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글

소설 '오만과 편견'이 말하는 첫인상에 대한 편견

labyrint 2010. 12. 14. 07:10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여성들이 진정한 사랑을 만나기 위해서는 첫인상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소설에서는 첫번째 만남에서 오만한 태도로 자신을 모욕한 다아시에 대한 엘리자베스의 편견이 둘의 사랑을 방해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요.
 그런데 다아시는 분명히 엘리자베스를 모욕했으니 그녀가 다아시에 편견을 가지게 된 것은 당연하고 그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째서 작가는 엘리자베스의 다아시에 대한 태도를 첫인상에 대한 편견이라고 표현한 것일까요?
 그것은 다아시의 변화를 엘리자베스가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아시는 엘리자베스를 사랑하기 이전에 그녀를 무시하고 모욕했지만, 그 이후에 그는 엘리자베스에게 그 일에 대해서 충분한 유감을 표현했기 때문에 그녀가 자신을 좋아하기 전에 있었던 다아시의 무례한 행동을 계속 마음에 두고 다아시를 평가하는 것은 편견이라는 것이지요.

 많은 여성들은 이상형으로 애인에게만 잘해주는 남성을 꼽으면서도 정작 그러한 남자를 만나면 자신을 사랑하기 전에 보였던 불친절한 태도를 기억하여 편견을 가지게 되는 모순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여성의 이중적인 모습이 '오만과 편견'에는 잘 드러나 있습니다.
 다아시의 엘리자베스에 대한 태도는 그녀를 사랑하게 된 이후에 완전히 변화했지만, 엘리자베스의 다아시에 대한 편견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았지요.
 하지만 다아시의 포기하지 않는 태도에 엘리자베스의 편견은 누구러지기 시작했고 결국 둘은 결혼하게 되면서 소설은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 됩니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여자의 첫인상에 대한 편견이 사랑에 미치는 좋지 않은 영향을 제대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자나 여자나 멋진 사람이라면 오만할 수 있기 때문에 첫인상이 오만했다고 해서 '저렇게 오만한 사람은 딱 질색이야.'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점을 이 소설에서는 암시하고 있지요. 
 오만한 사람이라도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겸손해질 수 있기 때문에 첫인상이 오만했다고 해도 그 이후에 자신에 대한 태도가 달라진다면 좋지 못했던 첫인상에 대한 기억을 지울 수 있어야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