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글

남자의 사소한 말투가 여자를 떠나게 만든다

labyrint 2010. 10. 2. 09:00

 
 여자는 감성이 발달하여 말 자체보다 말에서 느껴지는 뉘앙스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자는 남자가 사랑한다고 말해도 말의 뉘앙스에거 사랑이 느껴지지 않으면 사랑하지 않는다고 받아들일 수 있고,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말의 뉘앙스에 사랑을 느낄 수 있으면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요.

 예를 들어 남자가 전화할 때 여자친구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하면 여자는 사랑을 느낄 수 있지만, 남자가 전화할 때 여자친구에게 무뚝뚝한 목소리로 말을 하면 여자는 남자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지요.


 이처럼 여자는 말의 뉘앙스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남자는 이러한 사실을 간과하여 무뚝뚝한 말투로 여자친구와 통화하는 경우가 많지요.
 회사일이나 다른 일로 피곤하거나 짜증이 날 때 여자친구의 전화가 오면 퉁명스럽거나 반갑지 않은 목소리로 통화를 할 때가 많은데, 이러한 남자의 말투는 여자가 느끼기에 남자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지요.


 다음은 회사일로 바쁘고 피곤한 남자가 짜증나는 말투로 여자친구의 마음에 상처를 주어 이별에 이르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상황) 직장에 다니는 남자가 바쁜 일로 대학에 다니는 여자친구에게 자주 연락하지 않아 여자와 갈등하고 있습니다. 남자는 여자가 자신을 이해해 주기를 바라지만, 여자는 남자가 자주 연락해 주기를 바라지요.

 남자 : (답답한 표정으로) "당분간 바빠서 자주 연락할 시간이 없어. 니가 좀 이해해 주면 안되니?"
 여자 : "내가 언제 자주 연락해 달라고 했어? 하루에 한번이라도 연락해 달라는 거지."
 남자 : "노력할께. 하지만 일하다 보면 못할 수도 있어. 너도 하루종일 시간이 있는게 아니쟎아."
 여자 : "수업은 4시에 끝나고 그 이후부터는 계속 시간있어."
 남자 : "난 평일에는 11시 넘어 끝나니 토요일에 시간봐서 전화할께. " 
 여자 : "우리 사귀는거 맞아?"
 남자 : "도데체 왜 그러니? 당분간만 참아줘라. 신제품이 출시되고 나면 그때는 자주 연락할께."
 여자 : "신제품 출시 계속 연기되었쟎아. 언제 될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기다려 달라는거야."
 남자 : "언젠가는 출시 되겠지."
 여자 : "출시되면 뭐해. 리콜되면 또 야근할테고... 경쟁사에서 신제품 나오면 또 야근할테고..."
 남자 : "니가 이해해줘라.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쟎아?"
 여자 : "난 도무지 이해가 안가? 밥은 안 먹고 일만 하나? 밥 먹을 시간에 전화 한통 못해?"
 남자 : "식사시간에도 신제품에 대한 이야기뿐이야."
 여자 : "저녁시간 내내?"
 남자 : "그런 건 아니지만..."
 여자 : "근데, 왜?"
 남자 : "분위기가 전화할 분위기가 아니야."
 여자 : "어떤 분위기인데?"
 남자 : "신제품에 대해서 이야기 중인데, 어떻게 나 혼자 나와서 전화하냐?"
 여자 : "알았어. 끝나고 전화해. 나 늦게까지 안 잘테니까."
 남자 : "12시에 해도 상관없어?"
 여자 : "그래. 12시까지 기다릴께."
 남자 : "알았어."

 남자는 여자친구에게 일을 끝내면 전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피로에 지친 남자는 건성으로 전화하면서 짜증까지 냈습니다.
 '엎드려 절받기'라는 말처럼 남자는 전화를 하고 싶어서 전화한 것이 아니라 억지로 전화를 했으니 그의 목소리는 피곤함과 짜증이 섞여 있었지요.
 마지못해 전화는 했지만, 여자가 원한 것은 이런 전화가 아니었습니다.
 여자가 말했습니다.
 
 여자 : "목소리가 왜 그래? 다 죽어가는 사람처럼."
 남자 : (짜증나는 목소리로) "피곤하니까 그렇지. 요즘은 하루종일 피곤해."
 여자 : (화내면서) "왜 나한테 짜증내?"
 남자 : "나 오늘 정말 힘드니까, 끊자." (그냥 전화 끊는다.)
 여자 : (다시 전화건다) 
 남자 :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왜 또 그래? 내일 다시 전화할께. 나 피곤해."
 여자 : (열 받아서) "이런 식이라면 전화하지마. 왜 나한테 화풀이야?"
 남자 : (화내면서) "넌 전화 안해도 탈이고, 전화해도 탈이냐?"
 여자 : (화내면서) "이럴 거면 차라리 전화하지마."
 남자 : (열 받아서) "전화하지 말라면 겁낼 줄 알아? 끊어." 

