 때에 여자가 양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처럼 여성들은 애인을 위해서 애인이 좋아하는 영화를 함께 보는 희생을 하는 경우가 많지요.

 

 언젠가 제가 아는 미국 여성이 저에게 아이스하키 경기의 티켓을 어떻게 사고 어떻게 가는지 물어 본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미국 여성에게 아이스하키를 좋아하냐고 물었는데, 놀랍게도 그녀는 아이스하키 경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은 좋아하지 않지만 남자친구가 좋아하니 같이 가서 보려고 한다고 했지요.

 자신이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남자친구를 위해서 아이스하키 경기의 티켓을 사려고 노력하는 그녀의 마음은 진정한 사랑에서 나온 것이지요.

 반면에 남자들은 여자친구가 아무리 좋아해도 자신이 좋아하지 않으면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애인이 좋아하는 음식을 같이 먹고 애인이 좋아하는 영화를 함께 보며 애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애인이 가고 싶어하는 곳에 기꺼이 함께 가는 희생정신이 있어야 하겠지요.

Posted by laby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