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집
평강공주가 바보 온달에게 시집간 이유 4화
labyrint
2010. 8. 7. 06:01
평강공주가 바보 온달에게 시집간 이유 4화
왕후는 며칠에 걸쳐 평강공주를 설득했습니다.
왕후는 평강공주가 말을 듣지 않자 화가 나서 왕궁을 떠나면 모녀의 인연을 끊겠다고 말했지만, 평강공주는 마음을 바꾸지 않았지요.
이렇게 되자 왕후는 평강공주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평강공주는 어렸을 때부터 고집이 세서 한번 한다면 아무도 말리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왕후는 더이상 어쩔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평강공주에게 말했습니다.
"정말 내 뜻이 그렇다면 할 수 없구나. 내가 예물을 줄 테니 그것을 팔아 살림을 꾸려라."
평강공주는 어머니가 주시는 예물을 받은 후에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습니다.
"어머니, 이 불효녀를 용서해주세요."
"부디 행복하게 살아라. 언젠가는 아버지의 노여움이 풀릴 것이니 희망을 가지거라."
평강공주는 어머니께 작별인사를 드렸습니다.
왕후는 딸이 쉽게 바보 온달을 찾을 수 있게 시종에게 공주를 마차를 태워 온달이 사는 마을까지 데려다 주라고 명령했지요.
평강공주는 떠나기 전에 오빠들을 만나고 싶었지만, 오빠들을 만나면 자신을 막을지로 모른다고 생각하여 오빠들이 사는 곳을 향하여 인사를 한 후에 왕궁을 벗어났습니다.
마차에서 내린 평강공주는 마을 사람들에게 온달의 거처를 물었지요.
마을 사람들은 귀한 집의 딸처럼 보이는 소녀가 바보 온달을 찾자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하인을 구하는가 싶어 아무 생각없이 온달의 거처를 공주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바보 온달의 집을 찾은 평강공주는 바보 온달이 땔감을 찾으러 산에 올라갔다는 말을 듣고 산으로 갔는데, 평강공주는 땔갑을 등에 짊어지고 집으로 향하고 있던 바보 온달과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평강공주는 땔감을 등에 짊어진 바보 온달을 보자 그가 바보 온달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말했습니다.
"온달님이신가요?"
"그렇소. 당신은 누구시오?"
"저는 평강공주예요. 당신의 아내될 사람이예요."
"뭐요? 평강공주? 공주라고요?"
바보 온달은 평강공주가 공주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공주가 한가하게 산에 올라올 리도 없고, 자신과 같은 평민에게 '당신의 아내될 사람'이라고 말할 리는 더 더욱 없기 때문이지요.
바보 온달은 평강공주가 바보인 자신을 놀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화를 내면서 말했습니다.
"이보세요, 내가 바보인 줄 아시오? 사람들은 나를 '바보 온달'이라고 부르지만, 나는 당신이 공주라는 것을 믿을 정도로 바보는 아니오."
"제 말을 믿어 주세요. 저는 평강공주가 맞아요. 저는 당신에게 시집오려고 이 곳까지 찾아왔어요."
평강공주는 평원왕이 자신을 바보 온달과 맺어주겠다는 농담을 진심으로 믿을 정도로 고지식한 여자였기 때문에 바보 온달을 만나자 마자 자신이 공주라는 사실을 진지하게 밝혔지만, 바보 온달은 평강공주의 말을 믿을 수 없었지요.
바보 온달은 평강공주의 표정이 진지하여 농담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주가 아니라면.... 여우? 천년 묵은 여우?'
동내 사람들이 바보 온달을 놀리고 겁주기 위해서 산에는 천년 묵은 여우가 아름다운 여자로 변장한 후에 남자를 홀려 잡아 먹는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바보 온달은 평강공주가 아름다운 것을 보자 천년 묵은 여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