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집

화이트데이의 러브레터 2화

labyrint 2010. 10. 16. 06:40

 
 희진이는 철수의 카드를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어느 날 희진이는 어머니로부터 슬픈 소식을 들었습니다.
 희진이는 그동안 정들었던 집을 떠나야만 했던 것이지요.
 희진이 어머니와 희진이 아버지가 집을 팔아서 돈을 나누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희진이는 아직 철없는 10살의 소녀였지만, 집안 사정상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요.

 이사가는 날...

 희진이는 집안을 샅샅히 뒤져 철수가 준 카드를 찾았지만, 철수의 카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청소하는 아저씨가 혹시라도 쓰레기를 함부로 버릴까봐 초초하게 온 집을 살폈지만, 끝내 찾을 수 없었지요.

 이사가 끝나자 이사짐을 정리하면서 철수의 카드를 찾았지만, 철수의 카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희진이는 이사가는 동안에 철수의 카드를 찾느라 몸과 마음을 고생하여 이사가 끝난 얼마 후에 앓아 눕게 되었지요.
 친구였던 철수의 카드를 영원히 찾을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파 앓아 눕게 된 것이지요.
 희진이는 이사전 후의 며칠동안 몸도 마음도 아파서 원인도 모르는 병이 난 것이었습니다.

 앓아 누운 며칠만에 희진이는 일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희진이는 이사하기 전에 강남에 살았지만, 희진이의 어머니는 집판 돈을 남편에게 받아 강북에 전세를 얻어 남는 돈은 은행에 넣어 목돈에 대한 이자를 받아 살림이 많이 나아지게 되었지요.
 
 강북으로 이사간 희진이는 새로운 학교에 전학가게 되었습니다.
 희진이는 건강이 좋지 않아 새로운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지 못했는데, 자주 어지러움을 느꼈고 속이 울렁거리는 증상이 있어 친구들과 말하지 못해 친하게 지낼 수 없었던 것이지요.

 희진이는 예쁜 여학생이었습니다.
 남학생들은 희진이가 얼굴은 예쁜데, 사교적이지 못하고 무뚝뚝하자 자주 장난을 쳤지요.
 희진이 반의 주먹대장인 기철이는 반에서 싸움을 제일 잘하는 남학생이었습니다.
 싸움을 잘하는 남학생은 공부를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기철이는 공부도 잘하는 특이한 남학생이었지요.

 기철이는 희진이를 좋아했는데, 남학생들이 희진이에게 장난을 치면 어디로 데려가서 군밤을 때려 주었지요.
 기철이는 희진이가 안색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친구들이 희진이에게 장난치면 눈을 부릅뜨고 때릴 기세로 말했습니다.

 "너 좀 맞을래?"
 
 기철이의 도움으로 희진이는 어느 정도 편한 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친구들의 관계에는 여전히 문제가 있었지요.
 희진이는 어지럼증 때문에 학교를 결석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희진이 반의 친구들은 아직 어렸지만, 희진이가 자주 학교를 결석하자 희진이가 무뚝뚝한 것이 성격탓이 아니라 건강탓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지요.

 희진이의 어머니는 희진이가 이사한 후로 피로와 스트레스 때문에 아픈 것이라고 생각하여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병원에 가지도 않았지만, 자주 결석하게 되자 병원에 가지 않을 수 없었지요.
 희진이는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았습니다.

 희진이의 검사기록을 확인한 의사는 희진이의 어머니에게 말했지요.
 "신경쇠약증에 소화불량으로 오는 합병증인 것 같습니다. 증세가 심해서 이대로 학교에 다닐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당분간 결석을 해야 될 것 같아요. 어린이들은 거의 생기지 않는 병인데요. 혹시 희진이가 원인을 모를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없었는지요."
 
 희진이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습니다.
 "제가 전 남편하고 이혼한지가 얼마되지 않아서요. 아마도 그것 때문인 것 같네요."
 "희진이는 당분간 학교에 갈 수 없다고 담임선생님께 말씀 드리세요. 어지럼증이 심해 앉아 있기도 힘들거예요."

 희진이의 어머니는 담임선생님께 사실대로 말씀 드렸습니다.
 희진이는 이후 아파서 한달동안 학교에 한번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희진이의 증세는 계속 나아지지 않고 점점 더 심해져 식사도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는데, 희진이는 병원비 걱정에 점점 몸이 아프게 된 것이지요.

 희진이 반의 친구들은 희진이가 한달동안 학교에 나오지 못하자 먹을 것을 사들고 희진이에게 문병을 갔지요.
 희진이는 소화불량이 심해서 친구들이 사온 음식을 아무 것도 먹을 수 없었지만, 자신을 찾아온 친구들을 보자 기분이 좋아지게 되었지요.

 희진이의 어머니는 직장도 휴직한 채로 희진이를 돌보았는데, 희진이가 어머니께 말씀 드렸지요.
 "어머니, 저는 괜챦은데, 어머니께서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속상하면 더 몸이 아픈 것 같아요."

 희진이의 어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말했지요.
 "얘야, 걱정마라. 나는 회사에 나가지 않고 노니까 편하구나. 언제 다시 내가 이렇게 편하게 지내겠니? 걱정마라."
 "그치만..."

 희진이의 어머니는 희진이가 한 말에 대해서 의사와 상의하였습니다.
 "희진이가 제가 옆에서 힘들어하는 것을 보니 더 몸이 아픈 것 같다고 말하는데, 어쩌면 좋지요?"
 "희진이의 병은 마음에서 생긴 것이니 중요한 것은 아이의 마음이 편한 것입니다. 병원을 퇴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이렇게 해서 희진이는 그리운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요. 
 집에 돌아온 희진이는 다시 철수의 카드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카드가 어딘가 끼여 있을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