 
 남자는 화가 풀리자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내가 좀 참을껄... 내가 어제 뭐라고 했더라? 연락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랬지? 얘가 좀 삐졌겠는데...
아... 골치야. 가뜩이나 회사일로 골치인데... 할 수 없지. 내가 오늘은 일찍 일을 끝내고 전화해야지.'
 남자는 10가 되자 여자친구에게 전화했습니다.
 여자친구에게 화내면서 연락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말해 여자친구가 10시 쯤이 되면 잠을 잘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지요.

 여자 : "여보세요?"
 남자 : "어제... 미안했어. 내가 어제... 힘든 일이 있어서..."
 여자 : (침묵한다) "..."
 남자 : "어제는 정말 미안했어. 내가 피곤해서 제 정신이 아니었나봐."
 여자 : (이제서야 화가 풀렸지만 목소리는 여전희 퉁명스럽게) "제 정신이 아니었기를 바래."
 남자 : ('제 정신이 아니었기를 바래.'라는 말에 화가 나서) "무슨 뜻이야?"
 여자 : '진심으로 사과한 것이 아닐까? 아님 말구.' (같이 화내면서) "왜 전화했어? 연락하지 않는다며..."
 남자 : (짜승내면서) "진심이 아니었어. 미안하다고 했쟎아."
 여자 : "미안하다는 사람이 그래?"
 남자 : "그래, 알았다. 알았어. 다 내 잘못이니 이제 그만 하자."
 여자 : (말투에 더 화가 나서) "뭘 그만하자는거야? 연락하지 않겠다며?"

 여자는 '연락하지 말라면 겁낼 줄 알아?'라는 남자친구의 말에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연락하지 않겠다며?'라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그녀는 남자친구가 좀 더 구체적으로 사과해 주기를 바랬지요.
 어제 한 말이 진심이 아니었다는 말을 듣고 싶었지만, 남자친구는 처음에는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 같더니 '진심이 아니었어.'라고 말 할 때는 짜승내면서 말했기 때문에 화가 나서 '연락하지 않겠다며?'라는 말을 반복해서 하게 되었지요.
 그녀 자신도 어째서 이 말이 나왔는지 알 수 없습니다.
 남자는 여자가 어제 한 말의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화가 났지만, 어제 자신이 잘못했기 때문에 계속 사과했지만 사과하는 말투에 짜증이 섞여 있었기 때문에 여자를 더 화나게 만들었지요.

 남자 : (짜증난 목소리로) "미안하다고 했쟎아. 이제 그만 하자."
 여자 : (화난 목소리로) "내가 어제 분명히 말했지? 그런 식으로 전화할 거라면 하지 말라고."
 남자 : (화내면서) "그래서? 헤어지자는거야?"
 여자 : (화내면서) "그래, 이런 식이라면 차라리 헤어지는게 나."
 남자 : "정말 너무하는 거 아니야? 내가 시간이 있는데도 연락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여자 : "..."

 여자는 남자친구의 말에 동정심을 느끼면서도 자신을 비난하는 듯한 남자친구의 말에 화가 났습니다.
 잠시간에 침묵이 흐른 후에 여자는 흥분을 가라 않히면서 말했지요.
 
 여자 : "그렇게 바쁘다면 차라리 당분간 헤어져. 나 너무 힘들어서 더는 못버티겠어."
 남자 : (뉘우치면서) "미안해."
 여자 : "난 이런 식이라면 더이상 싫어. 생각해보고 3달 후에 다시 말해줄께."

 여자는 고민 끝에 '당분간' 이별하기로 결심했지요.
 

 여자는 말의 뉘앙스를 말 자체보다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어 남자의 말의 뉘앙스가 나쁘면 상처받거나 기분이 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 다르고 '어'다르다는 말처럼 같은 말이라도 뉘앙스에 따라 상대를 기쁘게 할 수도 있지만, 상대의 기분을 나쁘게 만들 수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남자는 이러한 여자의 마음을 몰라 말로 상처주어 연인을 떠나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자는 남자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평범한 말에도 상처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자가 여자에게 말할 때는 뉘앙스에 신중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